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言數窮 不如守中

차떼기 채권떼기 하면서 돈 처드시는 국회의원들, 쥐뿔 머리 속에 든 것도 없는 것들이 철만되면 읍소정치, 협박정치, 구걸정치하면서 표 거두어가는 국회의원들 이런 국회의원들이 정치를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대충 눈치챘겠지만 앞쪽은 한나라당, 뒷쪽은 열우당 의원들 되시겠다.

 

이 인간들이 선거철이면 허리가 새우등이 되도록 꾸벅거리면서 온갖 아부에 아양을 다 떨다가도 막상 의원이 되면 지들끼리 쎄가 댓발이 되도록 침튀기며 싸움질하는 것이 일이다. 국민들에게 했던 약속은 완전 개구라가 되버린다. 정치판이 개판이 되는 거다.

 

정치판이 개판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양념처럼 나오는 말이 있다.

"그런 넘덜을 왜 뽑아줬나?"

그러게 말이다... 그넘들 누가 뽑아줬느냐 말이다.

 

이 말에는 이런 의미가 있다. 즉, 개판 만드는 개같은 국회의원나리들도 문제가 있지만 그런 개쉑덜을 꾸준히 뽑아준 국민이 닭대가리다... 뭐 그런 의미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하긴 국민들에게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정형X, 김X갑 같은 사람이 당선되는 것을 보면 그렇다. 지난 선거때 얼핏 그 동네 사람들의 인심을 훑어볼 기회가 있었다. 놀라운 것은 그 동네 사람들 역시 이 인간들이 참으로 쉣같은 인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를 찍을 사람이 없단다. 구관이 명관이라나...

 

하지만 국민들이 잘못 뽑은 처사를 원망받을 이유가 별로 없다.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하는 거 이거 사실 알고보면 개뿔이나 어려운 것도 아니다. 일단 쩐이 받쳐주고 안면 널리 팔고 그 동네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넘들이라면 50%는 먹고 들어간다. 여기에 또 하나 결부되는 것이 일종의 착각이다. 우리 동네 사람이 국회의원 되면 우리 동네에 떡고물이 떨어진다는 이상한 망상.

 

이러한 망상이 살아 있는 한 울 귀여븐 옥동자가 나와도 당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긴 옥동자라고 해서 국회의원 못하라는 법은 없다. 예를 들자면 그렇다는 것이니까 옥동자 펜들은 열받지 마시라(사실 행인도 옥동자 좋아한다).

 

이게 뭔 소린가 하면, 유권자들로 하여금 이러한 망상을 누가 심어주었느냐는 거다. 국회의원은 지역의 대표가 아니라 국가의 대표다. 따라서 누가 어느 지역에서 국회의원이 되던 간에 국회의원은 국가 전체의 발전과 이해를 자기행위의 전제로 삼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독재정권을 지나오는 동안 국회의원들, 죄다 지역 대표선수였지 국가대표선수가 아니었다. 이 꼬라지를 반세기가 넘도록 국민들이 보아왔다. 이러한 인식이 가득 박혀있는 국민들이 과연 누굴 찍겠는가?

 

못난 국민 탓에 쉣같은 국회의원들이 뽑혔다고 하면서 국민들 탓을 할려면 적어도 국민들로부터 이따위 허접한 망상을 빨리 지워버릴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의 정치교육과 사회교육, 그리고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어야 내 옆집 놈이 아무래도 건너마을 놈보다 낫다는 근거없는 망상을 없애버릴 수 있다. 국가가 이런 노력을 무지하게 했는데도 국민이 닭대가리들 처럼 넋나간 넘들을 국회의원으로 뽑는다면 그 때는 그런 국민들 욕 처먹어도 싸다.

 

최근 고위공직자들이 국정혼란의 책임을 국민들에게 전가하는 발언들을 심심찮게 하고 있다. 노무현의 선봉투쟁에 대해선 이미 "오럴 헤저드(oral hazard)"편에서 뻥구라를 깠으므로 생략한다. 그런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조상의 명언에 걸맞게 대통령이 정신나간 주둥이질을 하자 그 밑에 넘들도 덩달아 입방정을 떨고 있다.

 

감사원장이라는 작자가 “카드사태의 책임은 근본적으로 분수를 넘어 카드를 사용한 국민도 면할 수 없다”라고 했다. 물론 돈 쓰는 넘에게 원천적인 책임이 있다는 거 이거 무시할 수 없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이 100% 올바른 이야기가 되려면 적어도 카드 정책이라는 것이 싱가포르 수준은 되어야 가능하다.

 

우리의 경우야 어디 그랬나? 대가리 피도 마르지 않은 애들한테도 버젓이 카드 내줬고, 소득상황이라는 것은 아예 파악도 하지 않은 채 카드발급이 마구 이루어졌다. 그 때 금융감독원이나 기타등등 국가기관은 뭐하고 자빠졌었나?

 

 

 

카드 쓰라고 부채질 한 것도 정부였고, 카드회사들의 시장쟁탈전을 부추긴 것도 정부였고, 그러면서 이빨로는 신용사회 어쩌구 하면서 카드 쓰지 않는 사람들을 원시인으로 만들었던 것도 정부였다. 그 결과 카드대란이며 신용불량자 포화사태가 빚어졌는데, 정작 책임지는 넘 하나도 없다. 감사결과가 어영부영 나와 국민들이 열받았는데, 여기다가 책임까지 국민에게 넘겨버리니까 불난 집에 가스밸브 열어주는 결과가 되었다. 뭐 우짜자는 건데?

 

그런데 이번에는 반기문 외교부장관이 또 한 소리 하셨다. "지구상의 어떤 정부도 1백% 재외국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 국민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나불거리신 것이다.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다루는 청문회에서 이 말을 했다. 이건 다시 말하면 김선일씨가 사망한 것은 김선일씨 자신의 책임이라는 이야기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 거기다가 "한 500명 죽을 각오로" 군대 보내는 노무현과 그 일당의 이야기는 전에도 많이 했고, 앞으로도 많이 할 것이니까.

그래도 그냥 넘어가긴 좀 그렇다. 도대체 이라크 전쟁에 왜 우리 군대를 보내야 하는 건가?

 

 

 

이 눈물이 보이나? 왜 이들에게 총부리를 겨눠야 하지? 이 어린 아이의 피를 빨아서 국익 챙기겠다고? 이 어린 아이의 피가 국익인가? 그 국익으로 우리 나라의 어린이들을 먹여 살리겠다는 건가? 정신나간 소리다. 그 잘난 국익을 먹고 자란 우리 아이들은 또 언젠가 부모세대를 대신해서 이라크에 사죄를 해야한다. 그게 국익인가?

 

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정당화하면서 군대를 억지로 보내려고 하는 바람에 엉뚱하게 김선일씨가 살해되었다. 정부가 한 일이라고는 고작 방송에 비디오가 공개되자마자 "파병방침 이상없다"고 부시에게 손바닥 비빈 일밖에 없다. 이건 곧 테러범들에게 김선일씨를 "빨리 죽여달라"고 이야기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 책임이 국민에게 있다고?

 

한국은행총재가 경제예측을 제대로 하려면 점쟁이를 모셔야된다는 헛소리를 한 것은 그래도 애교로 봐줄 수 있다. 그러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높은 분들이 뒷골목 양아치보다도 못한 책임회피와 쌩구라로 일관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그 주둥이에서 튀어나온 말 몇 마디가 그들이 쌓아왔던 평생의 영예를 송두리채 개똥밭에 처박아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래서 입은 모든 화의 근원이 되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노자(老子)가 주둥이 함부로 놀리지 말라고 했던 거다. "다언삭궁 불여수중(多言數窮 不如守中)"이라 했다. 말이 많으면 궁색해지니까 마음 속에 품어두느니만 못하다라는 뜻이다. moral hazard, oral hazard라는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지만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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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31 04:14 2004/07/31 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