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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5
    날벼락 맞아 본사람 손~?!(2)
    동치미
  2. 2009/11/23
    노동영화제 다녀왔다. (5)
    동치미
  3. 2009/11/19
    능력주의라...(4)
    동치미

날벼락 맞아 본사람 손~?!

노동영화제가 끝나고 명동 중앙에 사람 많은 길로 나와서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날은 두툼한 파카를 입고 있었고,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등이 아련히 아프다.

그래서 으음? 하고 세발자국 걷다가 등을 잡고 뒤를 돌아봤다.

 

어떤 울그락불그락한 한 남성이 긴 우산을 들고 '지금 내가 너를 때렸어요'의 자세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 사람 많은데서 누가 나를 때린다는 상상을 누가 하겠는가.

따라서 그게 그사람이 날 때렸다고 생각도 안되니까. 곧바로 아프단 생각도 안들고

걍. 그런 거다. 띵..... -_-;

 

그래서 뭔말이라도 할까했찌만. 그 사람 표정이. 뭐라고 하면 한대 더 때릴 것 같은 ㅡ_ㅡ;

여친님을 때리려는게 내가 맞은 듯한 시츄에이션이다.

아마도 여친님은 나에게 고마워했을 -_-; 그리고 그 여친님은 유유히 가셨다.

하아 @.@;;;;;;;;;;;;;;;;;;;;;;;;;;;;;;;;;;;;;;;;;;;;;;;;;;;;

 

그래서 다시 몸을 앞으로 돌려 오른편을 보니 꽃범의 큰 포스터가 건물에 붙어있다.

하여 나는 꽃범에게 위안을 받으며 돌아왔다.

 

아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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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영화제 다녀왔다.

일요일 오후타임부터 죽치게 되어... 많은 영화 관람은 못했지만.

몇년째 노동영화제를 사랑하는 나는 역시나 올해도 감사한 마음을 먹고 돌아왔다.

 

다만, 극장에 사람들이 많이 없어 이 좋은 필름들에 대한 기억을 많이 나눌 수 없다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한가지라도 나눠볼까 하고 써본다 ^^

 

 

폐막작 '노동자 공화국'... 

작년 말 미국에서 있었던 공장점거 사건을 다루고 있는 다큐였다.

친환경(?) 창문과 문을 만드는 회사로 주로 이주노동자들이 많은 지역에서 이주노동자들의

비중이 많은 사업체이다.

 

이 업체는 작년말 미국의 경제위기 시에  '은행'에서 돈을 못빌려준다는 이유로 파산을 한다고 하며

노동자들 전원을 갑작스럽게 해고를 시켰다. 그리고 그 전날 밤에는 관리직들이

공장 안에있는 기계들을 빼내어 어디론가 가져갔다는 것.

 

즉시 노동자들은 소집되었고, 만장일치로 공장점거가 시작된다.

요구사항은 미국 노동법에 정해져있는 ''60일전 해고'를 하지 않을 경우의 60일치 임금'과

휴가비라고 표현되어있던데 아마 '휴업수당'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 두가지였다.

아,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인 고용보장....!

 

그런데 흥미로운 건 주위의 반응이었다.

 

언론은 말 그대로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며 사태를 관찰했고, 경찰도 와서 경과상황을 듣고는

별다른 대응없이 돌아 갔다. 사방에서 지지방문과 지지 물품들이 쏟아졌고, 그들의 행동이

많은것을 일깨워줬다는 사람들의 감동어린 메세지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오바마가 후보자 시절이었던 때였다. 그들의 투쟁이 정당하다고 말하였고, 은행과 그 회사 사장과 노동조합은

삼자가 모여서 대책을 논의하면서, 그 사장이 기계를 빼내서 평균임금이 더 낮은 주에 같은 공장을 세웠다는

사실을 알아내었고, 은행과 사장은 서로 떠넘기기를 하는 과정이 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연대투쟁은 은행 앞쪽에서 진행되었고, 결국 삼자합의가 진행된다.

 

위의 열거한 세가지 중 전자 두가지로 합의를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어느 투자자가, 노동조합 그대로 고용승계를 하면서 공장을 인수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고, 모든 사람들이 예전조건 그대로 공장에서 다시 일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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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다. 그래서 폐막작이 되었구나....

 

그 노동조합은 전기노조였다. 그 전기노조는 지역의 특성상 이주노동자가 많기 때문에 많은

재정과 시간과 역량을 이주노동자와 함께 하는 사업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리고 메이데이에는 모든 전기노조 조합원들이 그 이주노동자들 주최의 행진에도 함께 하고

하여,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참여'에 대해서도 적극적이고, 다들 물러서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요즘 계속해서 생각하는 '지역운동'과 노동조합 운동은 이런 식으로 만날수도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주위의 반응. 역시 사회 문화적 차이에서 기인되는 듯 하다.

유교에 바탕을 두고 사회 시스템적으로도 학교, 군대 등의 억압적체계와 서열이 만들어버린

'복종의 기계적 움직임'이 가득한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들이 없으면 이렇게 좋은 품질의 이런 물건들을 생산해내지 못한다'

는 아주 자명한 얘기를 스스로 느끼면서 입밖으로 꺼낼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다.

 

역시 노동운동은 공장에서 공장 밖으로 나와서 해야 하는 것이로군화~

 

에헤라디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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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주의라...

난 늘 '능력주의'가 합리적이다. 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놈의 능력주의라는 건... 지가 한만큼 번다.... 이고, 모든 노동은 그 질적인 차이는 없고 따라서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되고, 약자는 보호해야 하고,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

(아니 합리적이라는건 싫다. 이해가 가지 않는으로 정정)로 혜택을 받지 않아야 하고.

젤 중요한건, 어찌되었든 사회 시스템은 기본적 생활을 영위할 정도의 무언가는 마련해 주어야 한다. 는 것.

그 정도다.

 

따라서 넘들이 얘기하는 능력주의랑도 어찌보면 좀 다른 것 같기도 하다.

 

여튼. ㅡ.ㅡ;

 

책을 보니까, 세대가 지날 수록 능력주의를 중시하는 그런 경향이 점점 강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이랑 내가 생각이 다른걸까 라는 생각도 든다. 

 

나름 컴공을 졸업하여 주위에 아이티업계에 종사하는 친구들이 매우 많은데,

그들과의 짧은 경험에서 헷갈림을 겪었다.

 

2000명 정도가 일하는, 업계에서는 그나마 알아주는 T 회사에서 갑자기 500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그 통지를 받고는  '똥밟았네'하며 부랴부랴 다른 회사에 이력서를 동시다발로 날리고,

뭐 이런 쓰레기 같은 회사가 다 있냐며 침뱉어주고 싸우자!하고 공개까페를 만들어서

서로모여서 모의를 하다가 낼름 회사 관계자에게 불려가고는 까페를 폐쇄했다.

그 기간이 길어야 2주. 그리고 또 2주가 지났다.

노동조합을 만들자는 얘기도 있었고, 여튼 뭐든 해보자는 얘기가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동료들의

무관심을 목격한 친구는...

 

/이래서 아이티업계엔 노동조합이 없나봐. /하긴 나도 좀.... 괜히 이러고 있나 생각이 들기도 해./

/워낙 업계가 이동이 많은 곳이니 뭉치긴 힘들꺼야. / 경력관리 차원에서 언능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겠어/

기타 등등의 홍수같은 말들 속에서...

 

능력주의를 생각했다고 했다.

 

자신의 능력을 잘 팔수 있는 곳으로 언능 떠나는 것이 상책이야 야옹~ 뭐 그런거?

 

그리고 나는. 나와 같이 운동했던 대학시절 친구들이 모조리 아이티업계에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노대전야에 모여(우연히 동기 결혼식이어서 그만.... 모인것이 었던 것이다.)

그 T회사에 대한 이야기에 스을 저 위의 야그들이 회자되는걸 보면서.(그 회사는 나름 그 바닥에서는 유명하여...)

사실 나도 그게 납득이 가기도 하고 그러하여. 아무런 말도 못하겠더라. 라고 했다.

그리고, 내가 싸움의 주체도 아니고, 사람들이 뭉쳐서 싸우겠다는 각오를 갖는 과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가슴만 아프다.라고 했다.

 

그리고 나도 능력주의를 생각했었다. 썪을 자본주의의 능력주의.

왜냐면 나도 '나도 그게 납득이 가고' 였거든.

 

그래서, 나는 노동조합에서 파업하고, 싸우고 투쟁하시는 분들을 보면 힘이  불끈 나고

어쩔땐 감동해서 눈물도 흐르고 어쩔 땐 너무 슬퍼서 눈물도 흐르고, 그리고 그분들의 투쟁은 매우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나도. 진실로는. 그렇게는 못할.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인.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럼 난 왜 이러고 있는걸까? 무얼 해야 하는걸까? 다른 사람의 훌륭한 활동을 함께 지지하면서 사는것도 중요하지만.

왠지. 나도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데. 난 뭘 할수 있긴 있는걸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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