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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 이어서
#_Day5
베를린에서는 D 샘 덕분에 아침을 정말 든든하게 잘 먹음. 든든하게 샐러드 챙겨먹고 투어 시작.
베를린 장벽 공원을 거쳐 브란덴부르크 문, 유대인기념비 지하박물관까지...
남북한의 대치에 비하면 독일은 통일 전에 교류도 많았고 비교적 자유로웠던 것으로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또 가서 보니 어느날 갑자기 동네에 장벽 만들어지고 가족끼리 생이별하고, 탈주하려다 사람들이 다치고.... 역시 인생은 고해로다...
지하박물관에서... 프리모레비의 글귀를 만나고, 왜 이런 과거가 성찰로 이어지지 못하고 오늘날 이해할 수 없는 잔혹극으로 펼쳐지고 있는지 환멸.... 그나마 기록이 남아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추모라도 할 수 있지만, 얼마나 많은 이들이 흔적없이 사라져간 것일까...
1편에 이어서
#_Day3
이어 역사박물관 갔는데 휴관일이라 뮤지엄 샵에서 마선생님 굿즈만 사가지고 옴. 니체, 한나 아렌트 등 컵도 팔고 있음..
블로그가 연초에만 활발함. 다른 사람들이 피트니스나 영어 학원 등록하고 시들어갈 때, 나는 블로그에서 반짝 했다가 시들어가는듯...
작년에 실로 많은 일이 있었고, 읽은 책도 한 무더기인데... 기억의 공백 사태가 벌어지고 있음.
까먹기 전에 감자투어 먼저...
2019년 코로나 유행 직전 마지막 해외 여행이 엊그제 같은데
그것도 벌써 4년전 일이 되었고, 이번에는 담담이와 함께 감자투어..
#_day1
주먹도끼가 갑자기 샌드위치 휴일에 나들이 가자고 해서 급 휴가...
우리의 계획은 설렁설렁 아름다운 해변길을 걷는 것이었음.... 그래서 나는 심지어 운동화를 신고 갔다고...
자, 저녁 느즈막히 속초에 도착...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갖은 해물이 실하게 들어있는 전복 뚝배기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지역 브루어리 찾아 크래프트 비어 포장해옴... 대선 정국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박찬욱의 '일장춘몽'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변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수다를 떨다가 갑자기 일출 결의 ㅋㅋㅋ 낙산사에 가서 해수관음상 너머 떠오르는 해를 보자...
알람 맞춘대로 6시에 겨우 일어나기는 했는데 눈꼽만 떼고 겨우 출발하여 가다보니 아뿔싸????
일출 보려면 낙산사 입구에 40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네? 그래야 올라가서 볼 수 있다고.... 시계를 보니 아직 숙소 근처인데 벌써 6시 30분.. 일출 예쟝시간은 6시 57분...
이를 어쩌냐 황당해할 무렵, 마침 신호등에 걸렸는데 하늘은 이미 분홍색이고 왼쪽에 해맞이 공원 ㅋㅋㅋ
차를 돌리자꾸나...
이 때부터 약 40분 동안 바다바람 맞아가며 오랜만에 조용하고 아름다운 일출의 전모를 관찰....
손톱같은 초승달이 남아있는 새벽 어스름부터 새빨간 태양,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와 하늘의 색깔까지.... 오랜만에 역시 태양은 star 항성이구나 떠올림 ㅋㅋㅋ 광년이처렁 사진찍었네..
이 시간에 어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배, 그 이른 시각에 출항하는 배... 그리고 떠오르는 해에 물들어가는 설악산의 풍광...
우리는 아침 먹는 여자들...
매의 눈으로 아침밥 하는 식당을 찾아서 대구탕과 맛난 밑반찬 곁들여 푸짐한 아침 식사... 나한테 맛집 촉이 있나봐... 역학 전공이 이럴 때 힘을 발휘하는 것인가..... 하여간, 이 때 겸손하게 밥을 안 먹었더라면... 나중에 산에서 쓰러졌겠지.. 돌아보면 천만다행...
숙소 돌아와 다시 한 시간 자고 일어나서 이제 해파랑길 49코스 출발..
우리의 원래 계획은 거진항에 차를 세워두고 대진항까지 택시타고 올라가서 슬렁슬렁 걸어내려오자...
하지만.... 택시 아저씨의 과욕... 조금만 더가면 도보로 갈 수 있는 해파랑길 출발점이니 거기서부터 걸으면 좋다... 네네.. 그럴까요? 이렇게 해서 지옥의 행군이 시작됨...
난데 없이 우리를 민통선 앞에 내려주심. 오징어 입간판 앞이 포토스팟이라는 것도 알려주심 ㅋ
최북단 초등학교라는 명파 초등학교 지나면서 작은 '언덕'이 보이길래 우리는 아 전망대인가보다 했지.. 그랬더니 그게 산이야 ㅋㅋㅋㅋㅋㅋㅋ 5km 산길 ㅋㅋㅋㅋㅋㅋㅋ 나 운동화 신었다고... 눈 녹은 미끄러운 진흙길, 낙엽 쌓인 산길.. 능선도 아니고 오르막 내리막 끊임없이 반복되는데, 아 길은 아름답고 좋았다고, 하지만 너무 난데없잖아...
둘 다 너무 황당해서 할말을 잃음... 하지만 돌아갈 수도 없고 뭐 택시를 부를 수도 없고.. 꼼짝없이 명파에서 마차진 해수욕장까지 산을 넘어옴 ㅋㅋㅋㅋ 넘어왔더니 이제서야 통일전망대 신고소...
이미 12시가 넘었고 마음이 급해 휴게소에서 밥 먹을 시간은 없을 것 같아, 군밤 한 봉지씩 사서 끼니를 떼우며 우리가 원래 출발점으로 생각했던 대진항으로부터 걸어서 남하...
약간 가라앉은 날씨에, 말하면 입아픈 아름다운 해변을 끼고 걷기.... 이어서 화진포 지나면서 고즈넉한 호수 끼고 걷기.... 풍경은 아름아웠지만 아까의 충격이 여전히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중 ㅋㅋㅋㅋㅋ
그리고 신기한 건.. 여기는 무슨 퀴어 프렌들리냐.. 해변가 경계석과 계단. 조형물이 온통 무지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일부러 기획한 거야???
여기서 2차로 우리의 뜻밖의 여정 시작... 김일성 별장 지나서 호수 끼고 계속 걷던 중 '응봉' 올라가는 표지판 발견... 120여미터밖에 안 되는 데다가 화진포 전망이 다 보이는 곳이라는 안내글을 오기 전에 본 적이 있어서, 기왕 온 김에 올라가서 보자고 길을 꺾음.
그리고 여기서 기연을 만남 ㅋㅋㅋ 금강상사 입구부터 강아지 한 마리가 계속 우리를 안내해줌.. 처음에는 우연인가 싶었는데 자기가 먼저 올라가 우리 올때까지 중간중간 기다리며 계속 길을 안내... 심지어 하산하는 여행객이 나한테 우리 강아지냐고 물어봄... 이런 따뜻한 기연을 두고, 우리 주먹도끼는 꼭대기에 올라가면 쟤가 팁 달라는 거 아니냐는 동심파괴 언사! 하지만 나도 마음속으로 똑같은 궁금증을 가졌던 터라.. 둘의 순수히지 못한 마음에 빵터짐 ㅋㅋㅋㅋ
정말 정상에 올라 내가 남겨놓은 알밤을 나눠줄 때까지 기다림.. 경계심이 많은데 또 털은 너무 반드르르한 걸로 보아 유기견보다는 절집 강아지가 아닐까 의심.... 하여간 기연이었음
응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화진포 풍경 정말 아름답고 고즈넉함....
그런데 말입니다...
언덕만 살짝 넘고 다시 내려올 줄알았더니... 이 산길이 거진항까지 이어진 것이었단 말이다...
소나무 숲길 너무 예쁘고 향도 좋은데.. 그걸 즐길 수가 없어.. 너무 힘들어서 ㅋㅋㅋㅋㅋ
도시 아스팔트에나 적합한 워킹화를 신고, 급오르막 급내리막길 오르내리며 정말 죽는 줄알았다고 ㅜ.ㅜ 접지력이 하나도 없어서 발가락 꺾이는 줄 알았음...
원래 예정된 코스였다면 오후 3시쯤 다 끝나서 아침에 못가본 낙산사 가서 낙조나 보자구 했는데, 낙산사는 커녕 산에서 해질까봐 조마조마하며 미친 듯이 행군....
그리고 겨우 거진항에 내려와서도 차를 너무 멀리 대놓는 바람에 울며 1km 추가 행군 ㅋ
차에 타고 보니, 이동 거리가 20km 에 4만보를 걸었다고.. 이게 뭔 일이야...
우리는 힐링하러 왔지 극기훈련하러 온게 아닌데.....
근데 또 밥은 먹어야겠음 ㅋㅋ 속초 맛난 막국수집 찾아서 고고...
이목리 막국수집에 가서 맛난 동치미 막국수와 감자전 먹고.. 기왕 늦은 거 맥주 사가자 ㅋ 브루어리 들러서 맥주 사가지고 서울로 고고.... 되다 되.....
치밀한 계획 없이, 엄선된 맛집 리스트도 없이 대강대강 돌아다녔지만
매우 즐겁고 고단한 여행 ㅋ
여행이란게 원래 그런 거지 뭐.... 우연과 모험과 그리고 고통 ㅋㅋㅋㅋ 나중에 나중에 돌아보면서 서로 즐겁게 회상할 수 있는 이야기 한 보따리...
이것도 벌써 1년 전.. 사진 정보 확인해보니 21년 4월의 일이다...
무슨 회고록도 아니고... ㅡ.ㅡ
부산 출장이 있어서 내려갔다가 팥수수, 부추가 합류하여 저녁에 해변에서 양갈비 구이 먹고 바다 구경
제목은 해파랑길인데 첫번째 사진은 양갈비 ㅋㅋㅋㅋ 원래는 좀더 캐주얼한 곳에 가서 배터지게 구워먹을 생각했는데 C가 손님대접으로 해변가 고급진 식당에서 난데없이 만찬 ㅋ
1월말에 폰 바꾸고 처음으로 야간 사진 ... 카메라 좋구나 실감 ㅋ
한적한 밤의 해안에서 오랜만에 바닷바람...
다음날 아침 전복죽 맛나게 먹고 해운대 달맞이고개 ~ 기장 대변항까지 해파랑길 2코스 걷기.
선탠에 맞서는 이름으로 문탠로드라니 아연실색할 만했지만...
날씨 너무 화창하고, 해변 따라 걷는 길의 풍광도 너무 아름다워서 에라.. 다 용서해주자 ㅋㅋ
중간에 길에서 잠깐 빠져나와 맛난 커피도 마시고, 다시 걷다 빠져나와 용궁사 앞에서 해물쟁반짜장도 먹고.. 대변항에서 맛난 아이스크림도 먹었는데 사진을 안 찍었네!!!
매우 쉬운 길이었지만 어쨌든 발바닥이 얼얼할 만큼 걷고 바닷바람 원없이 맞고 햇볕에 구워지고...
여태껏 부산을 돌아본 중에 가장 경치가 아름답고 조용한 나들이었던 것 같았음
마지막 대변항에서 택시타고 숙소로 돌아와 짐 챙겨서 나는 서울 고고. 부산이 고향인 두 처자는 부모님 댁으로...
이게 1년 전이라니...
hongsili님의 [5월 남도 나들이 3부] 에 관련된 글.
불일암과 월출산에 간다는 계획만 정하고 일단 순천에 숙소를 잡고 내려와,
마지막 여정은 해남 대흥사로 결정.... 워낙 멀리 떨어져 있으니 여러 번 남도에 내려와서도 대흥사까지 들린 적은 별로 없어서 마지막으로 와본 것이 거의 20년도 넘은 듯...
하지만 피안교를 넘어서는 순간 하나씩 기억이 떠오르고, 대웅전 문살을 보면서 그 시절 필카로 이걸 찍어서 인화하고, 책갈피로 썼던 것까지 새록새록....
마침 초파일을 맞아 초 공양이 이루어지고 있더 터라...
평소같으면 지나쳤겠지만, 불심이라고는 1도 없는 과객들이지만 J를 위해 초 한개 올림.
여전히, 대체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모르겠어서 보살님이 알려주시는 대로 삐뚤빼뚤...
내려오는 길에 들른 찻집에서 내온 차가 너무 맛나서 깜놀.... 막상 포장해서 판매하는 것은 없기에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조심스레 안에서 꺼내주시는데 무려 100그램에 30만원 ㅋㅋㅋㅋㅋㅋ 큰손 도끼마저도 깜놀해서 포기.... 10만원 정도면 사려 했다고 함... 예전 보성 한국다원에서 꽤나 맛난 차가 100그램에 9만원인 것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 최소한 그것보다는 비쌀 것이라고 나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있었지........ㅋㅋㅋ 하지만 차의 품격을 모르는 무지랭이에게도 정말 눈이 번쩍 뜨일만한 맛....
향기로운 차와 함께 하는 조용한 시간에는 돈이 아주 많이(!) 든다는 것을 다시 깨달음 ㅋㅋ
일주문까지 벚나무와 단풍나무 가지들로 드리워진 아름다운 길을 지나 ... 이제 순천역에서 차량 반납하고 밭일하러 임실로 고고....
hongsili님의 [5월 남도 나들이 2부] 에 관련된 글.
드디어 대망의 월출산...
봄에 여러 번 올랐었는데, 몇 년 전 왔을 때 마침 비가 너무 세차게 와서 천황사까지 갔다가 결국 돌아간 기억.... 사실 처음 월출산 다녀왔던 해에는 너무 준비도 개념도 없이 무작정 올랐다가 이후 거의 일주일을 절둑거리며 다녔던 기억이 ㅋㅋ 서울 사람 입장에서는 해발 800미터가 우습게 보였던 게지... 해발이 정말 원점부터 시작할 줄 몰랐다고 ㅋㅋㅋ 지리산만 해도 대략 1천미터 이상에서 출발하잖아.... 사실 목포 유달산도 채 300미터 정도밖에 안 되는데 죽을 맛 ㅋㅋㅋㅋ 한번은 주먹도끼 등산화 밑창이 떨어져서 위험천만했던 적도 있었고..... 여러 모로 추억이 많은 산....
전혀 산이 나타나지 않을 것 같은 도로를 달리다가 짠! 하고 나타나는,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서는 듯한 월출산 모습은 언제 봐도 신비롭고 경건한 마음....
주먹도끼는 운동한다면서 어쩜 그렇게 못 올라가는지, 처음에는 속도 맞추다가 너무 늘어지는 것 같아 버리고 올라감... 그래도 중간중간 계속 소리지르고 전화해서 생존 확인 ㅋㅋㅋㅋ 내가 하도 소리 질러서 그 즈음 올라오던 등산객들이 우리 듀오의 존재를 모두 알아버림
정상에서도 거의 한 시간을 노닥거리면서 다른 등산객들 사진 엄청 찍어줌 ㅋㅋㅋㅋ
혼자 왔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있었는데, 친구가 지금 올라오는 중이라고 했더니 아~ 하면서 다 아는 눈치 ㅋㅋㅋㅋ 정 못올라오겠으면 내려가려고 전화했는데 또 온다고 해서 계속 기다림.. 장하다.... 포기를 모르는 주먹도끼의 기상...
어김없이 후들거리는 다리를 추스리며 무위사에 가서 마음 달래기....
마침 저녁 타종 시간... 세상 고즈넉한 공간에서 종소리를...
사실 예전의 그 아름다운 소박한 공간이 좋았는데, 개축불사 너무 심하게 해서.... 아쉬움... 세상을 떠난 J와의 소중한 추억도 함께 사라져버린 것 같은 마음 때문에 올 때마다 반복적 실망했지만... 그래도 종소리에 조금은 위로가....
드넓게 펼쳐진 차밭을 지나 맛난 저녁 먹고 숙소로 고고.....
청량한 풍경에 차를 세우지 않을 수 없었음...
hongsili님의 [5월 남도 나들이 1부] 에 관련된 글.
슬렁슬렁... 낙안읍성에 가서 낙조를 보자.....
성벽 따라 천천히 걷다가 문득!!! 우리 오랜만에 순천만 갈대밭에 가자. 거기서 일몰을 보자꾸나... 시간을 보니 좀 촉박하겠군... 그래도 일단 시도해보자 서둘러 고고....
조금 늦었다 싶었지만.. 해가 요잇!땅! 하고 쏙 넘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 시간에 걸쳐 시시각각 변하는 낙조를 원없이 감상... 짱뚱어와 게들의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도 어쩐지, 반가운 감정 ㅋㅋ 이건 둴까.......
방문객도 별로 없고 정말 머무르고 싶은 만큼 노닥거리며, 미친 듯이 낙조를 사진에 담음... 아이폰 바꾼 보람을 느낌 ㅋㅋㅋ
마지막 코스는 항상 그렇듯 맛난 저녁........ 남도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먹거리...
길고도 즐거운, 바로 어제와 다른 하루였다!!!
두달이 지나서 좀 정리를 한다만,
사실 꽤나 오래 전부터 5월이면 최소 2박 3일 정도 남도 나들이를 다녀오곤 했다.
특히나 J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는 부질없는 일이지만 하나의 ritual 처럼 송광사 불일암에 연가등을 올리고 우리들의 최애 사찰이던 무위사에 들렀다 오는 것이 공식 코스... 월출산을 오를 때도 있었고, 강진 다산초당을 돌아본 적도 있었고.... 작년 코로나 때문에 5월을 그냥 지나보내고 올해는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해서 연차 휴가... 그리고 거의 20년 만에 해남 대흥사까지 들러 왔다네...
지난 1년 반 동안 '여행'의 감각, 렌터카를 이용하고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걸 다 까먹었는지 출발부터 우왕좌앙 ㅋㅋ 내 차에는 없는 후방카메라에 차선변경 경고시스템까지... 운전하다 깜딱깜딱 놀램.... 어쨌든 일단 송광사로 직행, 예년과 마찬가지로 길상식당에서 맛난 점심으로 일정 시작... 식당 사장님한테 주차 잘한다는 칭찬도 듣고 ㅋㅋㅋ
불일암 가는 길은 정비가 되어 예년보다 훨씬 빠르게 올라갈 수 있었고, 경내 모습은 그대로.....
나무그늘에, 풍경 소리 들으며 한참이나 앉아 있었더랬지...
불일암에서 감로암 지나 본당으로 가는 길도, 너무나 푸르고 청명해서 블루베리 한 상자 먹은 느낌...
그리고 송광사.....
오랜만의 나들이 길에, 며칠전 내린 비로 물소리 너무 풍성하고 잎새들은 여름으로 넘어가기 직전 가장 싱그러운데다, 날씨마저 청명하고 바람 시원해서 정말 최고의 컨디션...
마무리는 시원한 모과차 한 잔...
hongsili님의 [2018_일본_병원사_탐방 ] 에 관련된 글.
# Day7
아침 일찍 기차타고 이동...
가마쿠라 막부 본거지 들러서 작은 마을에 위치한 고쿠사쿠지 방문. 이곳은 닌소의 유적지라 함.
유적지 보고 나서 슬슬 걸으며 마을 산책했는데, 하세라는 해안가 마을의 곳곳에 놓인 쓰나미 경고 표지판에 후덜덜...아름다운 바닷섬도 알고보니 화산섬... 이런 자연환경이 사람들의 멘탈리티를 어떻게 만드는지 몹시 궁금... 이 아름다운 동네가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만화 슬램덩크의 무대였다는디 ㅋ
지나다보니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운운하는 전쟁세력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사무실 포스터....
오후에 요쿠사코 해상 자위대와 미군 기지, 러일 전쟁 당시 승리를 거둔 미카사 호 구경...
이 나라 참 큰일..... 러일 전쟁이 침략 전쟁이고 아시아 민중을 도탄에 빠뜨린 시작이라는 건 아무 의미 없음. 서양을 상대로 우리가 이긴 것만 중요함...
게다가 도쿄에서 불과 50킬로미터 떨어진 이곳의 난감한 분위기가 오늘의 위태로운 인류의 운명을 보여주는듯 ㅡ.ㅡ 나 진짜 잠수함 처음 봤다구... 동해시 어달리에 전시해놓은 거 말고.... 시커먼 잠수함 엄청 위압적이고, 주변 공원이 시위 금지 장소로 지정되어 있음....
이 와중에 점심으로 먹은 해군카레랑 디저트로 먹은 딸기 소프트아이스크림은 왜 이렇게 맛난겨... ㅡ.ㅡ
시내로 돌아와 차이나타운에서 최후의 만찬, 맛난 저녁 식사.
좋구나 이런 수학 여행 ㅋㅋ 다음에 이런 여행 있으면 또 데려가 달라고 해야지!!!
근데 문제는 시간이 너무 지나서, 사진에 해당하는 책 내용이 기억이 안 나... 내머릿속 지우개 ㅜ.ㅜ
사실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정보를 쏟아부어서 당시에도 이미 용량 초과 ㅋㅋㅋ
이 책 읽으면서 오늘날 한국보건의료 체계의 기원에 대해서 좀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데 말이지... 담에 천천히 책도 다시 읽으면서 이 장소들 다시 돌아보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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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병원사 한울(한울아카데미),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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