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경준이의 바닷가 추억

경준이는 제 아들 이름입니다. 어린나이에 (이제 26개월) 외국 와서 고생이 많죠. 뭐 애 키우는거 재미없습니다. 그렇지만 가끔 깨는 행동을 해서 헉 이럴수가 하고 저를 놀라게 할때가 있습니다. 잠시 기쁠때죠.

처가집이 부산이라 여름에 한 번 바닷가에 간적이 있죠. 독일오기 바로 전이니까 10 개월이나 11개월 전이군요. 그때 경준이도 바지걷고 바닷가에서 놀았는데 꽤 즐거워 했던듯.

독일에 와서 몇달 지났을때 그림책 보여주는데 바닷가 나오니까 갑자기 경준 바지를 걷습니다. 오호 바닷가에서 놀았던 것을 기억하다니. 맨날 먹고 싸고 귀찮게 하고 자기만 하던 경준이도 인간이구나 하는걸 느끼게 했던 짧은 순간이었죠. 근데 신기한 것은 한번 그러더니 담부턴 전혀 바다에 대해 반응이 없더군요. 바닷가 보여줘도 걍 다른 페이지로 확 돌려버리고. 요새는 기차나 버스 자동차 등의 교통수단에만 관심을 보입니다. 바닷가의 기억은 영원히 사라진듯. 애들의 기억이라는게 머리속을 떠돌다가 아주 우연히 어떤때 갑작스럽게 수면위로 올라오나봅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