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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즈매니아_나들이_01

같이 여행다녀온 박사원정대의 원성이 자자했으나,

너무나 시간이 없었음. 진짜로 일이 바빠서 그런 것도 있고, 사실 블로그를 개편하려는 마음을 먹고 있었기에 새로운 블로그를 열고 거기에 글을 쓰려는 마음도 있었음. 하지만 1번 이슈. 일이 바빠서 새로운 블로그 개설이  천년만년 미뤄지고 덩달아 여행기와 책 이야기도 하염없이 밀리는 가운데..  

일단  기억이 완전히 소멸하기 전에 여기에 작업을 이어가자는 상황판단으로 급하게 여행기 정리함. 무려 5개월이 지났다고...  이런 게 여행기 맞나??? 추억을 곱씹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써야지 숙제처럼 쓰고 있다고... ㅡ.ㅡ

심지어 메모장 열어보니 여행기의 시작조차 이미 바빠 죽는다는 엄살로 시작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 젠장 세상 일을 혼자 다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뭔 호들갑인가.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20년 전 (무려 그 때도 바빴다!) 후배 근영의 뼈때리는 비난이 떠오름 '누나 일 되게 못하는 거 아녀요?" 그래, 나 일 못하나봐.... 그래서 맨날 이렇게 허덕이나봐....

하여간 스타트.... 글의 전개 시점은 그래도 여행 중과 다녀온 직후...

 

#_day1

매번 휴가 때마다 미친 듯이 바쁘기는 햇지만 이번에 최악이었던 것 같음 ㅠㅠ 
출발 당일 오전에 출근하여 점심 먹고 퇴근하여 설겆이에 청소꺼지 하고 떠나려니 진짜 죽을 맛이었음.  박사 원정대 해외 원정은 항상 그렇듯이 고박사가 기획하고 각종 예약을 도맡아주었는데, 이번에는 특히 제4의 멤버 제미나이와 합체되어 한층 강화된 '고미나이'로 재탄생함. 

그리고 지난 아이슬란드 여행에서의 알뜰  살림을 인정받아 내가 총무 역할을 맡았음. 

호주는 검역이 엄청나게 까다롭다고 해서 원래 밑반찬 같은 걸 준비하려다가 다 공산품으로 변경했는데, 사실 나는 한식 안 먹어도 괜찮은데 이 냥반들이 나이 먹으니까 맨날 한식타령해서 하여간 다들 바리바리 먹을 거를 산더미처럼 준비하고 심지어 그걸 다 리스트로 만들고 사진까지 붙여가며 검역 준비.. 이게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었음

 

여행 출발하자마자 바보 원정대의 숨겨진 재능을 발휘하려는 것인지, 박박사는 멀쩡한 창가 좌석을 애써 변경하여 가운데 좌석에 낑겨 가는 것으로 시작 ㅋ 좌석 확인하고 본인이 제일 당황함 ㅋㅋㅋㅋ

 

호주 입국 검역 포스트에 있는 멍멍이의 눈썰미, 아니 코썰미가 무섭다고 하여 포장 제품이지만 혹시나 꼬투리 잡힐까봐 잔뜩 긴장했는데 다행히 무사 통과함. 근데 뜻밖에 호바트 공항에서 고미나이 가방이 딱 걸림 ㅋㅋ 무슨 마약밀수범이라도 되는 양 긴장함. 컵라면 냄새에 홀린 것일까???

근데 참으로 기이한 것이... 범죄 이력이 있으면 입국이 제한될 수도 있다는데 호주의 유럽인 이주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생각해본다면 다소 어처구니 없고, 또 생물보전을 엄청 중요하게 하는 것 같기는 한데 분리수거는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 같지 않아서  하여간 모든 것이 헷갈림,  

혼돈은 끝이 없는데, 렌트카에 내장된 내비가 없음 . 휴대폰으로 디스플레이 연결하려는 모든 시도가 실패로 끝난 후에 그냥 휴대폰 화면으로 내비를 사용하기로 함. 뉴질랜드와 일본 이후 오랜만의 오른쪽 운전이라 살짝 다들 긴장. 우선 슈퍼에 들러 먹을 거리를 장만하는 것으로 여행 시작. 크리스마스 연휴 전에 사두지 않으면 쫄쫄 굶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인 나머지 장을 무려 18만원어치 ㅋㅋ

뉴질랜드 생각했는데, 그게 벌써 오래전 일이라 그런지 원래 호주 물가가 이렇게 비쌌던 것인지 물가가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깜놀함. 한국보다 과일 저렴할 줄 알고 냅다 체리 한 바구니 집어들었는데 가격 똑같아서 다시 내려놓음... ㅡ.ㅡ

하여간 숙소 찾아서 두부, 애호박 넣고 된장찌게 끓이고 쇠고기 안심등심 구워서 푸짐하게 첫번째 만찬.

왜 우리가 여기에서 이렇게 한식을 먹고 있어야 하는가, 심지어 회박사가 불참해서 내가 메인 요리사까지 맡아야 하는가에 대해 근본적 의구심이 들었으나 여기는 그런 개인적 불만 따위 들어주는 조직이 아님.  톱니바퀴처럼 맡은 바를 군말 없이 완수하는 것에 다들 길들여져 있음 ㅋㅋㅋㅋ 나도 모르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심지어 캐리어를 열었더니 고미나이는 집에서 온갖 살림도구를 다 싸옴 ㅋㅋ 도마에 칼, 집게, 냄비, 숫가락 젓가락... 아니 우리 어디 캠핑 다니는 것도 아닌데 ㅋㅋㅋㅋㅋ 저 큰 캐리어 안에 부엌이 들어있었던 것이여.....   하여간 주류전문점 아자씨가 추천해준 pinot noir 42south 대박 맛나서, 고단한 장거리 비행과 운전, 저녁준비 과정의 대혼란은 모두 잊고 다들 행복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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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day2

 

여기 분명히 여름인데... 숙소 겁내 추웠음.  아침에 전기 난로 켜고 분주하게 움직이다가 배낭 그을림 -.,- 불 안 난 게 다행... 

아침에 요거트랑 과일 배불리 먹고, 드이어 본격적 여행 시작. 이제 북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가는 중간 
리치몬드라는 소도시 잠시 들러 산책. 이게 관광지라고? 싶을만큼 작은 도시인데 유서깊은(????) 역사적 도시라 하고 뜻밖에 관광객도 적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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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북쪽으로 이동하는 중에 산을 넘게 되고 central plateau 를 지나게 되었는데...

차를 잠깐 세우고 호연지기를 북돋워주는 전망에 감탄하고 있던 도중 난데없이 일진광풍이 휘몰아치며 눈보라가 ㅋㅋㅋㅋㅋㅋ 이게 무슨 일인가... 다들 충격과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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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Liffey Conservation area 에 들러 폭포 감상. 폭포 자체는 유별난 것이 없었는데 (우리는 이미 아이슬란드에서 다종다양 진기명기 폭포들을 섭렵한 데다, 나는 나이아가라와 이구아수로 보고 온 사람), 우리를 놀라게 만든 것은 거대 고사리!!! 키가 3미터는 될법한 대형 양치식물에 깜놀함. 우리는 처음에 야자수인줄 알았음 ㅋㅋㅋ 여기는 뭐가 다 키카 큼. 유칼립투스 나무도 키가 엄청 크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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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델로레인이라는 나름 관광도시에 도착. 브로콜리처럼  생긴 거대한 나무를 지나 전망 멋진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 식사 준비에 매진. 

여기에서 또 충격적 사건이 벌어지는데..... 어제 등갈비라고 생각해서 구매한 양고기가 그냥 뼈 덩어리였음. 아마도 육수 내는 용도인지 굽는 동안 향은 너무 좋아서 시계보면서 다들 고기가 익기만을 기다렸는데, 막상 먹으려고 보니 아무 것도 먹을 게 없음... 포크와 나이프로 뼈를 박박 긁어서 한 10그램씩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망연자실......


결국 배고파서 너구리 라면 끓여먹음.. 양고기 페어링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와인도 다 헛일.... 
어휴... 이놈의 바보원정대 언제 정신차리나 와인 퍼마시고, 빨래 돌리고 가벼이 저녁 마을 산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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