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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 교수님 사건을 바라보며

솔직히 늘 같은 주장. 늘 같은 느낌. 눈물. 짜증.

 

아침일찍 문자가 왔다.

 

학교에서 강정구 선생님 직위해제 시킬 것 같다. 11시까지 모이자.

 

짧고 강렬하고 슬픈 문자였다.

 

기자회견도 하고 (엠프는 결국 연결을 못해 짜증났지만) 총장실 앞까지 들어갔다.

 

면담이 성사되었는데 쓰잘데기 없는 면담이었다.

 

그리고 끝났다. 내일 총장 면담하기로 하고.

 

달라지는 건 없을 거라는 거 안다. 총장 면담 해봤자지.

 

끝나고 학생회 송년회 자리가 있어서 부랴부랴 발걸음을 청했다.

 

악전고투끝에 살아남은 명예멤버둘(-_-;)을 데리고 마지막 간 술자리에서

 

강정구 교수님 이야기가 나왔다.

 

(얘네는 이번 당선자들이라... 사실 술은 처음 마시는 애들이다.)

 

누나. 강정구 교수님은 왜이리 학생들에게 피해만 줬을까요?

 

대답 안했다.

 

누나. 강정구 교수님은 교수죠?

 

응. 했다.

 

누나. 교수는 원래 소신껏 자기 할말 다해야하는게 맞아요.

 

응. ㅋㅋ

 

이자식 지가 혼자서도 잘하는군 -_-;

 

아까 총장실 앞에서 사회학과 학생들 발언할땐. 나도모르게 울컥했다.

 

법원에서 쓴기침을 하시며 일일이 판사의 질문에 답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른.

 

난. 교수님이 쓰신 기고문을 몇번을 읽어도. 잘 몰라서 동의하기도 못하기도 애매.

 

그래도 법정에서 머리를 검열받는 세상이 싫었고.

 

(젠장할 정말 그날은. 구역질나 죽을뻔했다.)

 

그걸 가지고 또 한번 검열하는 언론이 싫었다.

 

세상이 개잡쓰레기인걸.

 

그래도 대학이니. 꼭 자존심만을 지킬 것이라는.

 

정말 실오라기같은 희망만이라도 있었는데.

 

젠장할 실오라기는 커녕. 미세한 먼지만한 희망조차 없었던 거다.

 

젠장할.

 

유난히 자유라는 단어가 멀다고 느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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