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대 달덩이

다른 이야기지만서두...

* 이 글은 뎡야핑님의 [삼각산을 지키는 사람들, 곡선]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하루 열두시간, 일주일 주야 맞교대... 사실 이 정도 근무여건이면 놀러다닌다는 것은 언감생심 꿈에도 못 꿀 일이다. 워낙 엉덩이가 가벼운 행인, 의자에 앉아서는 30분을 버티지 못하는 묘한 생리때문에 항상 우왕좌왕 여기저기 움직거려야 몸이 견디는데, 그나마 회사생활은 거의 수준이 노가다 수준이라 버틴 거지 아마 책상머리에 하루 종일 앉아서 상사 눈치나 봐야하는 사무직이었다면 미치고 환장했을지도 모른다. 천하무적 "홍대리"에게 경의를~~!!

 

야간근무를 마치는 주는 일요일 아침 7시에 퇴근이다. 그리고 24시간을 쉰 후 월요일 아침 7시 출근. 주간근무를 마치는 주는 토요일 저녁 7시에 퇴근이다. 그리고 24시간을 쉰 후 일요일 밤 7시 출근. 토욜 밤에 1박 2일로 놀러가면 딱이지만 일욜 밤에 시작되는 야간근무는 쥐약이 된다. 일욜 아침에 퇴근해서 놀러가면 저녁나절에 출근할 걱정 없이 쉴 수 있지만 영화같은 것은 보러갈 엄두를 못낸다. 영화관 들어가면 백발백중 영화시작 10분 이내에 잠든다.

 

뭘 해도 아리까리 한 시간이다. 업무라는 것이 그닥 힘들지 않은 것이면 모르겠지만 이게 또 보통 힘빠지는 일이 아니라서 야간 들어가서 잠을 잔다는 것이 용이하질 않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근무시간에는 잠이 잘 안온다. 공부할 때는 잠만 잘 오는데... 암튼 그러저러한 이유로 직장생활하면서 어딜 놀러가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러다보니 문제는 그넘의 친구들이다. 이넘덜, 남 속도 모르고 "그렇게 많이 벌어서 뭐할라고 그러냐?"고 딴죽을 건다. 그럴때마다 사실 속이 엄청 상한다. 한달 내내 450시간을 근무하면 수당 다 합쳐서 약 7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 말이 주야 12시간 근무지 실상 그 외에 또 여러 항목으로 잔업이라는 것이 있게 마련다. 연월차 한 번 쓰려면 사유서 쓰고 총무과까지 가서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이게 또 보통 고역이 아니다. 그러니 친구들 만날 시간은 없고, 친구넘들은 또 서운하다고 난리고...



이 0은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만해도 산에 미쳐 산 넘이었다. 특히 북한산 근처에 사는 관계로 북한산이라면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알고 있는 넘이었다. 산에 한 번 같이 가자고 생 난리를 치곤 했는데, 행인이 직장다니면서 영 여의치가 않았다. 그런데 그러던 0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다. 산에 한 번 가잔다. 멀리는 서로 힘드니까 북한산으로 가잔다. 왠만하면 안 가려고 했는데, 이넘이 이번에 같이 산에 안가면 그걸로 절교란다.

 

맘 약한 행인, 어쩔 수 없이 주간 근무 끝나는 주 토요일 밤에 산으로 가기로 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야영을 하잔다. 그래 까짓거 야영도 오랜만에 함 해보는 거쥐 머, 이러고 있자니 텐트를 가져오란다. 나 원 별... 지 텐트 누구 빌려줘서 없으니 어쩔 수 없단다. 행인이라고 텐트가 있나, 해서 겨우 당일 점심시간에야 선배에게 텐트를 빌리고 간만의 등산을 떠나게 된 것이다.

 

북한산 밑에 도착한 것은 밤 9시가 넘어서였다. 우이동 도선사앞 광장까지 올라가니 이넘이 씩 웃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백운대가 육중한 모습으로 시커멓게 서 있었다. 행인은 도선사까지 가는 동안 이미 숨이 턱에 차 있었다. 백운대는 다음날 오르기로 하고 일단 야영을 준비했다. 당시에는 야영이 흔한 일이라서 이미 많은 야영객들이 텐트를 치고 있었다. 텐트를 치기로 한 곳은 북한산장. 북한산장이면 백운대 바로 코밑이어서 올라가는데도 이만 저만 힘든 일이 아니었다. 옘병할 넘, 낼 올라간다더니...

 

암튼 그렇게 해서 북한산장 밑에까지 갔다. 텐트를 치고 가스등을 켜고 자리를 깔라고 했더니 술 한잔 하고 잠을 자야될 거 아니냔다. 그거 듣던중 반가운 소리다.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퍽이나 힘도 들었으니 쐬주 한 잔 거하게 빨면 잠도 잘 올거 아닌가 하고 좋다고 달려들었다. 0은 키가 엄청 큰 넘이었다. 이넘이 배낭도 엄청 큰 걸 매고 왔는데, 하루 야영할 요량으로는 지나치게 배낭이 컸다. 텐트야 행인이 지고 올라왔으니 그렇지만 그 배낭에 뭐가 들었는지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배낭에서 이것 저것 안주거리를 꺼낸다. 준비도 꽤 많이 했다. 안주 먹다 배 째지면 어쩌나 싶을 정도였다. 그러더니 술을 꺼낸다. 쐬주 한 병. 냉큼 마셔버렸다. 그랬더니 또 한 병이 나온다. 또 냉큼 마셔버렸다. 그랬더니 또 한 병이 나온다.... 도대체 술을 얼마나 가지고 왔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놈의 배낭은 화수분처럼 소주병을 토해냈다. 워낙 둘 다 술이라면 말술을 마다하지 않는 처지라 꺼내는 족족 소주병이 비어버렸는데, 소주병이 비는 족족 꽉 찬 소주병이 나오는 거다.

 

"도대체 소주를 몇 병이나 가지고 온 거냐?"

"몰라, 그냥 마셔."

 

하긴 뭐 알 필요가 있나? 이렇게 마시다가 가면 그만인 것을. 좀처럼 술이 떨어질 기미가 없다는 사실에 오히려 안도한 행인, 아주 대놓고 퍼마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퍼마시다가 보니 안주도 떨어지고 술도 거의 바닥이 났던가 보다. 행인이 놀랐던 거는 그 술을 등에 짊어지고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을까 하는 거였다. 하여튼 힘도 무진장 좋은 넘이다. 산속에서 벌레우는 소리 들어가며 술을 마시니 취하는 줄도 모르고 그 술을 다퍼마셨다.

 

술이 다 되었단다. 그럼 이제 자야지 하고 텐트로 들어가는데, 이넘이 기왕 이렇게 된 거 백운대 올라가서 한 잔 더 하잔다. 술 다 떨어졌다고 했지 않느냐니까 백운대에서 마실 술은 남겨놓았단다. 그거 그냥 여기서 마시고 끝내자고 했더니 그건 또 절대 안된단다. 그 술은 죽어도 백운대에서 마셔야한다고 벅벅 우기는 거다.

 

솔직히 행인은 백운대에 올라갈 생각이 없었다. 생노가다 뛰고 인천에서 여기까지 온 것만도 힘이 든데, 거기에다가 북한산장 있는 곳까지 꾸역꾸역 올라와가지고 새벽 3시가 되도록 술을 퍼마셨으니 힘이 남아 있겠나. 그래서 죽어도 못가겠다고 했더니 백운대 기껏해봐야 30분이면 떡을 치고 올라가고, 게다가 올라가서 소주 한 잔 더 하자는데 그게 그렇게 어렵냐고 계속 우긴다.

 

0의 고집에 넘어가, 아니 그거보다는 소주 한 잔 더 하고 자야겠다는 생각이 앞서 못이기는 척 0을 따라 백운대로 향했다. 북한산장 옆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백운대를 향해 올라갔다. 처음에는 술기운이 핑핑 돌아서 5분을 못가겠는데, 바위등성이가 나타나고 찬 바람이 몸을 훑고 지나가니까 어지간히 술기운이 빠지기 시작했다. 땀 삐질 삐질 흘리면서 올라가는데, 이건 땀이 아니라 몸에 돌던 알콜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헉헉 거리고 올라간 백운대. 결국 올라가고야 말았다. 마침 보름달이 떴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고, 달빛을 받은 백운대 바위봉우리는 보석이라도 깔아놓은 듯이 반짝거렸다. 술이 확 깨버렸다. 오밤중의 서울은 형형색색의 불빛들로 반짝거리고 있었다.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그 기분에 피워 문 담배 맛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맛이었다.

 

0이 너럭바위 위에 철퍼덕 안더니 주머니에서 술을 꺼냈다. 병소주가 아니라 팩소주였다. 기억에 아마 팩소주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였던 것 같다. 우유곽만한 팩소주를 하나씩 놓고 담배를 안주삼아 백운대를 장악했다. 뭐 별로 이야기를 한 기억도 없다. 그냥 산에 올라 술을 마신 거니까. 소주 한팩씩을 가볍게 끝냈다. 그런데 이넘의 주머니에서 또 한 팩씩 소주가 나왔다. 면티에 청바지 입고 올라온 행인과는 달리 0은 상의는 등산조끼, 하의는 건빵바지 입고 올라왔는데, 주머니가 한 두개가 아닌 건 둘째치고 그 주머니마다 팩소주가 들어있었던 것이다.

 

팩소주를 대여섯 팩씩 먹었을라나... 그제서야 이넘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더니 내려가잔다. 백운대 위에 둥실 떠있는 달덩이를 두고 가자니 아쉽고 서운했지만 어쩌랴. 내려가야지. 어차피 내려가기 위해 올라온 것이 아니었던가... 휘엉청 달빛 덕분에 밤길을 타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 그렇게 내려오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술기운이 그 때부터 발동을 하는 것 같았다. 눈에 분명히 보이기는 하는데 그게 제대로 보이질 않는 거다.

 

산장 앞에까지는 잘 내려왔는데, 거기서부터가 말썽이었다. 남들 쳐 놓은 텐트의 줄에 계속 발이 걸리기 시작하는 거였다. 도대체 우리가 텐트를 어디다 쳐놨는지 그걸 모르겠어서 여기 저기 계속 돌아다니는데, 돌아다니는 발걸음마다 다른 사람들이 쳐 놓은 텐트에 발이 걸리고야 말았다. "어이쿠~!"하고 넘어지면 텐트 줄이 빠져 달아난다. 그럴 때마다 텐트들이 요동을 치고 안에 들어가 잠에 빠져있던 사람들이 놀라 일어나는 소리가 들렸다.

 

사고는 행인이 치고 말았다. 텐트 줄에 걸려 넘어지면서 남의 텐트 위로 기냥 엎어져버린 거였다. 졸지에 텐트붕괴사고를 겪게 된 이름모를 텐트안의 사람들이 자루푸대속에 집어넣은 강아지처럼 허부적 거리기 시작했다.

"어이쿠"

"웁..."

"머여, 이거..."

"이 쉬파 어떤 쉑이여~~!!"

"웁...아 쒸 어디가 앞이여이거..."

 

난리가 났다. 술이 취해 있었어도 이게 사태가 보통 심각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황한 행인,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그 위에서 같이 허부적 거리면서 "죄송함돠, 죄송함돠~" 이러고 있는데, 0이 옆에서 보고 있다가 껄껄 웃는다.

"얌마, 지금 웃을 일이 아녀, 나 좀 일으켜 줘봐"

"ㅋㅋㅋ, 너도 봐봐, 졸라 웃겨~!!"하면서 0이 행인을 일으켰다.

일어나서 보니... 웃긴다. 텐트 안에서 사람들의 몰골이 허부적 거리고 있었고, 그 위로 눈부시게 달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결국 행인도 웃고 말았다...

 

그 때였다.

"이 쉬파쉑덜, 나감 다 죽어..."

앗차 싶었다. 이게 아닌데... 빨리 텐트를 찾아 들어가야 하는데, 도통 그 텐트가 그 텐트 같고, 우리 텐트가 어떤 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이넘의 텐트를 치고 텐트는 쳐다보지도 않은 채 술만 퍼먹다가 백운대로 올라갔으니... 당황하고 있는데, 텐트 안에 있던 사람들이 결국 출구를 찾았나보다. 텐트의 지퍼가 지이익 소리를 내며 올라가는 소리가 났다.

 

아뿔사... 행인과 0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다시 그 움직이는 텐트를 누르고 열리던 지퍼를 찾아 다시 잠가버렸다.

"아, 이 더런 넘덜, 니들 정말 죽을래?"

죽지 않을라고 이 짓 하는 건데... 지퍼 손잡이를 발로 누르고 서로 말도 못한 채 행인과 ㅈ이 눈빛만 교환하다가 난 모르겠다 하고 되는 대로 그 움직이는 텐트를 담요 말듯이 한 쪽으로 둘둘 말아버렸다. 아비규환이다. "으아아악.... 이거 무어여..." "웁쓰... 살류..."

 

대충 말아버린 다음에 그냥 산 아래로 냅다 뛰기 시작했다. 어디까지 뛰었는지 모르겠다. 암튼 산 골짜기 어디까지 뛰어 내려가 헉헉거리면서 웅크리고 앉았다.

"아 이거 우짜냐??"

"뭘 우째? 그냥 여기서 날 새야쥐"

"우리 짐은?"

"낼 낮에 올라가면, 야영했던 넘들 다 올라갈 것이고, 그럼 남아있는게 우리 짐이지 뭐 별 거 있겠냐?"

"그렇군..."

"그런데 여기서 어떻게 잠을 자냐?"

"..."

 

두 놈이 졸지에 길잃은 걸뱅이가 되어 산 속에 웅크리고 앉아 있자니 어이가 없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는데, 이넘이 갑자기 주머니를 뒤적뒤적 하더니 소주 한 팩을 내놓는다.

"이게 뭐여? 다 마신 거 아니었어?"

"아, 쒸, 사실은 너 자면 나 혼자 먹을라고 했던 건데...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머여? 아니 이런 씨바스런 일이... 내놔, 압수여!"

 

마지막 남은 소주 한 팩을 사이좋게 나누어먹고, 두 넘이 원치 않는 비박을 하게 되었다.

산 속의 달이 진짜로 밝다는 생각을 하다가 아마 잠이 들었던가보다.

 

부들부들 떨면서 잠에서 깼다. 새벽 산 공기가 매우 차가웠던데다가 술이 깨면서 체온이 엄청 내려갔던가 보다. 시간이 너무 일렀다. 이건 지금 올라갔다가는 되려 바로 걸릴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산 아래로 내려갔다. 해장국이나 먹고 올라오면 되겠거니 하는 심사였다. 원래 북한산엔 새벽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이사람들 상대로 장사하는 집은 새벽부터 문을 열어놓는 집이 꽤 있다. 뭘 먹었는지 모르겠는데, 암튼 그렇게 뭘 먹고 놀다가 쉬엄쉬엄 다시 북한산장까지 올라왔다.

 

10시쯤이나 되었을까 하는 시간이었는데, 역시나 남아있는 텐트가 별로 없었다. 어떤 텐튼지는 계속 기억이 나질 않는 상황이어서 0의 배낭을 찾는데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결국 텐트를 찾아냈다. 거기에는 밤새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0의 배낭과 백운대를 올라가기 전에 마셔제꼈던 소주병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기왕 이렇게 된 바에야 이거 그대로 두고 다시 백운대나 함 더 보고 오자고 하고선 백운대로 향했다. 정상에는 벌써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고 있었다. 찬바람 쐬니 술도 완전히 깨버렸고, 공장에만 처박혀 있느라고 답답했던 마음이 완전히 풀어지는 것 같았다. 0 역시 기분 좋은 얼굴로 찬 바람을 쐬고 있었고...

 

담배 한 대 피고 내려가자고 하는데 올라왔던 사람들이 우리 옆을 지나 내려가고 있었다. 길이 좁아 사람들이 죽 줄을 지어 서 있는데, 우리 바로 옆에 있던 사람들이 두런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 쒸, 그것들을 어디서 잡지?"

"쥐랄, 잡긴 뭘 잡아, 벌써 튀어도 제주도까지 갔겠다."

"아, 난 기냥 거 강도가 든 줄 알았어."

"야, 강도가 미안하다고 그러냐?"

"미안하긴 개코나, 그런 넘들이 그래 멍석말이를 하고 간단말여?"

 

세명이었다...

그들은 분명코 새벽의 그 사건 피해자들이었다.

0과 행인은 그저 먼 산 바라보며 담배만 피우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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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30 21:03 2004/10/3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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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넘 재밌다. ㅎㅎㅎ 행인은 진짜 존경스러워~ 언제 만나면 꼭 싸인 받아야지.

  2. 으아..

  3. 산에서 술 넘 많이 마시지 마세요..
    진짜 사고 나요...ㅋㅋㅋ
    오늘도 달 좋은데, 만경대 비박이나 했으면 좋겠네요...

  4. 뻐꾹/ 쑥스럽숨돠... 머쓱...
    이러나/ ㅋㅋㅋ
    산오리/ 설악산 만경대 말씀이신가요? 제가 북한산, 지리산 등등에서 달구경하는 것 참 좋아했는데요, 유독 설악산에서는 달구경을 해본 적이 없어서요...

  5. 저는 산에서 술마시고 기절해서 들것에 실려 내려온 적이 있는데, 그 때 체온이 떨어져서 저를 땅에다 묻고 낙엽을 덮어놓기도 하고 그랬대요 굴리기도 하고; 그 때 제가 죽었을 수도 있다고 들었어요. 웃기다-_-;

  6. 덩야핑/ 저도 지리산에서 저체온증 때문에 골로 갈 뻔 했습죠... ㅎㅎ 일단 저체온증 시작되면 잠이 꾸벅꾸벅 오잖아요. 막 피곤하고... 그러다보면 사실 춥다는 생각보다는 자고싶다는 생각이 앞서고... 이러다 죽겠구나 했죠. 살을 꼬집고 생 난리를 치면서 겨우 내려왔었는데... 에효...

  7. 병소주에 팩소주에... 대단하다. 행인님이 술을 끊으신 이유를 알겄구먼유...

  8. 자일리톨/ 그러게 말에요...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미쳤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