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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미의 금연 일기 - 1일차

<빼미의 금연 일기 1일차>

 

음... 그러니까 오늘 오전까지 잘 피우고 있다가 오후 1시 30분경 불현듯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물론 오래전부터 금연에 대한 생각은 해오고 있었지만... 많은 애연가들이 그렇듯 말보다 실천하기가 얼마나 어려웠던가...

 

예상되었듯이 금연결심 약 4시간 경인 오후 6시쯤부터 금단현상이 찾아왔다. 증상은 음... 우선 머리가 멍하고, 눈이 약간 침침해 지는 것 같기도 하고, 별로 한 일도 없는데 졸리고... 입술이 약간 마르는 듯 하더니 바싹바싹 마르고 있다는 느낌(실제로는 멀쩡했다)... 목이 약간 마르고... 마지막으로 담배가 무지하게 땡겼다...  (특히 지하철을 타고 귀가할 때는  식은 땀까지 흘렸다.참~ 담배가 피고 싶어서)

 

 



금연수칙 1 담배가 피고 싶으면 크게 심호흡을 하고 끊을 수 있다는 다시 한번 끊을 수 있다는 결의를 다져라...

- 그래서 그렇게 했다. 그런데 결의를 하면 할수록  담배 생각이 더 났다.

 

금연수칙 2 시원한 냉수를 마시거나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아마 오늘 1.8리터드리 생수 2통은 해치웠을 것이다. 이제 배불러서 더 이상 못 먹겠다.

 

금연수칙 3 운동을 하면 흡연욕을 참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 다행히 보름전부터 조깅을 시작했다. 저녁에 귀가하자마자 옷갈아 입고 동네 개천을 미친듯이 뛰어다녔다. 담배 생각은 좀 줄어 드는 것 같은데 여전히 머리는 띵하다.

 

좀 괴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배... 고등학교 때부터 피우기 시작했으니 거의 10년 넘게 나와 동거동락한 셈이다. 정도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몸이 안 좋아져 끊으려고 하니 이것이 자율신경계를 교란시키며 사람을 협박하고 나섰다. 내 의지를 대단하냐 안 대단하냐의 차원을 넘어서 만약 나도 조절할 수 없는 뭔가에 이끌려가고 있다면(그것도 좋지 못한 결과로) 마땅히 거부해야 했을텐데...

 

그리고 이건 부차적인 이유지만 만만치 않은 담배값도 이제 부담되고, 담배 사러 다니는 귀찮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담배없을 때 느끼는 불안감, 초조감... 이제 그런 것들로 부터도 해방되고 싶어졌다. 그리고 건강... 아픈 다음에 해봤자 별로 도움이 안되더라는 것이다. 건강할 때 자제해야 한다.

 

사실 지금도 담배 생각이 많이 난다. 슬슬 자신감이 없어지고 있는 듯도 한데... 마음을 다잡아야 다. 솔직히 이번에 실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실패한데도 결코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계속 도전할 것이다. 성공할 때까지... 흐흐흐... 흑흑흑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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