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멕시코 이야기 2

Day 2


역시...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도심 "녹지대"라는 Bosque de Chapultepec 방문 (근데 나중에 상 파울루 가니까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도심 "공원" 어쩌구.. 이 인간들이....).

 

스페인 군에 투항하느니 죽음을 택하겠다던 소년 여섯 명을 기리는 동상 (Heros Ninos) 이 입구에 떡 하니....

공원으로 진입하는 길에서 내려다본 도심.. 광고판 정신 없음.

저 멀리 노란 간판은 역시 오브라도르의 캠페인 광고... 공원 근처에서 아침을 먹으려고 했는데... 식당이 걸어서 10분거리이지만 고가도로 및 교차로를 몇 개 지나야 하는 엄청(!) 위험한 길이라고 해서 그냥 버스 타고 이동... 과연 굉장하더군... 도대체 사람을 위한 길인지 차를 위한 길인지...... 심란하기가 그지 없더라....

 




공원에서 펼쳐지던 인디오 부족의 공연..... 아무 안전 장치도 없더라.. ㅜ.ㅜ.

진짜 황당하게... 저 높은 곳에서 거꾸로 매달려 빙빙 돌면서 악기 연주를 하더라는...


 

공원 안에 자리한 바로 그 유명한 국립 인류학 박물관 (Museo Nacional de Antropologia)... 와 정말 굉장하더라.............

제국주의 수탈 대표 박물관 (런던의 대영박물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베를린의 페라가몬 - 전시가 훌륭하긴 하지만 다 보고 나면 완전 불쾌하고 어이없는...) 들이 감히 흉내낼 수 없는 그 뭐랄까... 푸근함과 생동감이라고나 할까? 

규모 자체도 굉장했고 (안내 책자에 보면 전시물을 다 보겠다는 생각일랑은 하지도 말라고 아주 친절한 설명이 있다 ㅎㅎ ) 전시 방식도 정말 맘에 들었다.


 

그리고 멕시코 사회 고유의 문화에 대한 전시도 좋았는데 너무 고답적인 게 아니라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를테면 인디오 부족의 결혼식에 걸려 있는 코카콜라병 같은 거 말이지... 거기다 서구의 카톨릭이 어떻게 멕시코 식으로 변화되었는지 보여주는 것도 재미나고... 그리고 오늘날의 모습과 문화예술을 함께 전시하여 이해를 돕도록 한 것도 좋았음. 옛날 그 한 시절에 우리 문화 잘 났었다 가 아니라 지금은 어찌 되고 있는지 보여주니까....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것은.... 인류 문화의 다양성과 보편성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돕고 있다는 점... 인류학적 계보를 살펴보면, 한민족은 서남 아시아인들보다 오히려 여기 인디오들과 더욱 가깝게 나오더라. 

그래서 대형 목판으로 걸린 농민의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더라는...


 

사실, 멕시코를 비롯하여 특히 브라질, 캐나다에서 가장 부러웠던 것 중 하나가 그 사회의 인종적 다양성이었더랬다.

어렸을 때, 우리는 단일민족 어쩌구 하면서 마치 그것이 큰 자랑이라도 되는 양 배웠는데... 여러 인종이 다양하게 모여 서로의 문화를 배우면서 "함께"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장점인지....  브라질 친구의 설명으로는... 그러한 다양성이 브라질에서 근본주의(fundamentalism) 이 자리잡을 수 없는 좋은 토대가 되었다고....  맞는 이야기 같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