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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쌀국수



지난 주 목요일
핸폰에 부재중 통화 두번이 찍히고.. 이름을 살펴보니.. 아랫마을에 살고있는 베트남 새댁 푸엉..

이미 두시간이나 지난 시간이었지만 두번이나 찍힌 번호를 보고
통화버튼을 누르지 않을수 없었다.

"언니?? 어디예요?? 지금 우리집에 와서 베트남 국수 먹어요." 하는게 아닌가..
낮잠을 자고 일어나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대충 그러겠다 대답하고 가보니..
한상가득 베트남 요리가 차려져 있는게 아닌가..

이날은 이번학기 가정방문 한글 수업 종강을 한 날이란다.
지난 여름 이주여성센터에 연락해서 가정방문 선생님을 신청했는데 다행히 푸엉에게도 기회가
되어서 8월부터는 매주 2번씩 선생님이 와서 푸엉에게 한글 수업을 했었다. 재밌는건 이 선생님
도 이주여성이라는 것.. 일본사람...

이날은 이분이 베트남 음식재료를 잔뜩 가져와서 종강 파티를 한 모양이다.
나도 부르고, 옆마을 또다른 베트남 새댁도 불러 함께 파티를 하려고 한 모양인데
내가 전화를 받지 않는 바람에 이래저래 모두에게 미안하게 된 셈이다.

여하튼 푸엉은 고맙게도 날 위해 음식을 남겨놓았고, 진짜 베트남 정통 국수를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단지 돼지고기가 너무 많이 들어간 그 음식 때문에 나중에 좀 고생을 하긴 했지만
정성과 마음에 너무도 따스함이 느껴졌다.

푸엉은 9개월짜리 정말 귀여운 딸을 둔 엄마가 되었다. 작년 5월에 한국으로 와서
1년 반이 흐른 지금 그녀는 한국말도 제법이고, 예쁜딸 키우는 재미에도 푹 빠져있다. 어찌나
친절하고 재빠른지.. 단 그녀의 한국생활이 좀더 다양함으로 가득차면 좋으련만.. 그게 늘
마음에 걸린다.

푸엉 고마워^^ 내마음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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