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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1/21
    2023_감자투어_6편
    hongsili
  2. 202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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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22/03/05
    해파랑길 49.5 코스 극기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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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2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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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21/07/25
    5월 남도 나들이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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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21/07/25
    5월 남도 나들이 3부
    hongsili

2023_감자투어_마지막

6편에 이어서

 

#_Day11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아우슈비츠를 드디어 방문하는 날...

크라쿠프 시내에서 원데이 투어가 있어서 감자가 진작 예약해놓음. 버스 타고 한 시간 조금 넘게 이동하여 1수용소와 비르케나우 2수용소를 관람하는 일정... 프로그램이 약간 터프한데 ㅋ 점심 시간도 없고 그냥 알아서 도시락 싸오라는 메시지... 그나마 따로 도시락 까먹을 장소도 없음. 하긴 수용소 유적지에 멋드러진 카페테리아 만드는 것도 이상하긴 하니까...

하여간 샌드위치랑 물 싸들고 투어 시작...

익히 내용을 알고 있고, 사진으로도 많이 접했던 것이지만 실물이 주는 충격은 여전히 대단함...

영어 가이드 할매의 차분하고 동요없는 목소리가 묘하게 큰 울림을 주었음.

다른 지면에 글을 쓰기도 했지만... 나는 아직도 나치가 왜 그렇게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일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됨.... 정말 리차드 세넷의 말처럼, 우리가 한 번 일을 시작하면 잘하려는 의지가 나도 모르게 발동해서 못 하기가 어려워지는 건가....

그러면서도.... 이 고통을 겪었던 이들이 지금 팔레스타인에서 저지르고 있는 일들을 생각하면, 나치와 똑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장애인과 성소수자들을 모욕하고 있는 한국의 '동료 시민'들을 생각하면 호모 사피엔스 종에 대한 환멸이 느껴짐....  인간은 고통을 겪었다고 저절로 성숙해지지는 않고, 많은 이들이 나치를 욕하면서 (요즘은 사실 나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지조차 의심) 본인들이 똑같은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것에는 아무런 부끄러움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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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게 시내로 돌아와 사고 싶던 폴란드 도자기 몇 개 사고 저녁은 동네 맛집에서 돼지등갈비와 비트만두국 ㅋㅋㅋ 모양이 지나치게 괴기해보였지만 (뱀파이어 수프인가... ㅡ.ㅡ)  건강에 좋은 한약 맛이었음.
빵에 라드와 병아리콩 발라먹는데 그것도별미... 혹시 혈관 막혀 죽지나 않을까 했지만 당장 죽을 것 같지는 않았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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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 차 한잔 마시며 휴식.... 드디어 귀국이라니 ㅠㅠ.... 출근이라니.....ㅠㅠ
 
여행 내내 칙칙하던 날씨가 떠나는 날에 드디어 맑게 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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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기 타고 플푸 공항으로 돌아와 감자랑 아아 한 잔 마시고 빠이빠이....
지난 여행 때는 혼자 두고 돌아가는게 너무 마음이 안 좋았는데, 이곳에 적응 잘 하고 졸업 작품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걸 보니 이제는 그런 걱정은 없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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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_감자투어_6편

5편에 이어서

#_Day10

 

아침에 토스트와 과일 먹고 슬렁슬렁 시내구경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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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 나와보니 여기 진짜 관광 핫스팟이로구나 ㅋ 새삼 깨달음.. 폴란드 경주.

가벼운 보슬비가 하루종일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커피로 기운 차리고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꾸나 카페 들어갔다가 큰 사기 당함.. 환율을 헷갈렸는데 나중에 계산해보니 커피 두잔에 케익 한조각 먹고 5만원 ㅋㅋㅋ 이동네서 먹은 음식 중 제일 비싼게 이 커피였음 ㅋㅋ 우리 뭐한거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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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맛있으면 그만이다 위로하고 나와서 동네 나들이..

유럽의 많은 성당 교회들이 보통 관광객 말고는 비어있기 마련이었는데, 여기는 클스마스기도 하고 실제 미사가 계속 집전 중이었음. 관객들에게 주의 당부 메시지가 붙어있고, 내 평생 한꺼번에 가장 많은 신부와 수녀들을 목격함...

돌로 지어진 외벽과 달리, 돔은 금칠을 엄청나게 해댔고 성당 내부는 화려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음.

건축물은 매우 아름답지만, 역시 이러니까 종교개혁이 일어날 수밖에 없지 혀를 차게 됨. 하지만 예전에 드레스덴에서 루터교회 가본 결과 개혁 후에도 크게 달라진 것 없었음 ㅋㅋ

감자는 언제 또 프린스 차밍 ㅋㅋ 사진을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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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경계인 바벨성에도 오르고, 걸어서 유대인 지구까지 나들이.

처음으로 시나고그에도 들어가봄. 사제의 집전에 따른 원웨이 미사/예배 공간이라기보다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는 공간의 성격이 잘 드러남. 그런데.... 그렇게 토론하고 하느님의 말씀 공부해서 나온 결과가 무엇이냐 하면.... ㅡ.ㅡ   일단 나는 유일신교를 견딜 수가 없음...  뒷마당에는 소박한 묘지가 있는데, 모자쓴 아저씨들이 모여서 추모예배 드리고 있었음. 여자 찾아볼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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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광장으로 돌아왔더니 이게 뭔가... 아침에 고즈넉했던 분위기는 어디로 사라지고  사람이 개많음 ㅋㅋㅋ 어우 당황스러움. 브런치 시간 맞춰 출근한 비둘기까지 가세해서, 광장은 천하삼분지계. 사람, 강아지, 비둘기가 펼치는 혼돈의 카오스가 펼쳐짐...

 

보슬비는 여전히 오락가락하는데 ㅋㅋ 클스마스 마켓에서 간식 먹으려는 비둘기는 끊임없이 저공비행하고, 사람, 유모차, 강아지들이 뒤엉켜 있음. 와..... 감당이 안 된다....

애기들이 비둘기 잡으러 뛰어다니고 멋지게 차려입은 중년 여성은 테이블에서 비둘기랑 겸상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네....


우리도 폴란드 특산 훈제 치즈 구이와 한국에서도 광고 많이 하는 폴란드산 킬바사로 늦은 점심..
여기저기 구경다니다가 저녁 먹으러 갔더니 아뿔싸...식당에 자리가 하나도 없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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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보니 숙소 앞의 손만두집이 의외로 유명 맛집이었음. 코로나 유행 이전에 만두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집이라고 ㅋ 한국 만두에 비하면 만두피가 너무 두껍다는 것이 단점이기는 하지만 만두 자체는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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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들어와  잠시 쉬었다가 베드로-바오로 성당에서 하는 클스마스 콘서트 감상하러 감... 파이프오르간과 실내악 협주, 성악 모두 좋았는데, 아무래도 성당 공간의 울림과 클스마스라는 분위기 자체가 공연을 더 설레게 만드는 것 같았음. 심지어 공연 마치고 나오니 바로 성당 입구에서 거리의 음악가들이 아코데언으로 바흐의 푸가부터 똑같은 레파토리로 연주하는데 실력이 대단 ㅋㅋ
 
우리는 늦은 시간이라 공연장까지 걸어서 왕복하는 데 혹시나 좀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감자가 언니 뒤 좀 돌아봐 해서 쳐다보니 우리 뒤에 성난 시위 군중이 따라오는 줄 ㅋㅋㅋ
어우 여기 오밤중까지 광장에 사람들 겁내 많이 돌아다님....

유럽 관광객 여기 다 와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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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_감자투어_5편

4편에 이어서

 

이번 여행에서는 기차 이동이 많고 아침 저녁 여유가 있어서 책을 많이 읽음.

종이책 두권은 읽은 다음 감자한테 주고 갈 생각으로 가져왔고, 아이패드에 전자책도 여러권 담아왔음.

뭔가 책읽기에 대한 감각이 다시 돌아온 느낌이라서 뿌듯....

하지만 여행기도 이렇게 늦어지는 마당에 책 정리는 대체 언제... ㅡ.ㅡ

인셀 테러 - 온라인 여성혐오는 어떻게 현실의 폭력이 되었나
인셀 테러 - 온라인 여성혐오는 어떻게 현실의 폭력이 되었나
로라 베이츠
위즈덤하우스, 2023
우리가 오르지 못할 방주
우리가 오르지 못할 방주
심너울
안전가옥, 2021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돌베개, 2023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 노르웨이 코미디언의 반강제 등산 도전기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 노르웨이 코미디언의 반강제 등산 도전기
아레 칼뵈
북하우스, 2021
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어크로스, 2023

 

 

 

#_Day8
 
 
태풍 때문에 정신을 빼앗겨 피곤했는지, 다들 늦잠 ㅋ
이 와중에 감자 모친이 꼭 같이 신으라고 사주신 클스마스 기념 양말 맞춰 신고 서둘러 기차역으로 이동하여 하이델베르그 행...
기차에서 감자 응가하러 갔는데 너무 안 돌아와서 찾으러 가려했음 ㅋ 그동안 변비 해결하고 창백한 얼굴로 돌아옴 ㅋㅋ
기차역에서 준비한 샌드위치로 맛난 도시락 먹고 시내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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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타고 정상에 올라 졸탄의 뒤끝을 만나서 황급하게 작은 호텔로 대피하여 커피로 몸을 녹인 다음 ㅋㅋ 슬슬 걸어다니며 성곽 구경...
담담이는 비로소 유럽다운 전통 관광지 구경인 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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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로 내려와 읍내 구경하고, 맛난 학세와 맥주샘플러 먹고 슬슬 기차타고 플프로 돌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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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푸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뢰머 광장 나가서 구경하고 사진 찍고..
패피의 소원 들어주려고 칼하트(?)에 같이 옷구경갔는데 아니 무슨 넝마 쪼가리 같은 티셔츠가 6만원이래 ㅋㅋ 하지만 그동안 언니들 등쌀에 옷을 하나도 못사서 입이 댓발 나온 담담이 결국 구매...
명동같은 번화가에 즐비한 가게들 둘러보는데 아디다스니 버켄스탁이니 맘에 드는 제품이 없어서 담담이 실망 ㅋㅋㅋ 나는 가격표에 당황... 아니 무슨 슬리퍼가 15만원이야...
마지막으로 DM 가서 선물용 비타민과 카밀 핸드크림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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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스미의 도움을 받아 맥주와 맛난 스프레드 쇼핑하고 귀가해서, 볼로네즈 파스타 만들어 먹고 휴식...
이제 담담이는 내일 돌아가서 출근해야 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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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Day9
 
드디어 이별의 날!
 
아침 느즈막하게 먹고 플푸 공항으로 이동하여 담이랑 헤어짐. 우리는 폴란드 뱅기 타는 터미널 라운지에 기다리다가 담이 한국 뱅기 수속끝나면 탑승장에서 만나려 했지만 EU 관내/관외 터미널 다르고 출입국 수속이 필요한 상황. 애타게 기다렸지만 절매니절매니 통과 어렵다고 담담이가 영상통화하며 징징징 ㅋㅋㅋㅋㅋㅋ 이곳으로 오는 곳을 포기하여 결국 못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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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와 나는 한 시간 뱅기 타고 크라쿠프...
도착하니 벌써 깜깜한데 글자도 하나도 모르겠고 ㅋ
버스를 탔는데 주변에 인가가 없는 경기도 외곽 컴컴한 국도를 달리는 기분... 가슴 쫄깃하게, 그 와중에 내리는 다른 승객있어 무사히 버스 환승하고 숙소 들어옴...
혹시나 클스마스 휴일이라 모두 문닫으면 어쩌나 했는데
생각보다 유명한 관광지라 슈퍼와 식당들이 많이 열려 있었음
 
숙소는 역시 사진보다 훨씬 나았고 (왜이렇게 사진들을 못 찍는가 ㅡ.ㅡ)
챙겨온 비상용 진라면 한개씩 먹고 폴란드판 명절 맞이  국악한마당 시청...
아니 어른 아이, 남자 여자 다들 노래를 개 잘하네.. 거의 두 시간 넘게 공연 감상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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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_감자투어_4편

3편에 이어서...
 

#_Day6

베를린에서의 마지막 날.... 늘 그렇듯이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왜 독일 오는데 비행편 아시아나 제일 저렴한지 보여주는 날씨.... 이것이 바로 비수기라고 반복 주지시켜줌 ㅋㅋ
 
오전에 아침 든든하게 챙겨먹고 케테 콜비츠 미술관을 방문함.
원래 문을 닫으려 했는데 사람들이 항의해서 자리를 옮겨 개관했다고 함. 지금은 리노베이션 중이라 한 구역에 작품들을 모아서 전시하고 있음...
 
너무 좋은 전시... 석판화를 그토록 자유롭게 다루면서, 동시에 동글동글한 이미지에 날카로운 메시지를 담아넣는 작가의 솜씨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니 이게 뭔 일이야 싶었음.
근데... 이 절절한 반전의 메시지들이 과거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장탄식이 끊이지 않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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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큰  감동받고 귀가하니 D 샘이 기차 시간 혹시 애매할지 모른다며 택시를 불러놓음..
어처구니 없지만 ㅋㅋㅋ 다같이 벤츠 택시 타고 전세계에서 베를린에만 있다는 하리보 매장으로 고고고...
우와 당뇨병 왕국을 만들겠구나 싶었음 ㅋㅋㅋㅋ
담담이 선물 한 보따리 사고, 다시 기차역으로 택시 고고고...
감자는 독일 사는 동안 택시 처음 탔다고 했는데 그게 하리보 투어라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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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기차역 분위기 심상치 않음. 기상악화로 기차들이 줄줄이 연착되고 마침 크리스마스 '명절'이라 인파 대 혼잡....
겨우 기다려 기차를 탔는데....두둥...
하노버 환승하려 내렸더니 이제 기차가 다니지 않는대..
감자 폰에 설치된 앱에서 마법같이 기차 아이콘들이 스스르 사라짐 ㅋㅋ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태풍 때문이라며 어깨 한번 으쓱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게 이럴 일인가.. 한국 같으면 사장 나오라고 난리를 쳤을텐데 사람들 황망한 표정으로 인포메이션에 줄을 서고 있음. 백미터는 족히 넘을 줄을 서봤자 무슨 답이 있겠어.. 모든 노선이 중단되었는데...
우리 옆에 있던 할매는 승무원한테 자기 바젤까지 가야되는데 어쩌냐고 하니까 또 어깨 으쓱 ㅋㅋ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ㅋ 어차피 오늘 안 된다면 얼릉 숙소나 구해서 쉬자 싶어서 앱으로 근처 숙소를 예약함... 숙소에서 뉴스를 켜보니 태풍 '졸탄' 때문에 북쪽 교통이 거의 마비...
태풍 좀 온다고 기차 못다니냐 욕했는데 뉴스 보니까 기차가 막 찌그러지고 도시가 물에 잠겨 있음.. 아이구 후덜덜... 담담이 저놈의 졸탄.. TV에 욕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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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친구한테 전화해서 하노버 맛집 소개받아 저녁 예약하고 하노버역 앞에서 클스마스 마켓 구경.. 어지간한 독일 사람보다 우리가 클스마켓 더 많이 다닌 거 같음.
저녁은 과연 맛집이었음. 명절이라고 그동네 사람들 다 모여 선물 교환하고 난리더구먼...

맛난 저녁 먹고 숙소에 돌아와 다이..... 과연 내일은 프랑크푸르트 갈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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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Day7

 

어제 하노버역에서 사온 빵과 우유, D샘이  선견지명을 가지고 싸준 스프레드 곁들여 소박한 아침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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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기차 운행은 재개되었는데, 직행을 기다리면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태풍 경로에서 떨어진 뒤셀도르프로 돌아가 환승해서 올라가기로 함.... 탁월한 선택이었음..

그런데!!!! 기차에 사람이 너무 많음 ㅡ.ㅡ 밀린 승객들이 한꺼번에 타니까 좌석 검사고 뭐고 그냥 피난열차임. 혹시나 해서 식당칸에 가보았지만 바닥에 누워 자고 있는 청소년부터 시작해서 식당칸, 복도까지 사람이 바글바글 ㅋㅋㅋㅋ  호랑이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심정으로 일단 커피 한잔씩 때리고, 벽에 기대서서 책도 읽고 경치 구경도 하고...

다행히 뒤셀도르프에서 프랑크푸르트 가는 기차는 멀쩡하게 운영됨. 여기도 사람이 많아서 식당칸에 일찌감치 자리잡고 점심 먹으며 이동함.. 근데 난리통에 식재료도 동나고 전기도 문제가 있어서 되는 메뉴가 별로 없음... 우리 건너편 자리 할저씨 주문하는 메뉴마다 없다고 해서 완전 빡침.... 서빙하시는 승무원이 전기가 안 들어와 이것도 안 된다 저것도 안 된다 하니까 손가락으로 실내등 가르키며 그럼 이건 뭐냐고 막 따짐 ㅋㅋㅋㅋㅋ 웃긴 건... 프로엿들러 감자가 이런 상황을 일일이 우리한테 실시간 통역해줌 ㅋㅋㅋㅋㅋ

우리도 할수없이 차가운 콩샐러드랑 빵 주문...

다들 신기한 경험이라 생각하면서 수다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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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도착한 플푸 숙소는 사진보다 훨씬 넓고 안락함..

트램타고 나가서 저녁 장봐와서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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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_감자투어_3편

2편에 이어서

 

#_Day5

베를린에서는 D 샘 덕분에 아침을 정말 든든하게 잘 먹음. 든든하게 샐러드 챙겨먹고 투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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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 공원을 거쳐 브란덴부르크 문, 유대인기념비 지하박물관까지...

남북한의 대치에 비하면 독일은 통일 전에 교류도 많았고 비교적 자유로웠던 것으로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또 가서 보니 어느날 갑자기 동네에 장벽 만들어지고 가족끼리 생이별하고, 탈주하려다 사람들이 다치고....  역시 인생은 고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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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박물관에서... 프리모레비의 글귀를 만나고, 왜 이런 과거가 성찰로 이어지지 못하고 오늘날 이해할 수 없는 잔혹극으로 펼쳐지고 있는지 환멸.... 그나마 기록이 남아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추모라도 할 수 있지만, 얼마나 많은 이들이 흔적없이 사라져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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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로 들어와 굴다리 커리부어스트 맛집에서 소박한 만찬을 즐기고
동네 명물이라는 리터 초콜릿 가게에 가서 핫초코로 여독 풀고, 선물용 맞춤 초콜렛도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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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동서 베를린을 넘나드는 검문소 체크포인트 찰리에 들렀다가
분서갱유의 현장 베벨플라츠 찾아감. 입장하는데 돈내는 클스마스 마켓이 떡하니 운영 중이었는데, 분서갱유 보러 왔다니 들어보내줌 ㅋ 화려한 조명과 먹거리 잔치 한가운데 고즈넉한 역사의 현장...
괴테 후손들이 책에 불싸지른거는 정말 두고두고 미스테리여... 당시 사진 보면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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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걸어서 공포의 지형학 박물관. 말하자면 나치 시절 안기부, 국정원 자리...
2019년 뉘렌베르크 갔을 때 막연히 나치를 공포정치로 생각했던 것이 내 오해였음을 깨달았는데, 그렇지 포퓰리즘이었지.... 사람들의 광기와 열광... 대중의 열렬한 지지가 있었지....  전시자료를 보면서 다시금 절감. 모멸감을 안기기 위해 일부러 저지른 행위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꺾이지 않는 마음을 보여준 사람들의 미묘하고 조용한 저항에서 인간 존엄성을 애써 발견.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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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돌아오는 길에 또 힙스터 가게 방문 ㅋㅋㅋ 담담이가 사고 싶다고 들고 온 옷이 놈놈놈에서 송강호가 입었던 깔깔이 ㅋ 근데 가격이 25만원.. 그거 군대PX 에서 만원도 안 할 거라고 설득해서 못 사게 함 ㅋㅋ 해괴한 장갑도 수십만원.... 패션피플의 세계는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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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의 마지막 밤... 담담이가 힘들게 배송한 전기쿠커를 이용해서 D 샘이 김치찜을 차려주심 ㅋㅋ
첫날 샬롯텐부르크 클스마켓에서 사우어크라우트 만드는 가마솥단지 옆에서 담담이가 김치찌게 냄새난다고 킁킁거린 걸 기억하고 ㅋㅋㅋㅋㅋ 진짜 맛나게 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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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_감자투어_2편

1편에 이어서

 

#_Day3

아침 슬슬 먹고 기차역에 가서 느긋하게 커피 마시고 플랫폼으로...
그런데 이놈의 기차 또 연착... 우리보다 앞서 연착한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환승을 위해 미친 듯이 뛰어가는 거 목격... 마지막 사람 탔을 때 구경하던 사람들 박수칠뻔했음 ㅋㅋㅋ
 
점심 도시락까지 장만하여 느긋한 기차여행.. 근데 출발 늦었는데 신기하게 제시간에 도착함 ㅋ
S-bahn 역에서 D샘 만나서 집으로 이동... 반가워서 수다떨다 하마터면 역에 캐리어 놓고 갈뻔했음 ㅋㅋㅋ 살롯텐부르그 성에서 가까운 이 집은 백년도 넘은 곳 ㅋ 귀족의 저택을 갈라서 두채로 만든 곳이라 처음에는 화장실이 없었다고 함 ㅋ 유리씨 할배가 직접 만드셨다네...
정말 현대의 문명생활이라는 것이 그렇게 오래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실감...
 
짐 풀고 샬롯텐부르그 성의 클스 마켓...
역시 대도시는 다르구먼...
담담이 홀린듯이 애플 사이더 사고 우리는 시연에 홀라당 넘어가서 마법채칼 공동구매 ㅋㅋㅋ 아니 왜 여기서 채칼을 샀는지 아직도 미스테리이기는 하지만 ... 요리왕이 될 것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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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드디어 독일식 만찬. 슈니첼과 생선구이, 오리구이 배터지게 먹었음 진짜 맛있네 ㅋ
담담이가 남의 집 테라스에 달린 별 주구장창 찍어대면서 자기만 별 없다고 징징거려서 D샘이 창문에 별 달아줌 ㅋㅋㅋ 아주 언니들이 금이야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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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슬립했는데, 이때부터 귀에 문제 있다는 것을 인식... 지금의 판단으로는 중이염의 재발이라기보다 진주종 주기적 처치를 오랜 동안 까먹어서 그냥 시한폭탄이 터졌던 것으로..
하여간.. 귀는 아프고.. 물을 흘리며 여행....  독일만 오면 병마에 시달리는 희한한 징크스...
 
#_Day 4
 
아침 D 샘이 맛나게 끓여주신 황태 미역국에 콜라비 깍두기 반찬 배부르게 먹고 시내 투어!
담담이가 바라클라바 사고 싶다고 노래부르는데, 감자가 자기 졸업작품 끝나고 떠줄테니 기다리라고 함. 그럼 3월이고 봄이 온다고 담담이 징징거리니 D샘이 본인 선물받은 것 빌려줌..
떼쟁이 막내 아주 신났음 ㅋㅋㅋ 언니들이 뭐든지 다 들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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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 버스 타고 시내 돌면서 전승 기념탑 구경하고,노이에 바헤 (Neue Wache) 방문. 케테 콜비츠 작품을 크게 제작하여 가운데 배치했는데 바깥에 비도 오고.... 마음이 착잡... 우크라이나에서 팔레스타인에서 지금 이시간에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마치 전쟁이란 과거의 일인양 추모 공간을 '관광'하는 부조리가 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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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역사박물관 갔는데 휴관일이라 뮤지엄 샵에서 마선생님 굿즈만 사가지고 옴. 니체, 한나 아렌트 등  컵도 팔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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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렁슬렁 걸어서 만물박사 훔볼트의 이름을 딴 훔볼트 대학, 베를린 돔 거쳐 박물관섬에 도달.
원래 베를린에 오면 꼭 페라가몬에 다시 가보고 싶었는데 유지보수 중이라 들어가지 못하고 신 박물관 전시 관람하고 페라가몬 파노라마관으로 고고.
신박물관은 전시가 대단히 마음에 들었는데, 대영박물관이나 뉴욕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 넘쳐나는 장물에 관광객이 뒤엉켜 정신이 없었다면 여기는 (역시 장물은 많지만 ㅋㅋ) 여유 있는 작품 배치와 동선 설계, 그리고 관람객 숫자가 적어서 훨씬 여유있게 찬찬히 감상할 수 있었음.
그리고 파노라마 관람은 처음이었는데, 영상을 통해 3D를 구현하는 것인가 했더니만 그게 아니고 정말 엄청나게 큰 사이즈의 그림을 그리고 조명의  변화를 통해 생생한 현장을 구현해냄... 역사 속 페라가몬 시내, 산과 강, 그리고 생생한 사람들의 모습에 정말 입이 떡벌어짐...
제작 메이킹 자료를 보니, 실제 모델들에게 포즈를 취하게 하고 모든 씬을 정밀하게 재현한 것이었음... 와 사람의 능력에는 끝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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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D샘 만나서 단골이라는 베트남 식당에 가서 반미샌드위치로 점심. 아이고 맛나는 데다가 힙스터 성지라는군 ㅋㅋㅋ 요즘 한국에서 베를린이 힙 성지라는데, 담담이 가고 싶다는 대로 언니들이 열심히 체크해가며 힙성지 투어...
 
보난자 커피, 두유리드미 서점, 오토슈미츠 독립예술골목....
이 정도 커피는 한국에도 널려있고, 아니 서점에 갔으면 책을 사야지 왜 에코백을 사는지 당최 이해가 안 가지만 ㅋㅋ
이 와중에 예술가 감자는 전시된 매거진들의 종이 질, 디자인, 편집에 대해서 열정적 설명 ㅋㅋㅋ
야 진짜 이 여행의 컨셉은 취향 널뛰기.... 이 부조화가 너무 웃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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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힙 초과 섭취하고, D샘이 단골이라는 중식당에서 고사리 짜장볶음과 따뜻한 국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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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_감자투어_1편

블로그가 연초에만 활발함. 다른 사람들이 피트니스나 영어 학원 등록하고 시들어갈 때, 나는 블로그에서 반짝 했다가 시들어가는듯...

작년에 실로 많은 일이 있었고, 읽은 책도 한 무더기인데... 기억의 공백 사태가 벌어지고 있음.

까먹기 전에 감자투어 먼저...

2019년 코로나 유행 직전 마지막 해외 여행이 엊그제 같은데

그것도 벌써 4년전 일이 되었고, 이번에는 담담이와 함께 감자투어..

 

#_day1

출국 전날 밤 공항에서 가까운 담담 모친 댁으로 이동.
비도 오고 담담 야근에 나도 집안 정리하느라 늦어져 야밤에야 도착함. 자정이 가까운 시각에 짐싸기 한바탕 짐싸기 씨름을 벌이고 쪽잠 끝에 새벽 출발. 근데 새벽녘 일진광풍에 눈보라 ㅠㅠ
비행기 두 시간이나 출발 지연.. 아오 허리도 불편한데...
하지만 클스마스라고 칵테일도 주길래 맛나게 마시고, 책 읽으며 오랜만에 장거리 여행...
 
당일 오후 늦게 프랑크푸르트 도착, 드디어 감자와 랑데부. 공항이 허술하여 짐 찾는데까지 들어와서 기다리고 있음 ㅋㅋ 기이하다... 담담이는 내가 먼저 입국수속하는 바람에 너도 카셀 가냐, 앞의 사람이 너 언니냐 예상치 못한 질문세례에 진땀 ㅋㅋㅋ 어나덜 시스터, 어나덜 시스터.... 손짓발짓 ㅋㅋㅋㅋ
이때부터 이미 웃음보따리 장전... 오랜만에 만나서 서로 말 한 마디만 해도 까르르까르르 ㅋㅋ
 
감자네 기숙사에 도착하니 동네도 조용하고 기숙사도 깔끔 쾌적하게 잘 관리하고 있어서 걱정을 덜었음. 감자가 준비해놓은 맛난 양배추롤 먹고 씻고 거의 24시간만에 딥 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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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Day2
 
요거트랑 빵으로 아침 먹고, 오전에 그림 박물관 방문하여 집착남 다시 만났음. 다시 봐도 대단함 ㅋㅋ
담담이는 사진 찍기 싫다면서도 포즈 척척해서 찍는 재미가 있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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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터키 되너와 케밥 만찬. 미대 친구들이랑 회식하러 오는 단골 식당이라네... 맛있음..
케밥 아저씨 자동 그라인더 사용해서 고기 잘라내는 거 신기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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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졸업전시회 관림하는데...  뭐랄까 큐레이터의 애환이라는 것은 생전 처음 느껴봄 ㅋㅋ
젊음 특유의 자의식 과잉에 어떤 일관성도 없는 이 작품들을 모아서 이렇게 멀쩡하게 한상 차려놓은 것에 경의를 표함. 미술관도 도큐멘타 했던 곳...  감자 이야기 듣거나 이렇게 볼 때마다 학생들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이동네 분위기가 부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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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광란의 먹거리 장터와 산타 구경 ㅋㅋ
감자네 친구들이 월 초부터 산타 봤냐고 서로 이야기했던 터라, 대체 어떤 산타가 등장하려나 마음 조리며 기다림... 광장에 모인 모든 사람 한마음으로 산타 맞이 응원 ㅋㅋㅋㅋㅋㅋ
카셀 사람 여기 다모인 것 같음. 이것이 진정 지역 축제로구나 ㅋㅋ
그리고 이 때부터 담담이의 별타령 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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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감자가 카레라이스를 준비했는데 ㅋ 닭고기를 육수용으로 사온 바람에 개고생. 고민 끝에 냉동해두었던 양배추롤을 해동-해체하여 거기 들은 고기를 활용함. 애기가 당황해서 얼굴이 빨개져가며 밥 준비를 해서 안쓰러웠음 ㅋㅋㅋㅋ 그래도 맛은 좋았다니까 ㅋㅋ
이제 내일부터 본격적 여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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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49.5 코스 극기훈련...

주먹도끼가 갑자기 샌드위치 휴일에 나들이 가자고 해서 급 휴가...

우리의 계획은 설렁설렁 아름다운 해변길을 걷는 것이었음.... 그래서 나는 심지어 운동화를 신고 갔다고...

 

자, 저녁 느즈막히 속초에 도착...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갖은 해물이 실하게 들어있는 전복 뚝배기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지역 브루어리 찾아 크래프트 비어 포장해옴... 대선 정국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박찬욱의 '일장춘몽'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변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수다를 떨다가 갑자기 일출 결의 ㅋㅋㅋ 낙산사에 가서 해수관음상 너머 떠오르는 해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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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맞춘대로 6시에 겨우 일어나기는 했는데 눈꼽만 떼고 겨우 출발하여 가다보니 아뿔싸????

일출 보려면 낙산사 입구에 40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네? 그래야 올라가서 볼 수 있다고.... 시계를 보니 아직 숙소 근처인데 벌써 6시 30분.. 일출 예쟝시간은 6시 57분...

이를 어쩌냐 황당해할 무렵, 마침 신호등에 걸렸는데 하늘은 이미 분홍색이고 왼쪽에 해맞이 공원 ㅋㅋㅋ

차를 돌리자꾸나...

이 때부터 약 40분 동안 바다바람 맞아가며 오랜만에 조용하고 아름다운 일출의 전모를 관찰....

손톱같은 초승달이 남아있는 새벽 어스름부터 새빨간 태양,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와 하늘의 색깔까지.... 오랜만에 역시 태양은 star 항성이구나 떠올림 ㅋㅋㅋ 광년이처렁 사진찍었네..

이 시간에 어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배, 그 이른 시각에 출항하는 배...  그리고 떠오르는 해에 물들어가는 설악산의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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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침 먹는 여자들...

매의 눈으로 아침밥 하는 식당을 찾아서 대구탕과 맛난 밑반찬 곁들여 푸짐한 아침 식사... 나한테 맛집 촉이 있나봐... 역학 전공이 이럴 때 힘을 발휘하는 것인가..... 하여간, 이 때 겸손하게 밥을 안 먹었더라면... 나중에 산에서 쓰러졌겠지.. 돌아보면 천만다행...

숙소 돌아와 다시 한 시간 자고 일어나서 이제 해파랑길 49코스 출발..

우리의 원래 계획은 거진항에 차를 세워두고 대진항까지 택시타고 올라가서 슬렁슬렁 걸어내려오자...

하지만.... 택시 아저씨의 과욕... 조금만 더가면 도보로 갈 수 있는 해파랑길 출발점이니 거기서부터 걸으면 좋다... 네네.. 그럴까요? 이렇게 해서 지옥의 행군이 시작됨...

난데 없이 우리를 민통선 앞에 내려주심. 오징어 입간판 앞이 포토스팟이라는 것도 알려주심 ㅋ

최북단 초등학교라는 명파 초등학교 지나면서 작은 '언덕'이 보이길래 우리는 아 전망대인가보다 했지..  그랬더니 그게 산이야 ㅋㅋㅋㅋㅋㅋㅋ 5km 산길 ㅋㅋㅋㅋㅋㅋㅋ 나 운동화 신었다고... 눈 녹은 미끄러운 진흙길, 낙엽 쌓인 산길.. 능선도 아니고 오르막 내리막 끊임없이 반복되는데, 아 길은 아름답고 좋았다고, 하지만 너무 난데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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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너무 황당해서 할말을 잃음... 하지만 돌아갈 수도 없고 뭐 택시를 부를 수도 없고.. 꼼짝없이 명파에서 마차진 해수욕장까지 산을 넘어옴 ㅋㅋㅋㅋ 넘어왔더니 이제서야 통일전망대 신고소...

이미 12시가 넘었고 마음이 급해 휴게소에서 밥 먹을 시간은 없을 것 같아, 군밤 한 봉지씩 사서 끼니를 떼우며 우리가 원래 출발점으로 생각했던 대진항으로부터 걸어서 남하...

약간 가라앉은 날씨에, 말하면 입아픈 아름다운 해변을 끼고 걷기.... 이어서 화진포 지나면서 고즈넉한 호수 끼고 걷기....  풍경은 아름아웠지만 아까의 충격이 여전히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중 ㅋㅋㅋㅋㅋ

그리고 신기한 건.. 여기는 무슨 퀴어 프렌들리냐.. 해변가 경계석과 계단. 조형물이 온통 무지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일부러 기획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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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2차로 우리의 뜻밖의 여정 시작...  김일성 별장 지나서 호수 끼고 계속 걷던 중 '응봉' 올라가는 표지판 발견... 120여미터밖에 안 되는 데다가 화진포 전망이 다 보이는 곳이라는 안내글을 오기 전에 본 적이 있어서, 기왕 온 김에 올라가서 보자고 길을 꺾음.

그리고 여기서 기연을 만남 ㅋㅋㅋ 금강상사 입구부터 강아지 한 마리가 계속 우리를 안내해줌.. 처음에는 우연인가 싶었는데 자기가 먼저 올라가 우리 올때까지 중간중간 기다리며 계속 길을 안내... 심지어 하산하는 여행객이 나한테 우리 강아지냐고 물어봄...  이런 따뜻한 기연을 두고, 우리 주먹도끼는 꼭대기에 올라가면 쟤가 팁 달라는 거 아니냐는 동심파괴 언사! 하지만 나도 마음속으로 똑같은 궁금증을 가졌던 터라.. 둘의 순수히지 못한 마음에 빵터짐 ㅋㅋㅋㅋ

정말 정상에 올라 내가 남겨놓은 알밤을 나눠줄 때까지 기다림.. 경계심이 많은데 또 털은 너무 반드르르한 걸로 보아 유기견보다는 절집 강아지가 아닐까 의심.... 하여간 기연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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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화진포 풍경 정말 아름답고 고즈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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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언덕만 살짝 넘고 다시 내려올 줄알았더니... 이 산길이 거진항까지 이어진 것이었단 말이다...

소나무 숲길 너무 예쁘고 향도 좋은데.. 그걸 즐길 수가 없어.. 너무 힘들어서 ㅋㅋㅋㅋㅋ

도시 아스팔트에나 적합한 워킹화를 신고, 급오르막 급내리막길 오르내리며 정말 죽는 줄알았다고 ㅜ.ㅜ 접지력이 하나도 없어서 발가락 꺾이는 줄 알았음...

원래 예정된 코스였다면 오후 3시쯤 다 끝나서 아침에  못가본 낙산사 가서 낙조나 보자구 했는데, 낙산사는 커녕 산에서 해질까봐 조마조마하며 미친 듯이 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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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겨우 거진항에 내려와서도 차를 너무 멀리 대놓는 바람에 울며 1km 추가 행군 ㅋ

차에 타고 보니, 이동 거리가 20km 에 4만보를 걸었다고.. 이게 뭔 일이야...

우리는 힐링하러 왔지 극기훈련하러 온게 아닌데.....

 

근데 또 밥은 먹어야겠음 ㅋㅋ 속초 맛난 막국수집 찾아서 고고...

이목리 막국수집에 가서 맛난 동치미 막국수와 감자전 먹고.. 기왕 늦은 거 맥주 사가자 ㅋ 브루어리 들러서 맥주 사가지고 서울로  고고....  되다 되.....

치밀한 계획 없이, 엄선된 맛집 리스트도 없이 대강대강 돌아다녔지만

매우 즐겁고 고단한 여행 ㅋ

여행이란게 원래 그런 거지 뭐.... 우연과 모험과 그리고 고통 ㅋㅋㅋㅋ 나중에 나중에 돌아보면서 서로 즐겁게 회상할 수 있는 이야기 한 보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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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2길 나들이

이것도 벌써 1년 전.. 사진 정보 확인해보니 21년 4월의 일이다...

무슨 회고록도 아니고... ㅡ.ㅡ


부산 출장이 있어서 내려갔다가 팥수수, 부추가 합류하여 저녁에 해변에서 양갈비 구이 먹고 바다 구경

제목은 해파랑길인데 첫번째 사진은 양갈비 ㅋㅋㅋㅋ 원래는 좀더 캐주얼한 곳에 가서 배터지게 구워먹을 생각했는데 C가 손님대접으로 해변가 고급진 식당에서 난데없이 만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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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말에 폰 바꾸고 처음으로 야간 사진 ... 카메라 좋구나 실감 ㅋ

한적한 밤의 해안에서 오랜만에 바닷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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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전복죽 맛나게 먹고 해운대 달맞이고개 ~ 기장 대변항까지 해파랑길 2코스 걷기.

선탠에 맞서는 이름으로 문탠로드라니 아연실색할 만했지만...
날씨 너무 화창하고, 해변 따라 걷는 길의 풍광도 너무 아름다워서 에라.. 다 용서해주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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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길에서 잠깐 빠져나와 맛난 커피도 마시고, 다시 걷다 빠져나와 용궁사 앞에서 해물쟁반짜장도 먹고.. 대변항에서 맛난 아이스크림도 먹었는데 사진을 안 찍었네!!!

매우 쉬운 길이었지만 어쨌든 발바닥이 얼얼할 만큼 걷고 바닷바람 원없이 맞고 햇볕에 구워지고...

여태껏 부산을 돌아본 중에 가장 경치가 아름답고 조용한 나들이었던 것 같았음

마지막 대변항에서 택시타고 숙소로 돌아와 짐 챙겨서 나는 서울 고고. 부산이 고향인 두 처자는 부모님 댁으로...

이게 1년 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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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남도 나들이 4부

hongsili님의 [5월 남도 나들이 3부] 에 관련된 글.

 

불일암과 월출산에 간다는 계획만 정하고 일단 순천에 숙소를 잡고 내려와,

마지막 여정은 해남 대흥사로 결정....  워낙 멀리 떨어져 있으니 여러 번 남도에 내려와서도 대흥사까지 들린 적은 별로 없어서 마지막으로 와본 것이 거의 20년도 넘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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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피안교를 넘어서는 순간 하나씩 기억이 떠오르고, 대웅전 문살을 보면서 그 시절 필카로 이걸 찍어서 인화하고, 책갈피로 썼던 것까지 새록새록....

마침 초파일을 맞아 초 공양이 이루어지고 있더 터라...

평소같으면 지나쳤겠지만, 불심이라고는 1도 없는 과객들이지만 J를 위해 초 한개 올림.

여전히, 대체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모르겠어서 보살님이 알려주시는 대로 삐뚤빼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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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에 들른 찻집에서 내온 차가 너무 맛나서 깜놀....  막상 포장해서 판매하는 것은 없기에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조심스레 안에서 꺼내주시는데 무려 100그램에 30만원 ㅋㅋㅋㅋㅋㅋ 큰손 도끼마저도 깜놀해서 포기....  10만원 정도면 사려 했다고 함...   예전 보성 한국다원에서 꽤나 맛난 차가 100그램에 9만원인 것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 최소한 그것보다는 비쌀 것이라고 나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있었지........ㅋㅋㅋ 하지만 차의 품격을 모르는 무지랭이에게도 정말 눈이 번쩍 뜨일만한 맛....

향기로운 차와 함께 하는 조용한 시간에는 돈이 아주 많이(!) 든다는 것을 다시 깨달음 ㅋㅋ

일주문까지 벚나무와 단풍나무 가지들로 드리워진 아름다운 길을 지나 ... 이제 순천역에서 차량 반납하고 밭일하러 임실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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