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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민이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2

10월 19일 산어린이학교에 있는데 재민이가 뇌출혈로 수술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재민이는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데 뇌출혈로 수술을 받다니 마음이 무겁고 힘들다. 아내는 교회 성도들과 기도해줄 만한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느라 분주하다.


학교일을 모두 끝내고 아내와 함께 재연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들려 재연이를 태우고 하경이를 만나 집에서 저녁을 먹은 후 병원에 갔다. 신경이 날카로운 탓에 아내와 짧은 말다툼을 했다. 병원 이름이 뭐라고?


아내가 집에서 재연이와 하경이를 돌보는 동안 난 병원에갔고 병원에 도착해있던 구름빵과 장미, 하하, 미주기 등을 만났다. 그 외 내가 잘모르는 생협분들과 재민이가 다니는 방과후 선생님들의 얼굴을 봤다.


중환자실에 있기 때문에 하루에 두 번 면회다. 임신을 한 아로미가 병원에 있는 건 무리가 생각해서 다들 아로미에게 집으로 가자고 했다. 내 차로 움직이려다 마침 아로미 남동생이 집에서 잠을 잔다고 해서 아로미는 남동생 차에 올라 재연이를 만나러 갔다. 재연이가 자기 집에서 잠을 잔다고 하니 좋아한다.


저녁에 재빠에게 갔다. 병원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재민이 할머니가 오셨다. 난 궁더쿵 청소가 있어 12시를 넘겨 궁더쿵에 갔고 재민이와 관련한 글을 올렸다. 그런데 재민이 수술 날자를 12일로 적었다. 한참을 내가 날자를 잘못 적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처음 그러니까 재민이 할머니가 오셨을 때 함께 중환자실에 들어가 재민이를 봤을 때보다 어제 그러니까 20일 저녁에 재민이 얼굴을 봤을 때 많이 편안해진 느낌이다. 아직 의식은 없지만 혼자서 호흡을 하고 눈동자도 움직이고 하는 걸 보면 조만 간 의식도 돌아오지 않을까?


저녁에 병원에서 재빠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뭐 딱히 할 말은 없다 아이가 아픈데 그 부모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단지 짧은 시간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만 느끼게 해 줄 수 있을 뿐...


그나 저나 재민이가 빨리 의식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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