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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학교가기 위해 준비 중.
1. 11월 18일(월) 아내에게 온 소식. 담당 샘이 외과적 수술은 필요하지 않으며, 오늘부터 물을 마셔보자고 하셨고, 앞으로 외래 다니면서 치료를 해보자고 하셨다고.
2. 갑상선암 수술 후 목소리에 문제가 없는지 진료. 수술이 잘 된 덕분에 성대는 문제없음. 수술로 떼어낸 빈 공간이 유착이 안되도록 운동을 하라고. 운동법은 19일 배우기로.
3. 아내 만나러 갔다가 첫째와 집으로. 아내는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로 점심을 먹으라는데, 첫째가 마라탕을 먹고 싶어 해서 마라탕으로 결정. 아내에겐 비밀.
4. 2012년 8월 22일 구로구 궁동에 살던 집 옥상. 내가 좋아하는 사진들 중 하나.
구로구 궁동하면 지금 내가 활동하고 있는 단체 사무실이 있는 곳이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추억의 장소야. 경기도 광명시에서 서울 구로구로 이사를 온 첫날 아내가 다시 광명시로 이사를 가고 싶다고 울던 집. 그 집에서 우리는 많은 기억은 남겼어.
아내와 이혼을 생각했었던 집. 첫째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던 집. 둘째를 만난 집. 둘째가 어린이집에 가기 전 어머니가 돌봐주셨던 집. 네 식구가 걷던 산줄기 한 귀퉁이에 있던 집. 옥상에 올라 돗자리를 깔고, 때로는 텐트를 치고, 수영장을 만들어 놀던 집. 내 삶의 궤적이 크게 변했던 집.
나도 아내도 아이들에게도 삶의 한 줄기에 추억이라는 기둥 하나 세워 준 집. 그 집에는 옥상이 있었어.
갑상선암 수술(2024.11.04) 후 16일.
2024.11.19.
눈물이 마른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