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fm

from iphone 2009/12/01 11:27

왜 그런지는 몰라도 음악을 들으면 내 안의 무언가가 고양된다.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할 때, 음악을 들으면 좀 더 집중이 잘 되고

거리에서는 내 귀에만 들리는 음악이 주변의 공기를 변화시킨다.

 

음악은 일종의 벽이 되어준다.

무방비의 상태로 언제나 열려있어야만 하는 나의 귀를 세계로부터 차단해준다.

혼자있을 때는 적막으로부터, 군중들 틈에서는 분주함과 소요로부터.

 

눈과 코와 입을 막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귀를 막는 것은 어렵다.

나를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분리하기 위해, 나는 음악을 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벽, 벽은 얼마나 소중한가.

추위와 더위로부터 우리를 막아주고, 무엇보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음악의 좋은 점은 내가 그것에 집중하건 집중하지 않건 그 곳에 있어준다는 것이다.

벽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듯이 음악도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우리는 그 안에서, 자유로워진 눈으로

지나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신기해하고,

가끔은 나를 감싸주는 이 아름다운 벽 자체에 온전히 안긴다.

혹은 무심하게 자기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아이폰의 강력한 기능 가운에 하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음악을 들을 수 있다니, 그건 요새 핸드폰의 기본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부싯돌로도 불을 켤 수 있다고 지포라이터한테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아이폰을 지포라이터로 만들어주는 건 역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다.

 

우선,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아래 사이트는 한번쯤 들어가 볼만 하다.

http://www.last.fm 

 

이 사이트에서는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뮤지션의 이름, 혹은 좋아하는 음악과 관련된 태그로 음악을 검색할 수 있다.

거기에 추가로(?), 그와 비슷한 종류의 음악이 끝도 없이 연결되는 Radio를 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radiohead를 검색하면, play Radiohead Radio 아이콘을 발견할 수 있는데,

처음 30트랙은 무료로, 그 이후에는 (한달에 무려 $3를 내면) 이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듣고 있다보면 대략 취향에 부합하는 새로운 음악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무료로 MP3를 다운받을 수 있는 음악도 꽤 많다. 그냥 무료 MP3만 받아도 남는 장사. 뮤직비디오는 기본.  

우리나라 음악도 많다.

판도라 인터넷 라디오가 더이상 미국이외의 지역에서 서비스되지 않아서

비슷한 컨셉의 서비스로는 꽤 괜찮은 사이트가 아닌가 싶다.

 

이 곳의 서비스를 아이폰에서 받을 수 있게 해주는 무료 어플리케이션이 있는데,

http://itunes.apple.com/us/app/last-fm/id284916679?mt=8

개인적으로는 아이폰용 어플의 단순한 서비스가 홈페이지보다 낫다는 느낌이다.

게다가,

아이폰에서 어제부터 처음 사용해봤는데, 이건 음악이 마냥 무료로 서비스되는 건가?

꽤 오래 들었는데 계속 나온다...

 

애플리케이션 설명을 보면,

5백만 트랙의 음악을 아이폰에서 Last.fm을 통해 들을 수 있다고 한다.

Commercial free 음악이라고 하는데, 그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뜻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last.fm을 실행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뜬다.

 

 

start a New Station 버튼을 클릭하면 아티스트의 이름이나 태그 혹은 다른 사용자의 이름으로

라디오를 검색할 수 있다.

 

 

그 중 하나를 선택하면 다음과 같이 플레이되는데,

오른쪽에 On tour 표시는 현재 플레이되는 아티스트에게 투어일정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

 

 

아티스트 정보가 궁금하다면 오른쪽 위의 i 버튼을 클릭하면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아티스트의 일정을 보고 싶다면 하단의 events클릭.

 

그 옆의 similar Artists를 클릭하면 관련 아티스트 라디오 목록을 볼 수 있다.

 

Top Listener를 클릭하면 비슷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목록이...

 

그 중 첫번째 사람을 클릭하면 내 첫화면과 비슷한 화면이 나타나고,

 

그 사람의 라디오를 들어볼 수 있다.

 

왼쪽 상단의 화살표를 클릭해서 초기 화면 상태로 돌아가면

자신의 Profile을 볼 수 있는데,  

자신이 자주 들었던 앨범과 아티스트, 트랙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구매할 수 있다.

  

 

라디오이기 때문에, 방금 들었던 곡이 좋다고 해서 다시 돌아가 들을 수 없고

일방향으로 내가 예측할 수 없는 음악이 나온다.

그 점이 매력이라면 매력. 진행자가 없는 라디오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주저없이 다운로드 받아도 좋다고 생각한다.

 

다음엔 fstream 에 대한 리뷰.

 

아이폰에서 스샷을 찍는게 꽤 재미있어서, 결국 이딴 글을 써버리고 말았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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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1 11:27 2009/12/01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