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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오늘 아침 문자..

'오늘새벽 누구누구네 아기 순산 축하해주세요.'

 

내가 살고 있는 솔맹이골에 올해 여섯번째로 태어난 아기..

2.8키로의 건강한 아기는

엄마뱃속에서 두시간 동안 진통을 하고

그냥 쏙 나왔습니다.

아기 아빠랑 엄마가 둘이서 아기를 낳았어요.

바로바로 집에서..

 

얼마전 민경씨가 집에서 아기를 낳을 예정이라고 했을때

좀 무모하지 않나? 걱정도 했고 그집은 너무 그쪽으로 과감해~

라고 생각했었드랬어요. 만약이란것도 있는데 그것도 초산인데..

너무 현대 의학을 불신하는거 아니야??라고 빈정대기도 했고

지나치게 자연의학이나 자연스러움을 맹신하는 것에 쬐끔 맘이 상하기도 하고

여튼 그랬었는데...

 

이런저런 공부도 많이 하고

산파를 통해 몇차례 방식을 숙지하더니

진짜 아이를 낳았고

집에서 아이아빠랑 둘이서 아주 자연스럽게 순산했답니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너무 많은 생각들이 오버랩되었어요.

 

무려40시간이나 진통을 했던 시간과

초산이고, 시골이니 미리미리 짐 챙겨 친정으로 가서 대기하고 있었던 나..

심지어 나 또한 병원이 아닌 조산원에서 아무런 의학적 처리없이 아기를 낳았지만

그 또한 뭐랄까 쉬운 결정은 아니었었는데..

우리마을 그 새댁은 정말 쉽게 아기를 낳더군요.

살짝 부럽기도 했고..

다시 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산..

아기를 낳는다는거..

도시속 자본주의 시스템이 출산을 얼마나 공포스럽게 만드는지..

그건 여성으로서 이 땅에 산다는게 그렇게 녹록치않다는 걸 증명하는 한가지이기도 하지요.

임신이 자연스러운게 아닌 세상...

임신과 동시에 수많은 걱정거리들이 생겨나고

특히 도시속에서는 양육비와 교육비가 핵심이고..

엄마는 사회속에서 사회적 위치가 사라져 가는걸 걱정해야하고 두려워해야하며

심지어 아기를 돌보며 소외와 단절을 겪기도 하지요.

 

암튼.. 솔맹이골에 태어난 올해의 여섯번째 아기와 그 부모들을 보며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출산은

자연스러운거..

누구나 할 수 있는거..

글구 무엇보다 우리가 잊고 있었다는 거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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