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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hongsili님의 [아이슬란드 바보원정대_01] 에 관련된 글.
# 2018/06/07
첫날 카사블랑카 아파트에서 손목시계를 잃어버려 드뎌 치매인가, 세상을 잃은 표정으로 낙담하고 있었는데 오늘 범인 검거. 가이도 상인 미운콩이 내 시계를 자기 파우치에 슬쩍 했지 뭔가... 와 세상에 이런 일이! 자기도 놀랬는지 말을 어버버 ㅋㅋㅋ
아침먹고 셀야란즈포스 (Seljalandfoss) 폭포 방문. 또 장대함 ㅋㅋㅋ 근데 이나라 폭포 너무 많아서 무슨 기준으로 관광지가 만들어졌는지 모르겠음. 제주도 천지연 폭포 같은 거는 도로변에도 널려있음. 그래서 우리 나름대로 낙차10미터에 3단 이상인 경우를 정식 폭포로 인정하기로 결정함. 이 기준을 만족하지 않는 폭포 앞에서는 사진을 찍을 필요조차 없음 ㅋㅋㅋㅋ
아래 사진은 우리 든든한 구루마 Kuga 기름 먹는 하마이기는 한데 정말 출력 좋고 잘 나감... 아파트 작은 언덕도 삐질대며 올라가는 나의 프라이드와 대조됨 ㅋ
이어서 스코가포스 (Skógarfoss) 입구에서 점심먹고 가벼운 트레킹 시작 ㅋㅋㅋ 완전 좋음 너무 아름답고도 황량함. 게다가 화장실이 공짜라니 이리 고마울 데가 ㅋㅋ
다음 스팟은 디르홀레이(Dyrhólaey). 사륜구동 차량만이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 꼭대기, 시야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음. 시력 9.0 될 것 같은 광활한 풍경... 코끼리 바위와 바다 건너 풍광 진정 대박. 미운콩은 코끼리보고 자꾸 침팬지라고 그러네 ㅋ
바로 맞은 편 레이니스파랴(Reynisfiara) 쪽으로 이동하여 아름다운 검은모래 해변과 강치 시체(ㅡ.ㅡ)도 보고 저 멀리 퍼핀도 만남. 날씨가 잔뜩 흐리고 바람이 불어서 다들 아쉬워하기는 했는데 사실 나 이런 황량하고 쓸쓸한 날씨 완전 좋아함 ㅋ
오는 길 1번 국도 경치 그야말로 절경(이라면서 사진이 없음 ㅋㅋ)
키르큐크( Kirkjubæjarklaustur)의 숙소 마그마 호텔 뷰가 끝내줌. 아인스톡 맥주와 함께 하는 백야 ㅋ
이런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역시 아름다운 문학 작품을 집필하는 작가의 모습에 빙의하고 싶었지만 나는야 개미처럼 일하는 원고빚쟁이에 불과 ㅠㅠ
울림 좋은 마샬 스피커로 울려퍼지는 Sigur Ros의 음악을 노동요 삼아 숙제에 몰두하는 가련한 채무자...
아참, 첨에 차에서 Sigur Ros 음악 틀었을 때 다들 괴로워 몸서리 쳤는데 아름다운 마그마 호텔 호수 풍광을 배경으로 틀어주니 갑자기 다들 팬이 됨... 인간 마음 간사하도다 ㅋㅋㅋㅋㅋㅋㅋ
한창 농번기에 뜬금없는 장기휴가 일정이라 다들 죽을 맛 ㅠㅠ 하도 정신 없이 일하다 가니까 여행의 설렘은 개뿔... 3년전에 함께 부어놓은 적금을 무기 삼아 일단 결행... 수천만원 모아둔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 ㅋㅋㅋㅋ
미운콩이 힘들여 짜놓은 투어 알정 확인도 못해보고 일단 출발
여행 프로그램이고 뭐고 다들 먹을 거에 모든 관심 집중. 세계 1등이라는 어마무시하다는 물가 탓에 라면 30개 괴나리 봇짐 지고 떠남 ㅠㅠ 와, 미운콩 가방 속에는 압력밥솥이 있어 ㅋㅋ
# 2018/06/05
환승한 핼싱카 공항에는 검소순박한 스칸디나비아 이미지와 다르게 너무 면세점 지나가게 동선 설계 ㅋ 이놈들!!!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폭탄세일한다며 두개에 750 유로 붙여놓은거 보고 괜히 빵 터짐... 이게 다 뭔가 싶음... 공항 인테리어가 이케아 스타일이구나 ㅋ
긴 여정 끝에 드뎌 레이캬비크 도착. 심카드 사는 데 성공했으나 아뿔싸 술 면세 코너를 놓침 ㅠㅠ 시내에 술값이 어마무시하다는디... 아, 이 때부터 뭔가 바보원정대 분위기가 시작됨...
무려 200여 만원을 주고 4륜 구동 Ford Kuga 렌트. 풀커버리지 보험을 들었지만 도강 (渡江)은 안된다는 깨알같은 주의를 받음. 도강이라니요....ㅋㅋㅋ 그럴 맘은 1도 없어요.
렌트하면서 주유 할인카드 받고 엄청 좋아라 했는데 나중에 보니 7만원 넣으니 700원 할인해주더라구 ㅋㅋㅋ 이게 뭐야, 일부러 할인 받으려 제휴주유소까지 멀리 찾아갔는데...
환전하니까 친절하게 데빗카드 만들면 편하다고 해서 오케이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발급 수수료가 1만 5천원이잖아... 그걸 왜 말 안해주는 거야 ㅜㅜ 어쩐지 정산하는데 뭔가 안 맞더라구....
하여간 기나긴 여정과 입국 절차를 모두 마치고, 수퍼에서 저녁거리 장만하여 아담한 카사블랑카 아파트에 도착. 도착하자마자 거한 저녁식사 준비에 몰입. 하지만 오호 통재라 서울에서 공수해온 압력밥솥이 인덕션에 작동하지 않아 ㅠㅠ 원정대 공식 셰프인 회박사 패닉.... 할 수 없이 아껴두었던 햇반 시식... 그리고 아홉시에 모두들 다이
# 2018/06/06
모두들 시차 탓에 새벽 기상
새벽 다섯시 미운콩 어두운 화장실에서 응가 크리티칼 포인트에 접어들 무렵, 나의 무자비한 노크로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필 그 시간에 우리는 무슨 악연인가 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서 사흘동안 화장실 못가서 나를 저주함 ㅋㅋㅋㅋ
아침 든든히 먹고 드뎌 첫 여정 두둥...
씽벨리에 (Þingvellir)국립공원 방문. 아메리카 대륙판과 유럽대륙판이 갈라졌다는 곳으로 거대한 자연 장벽이 웅장하고 자연환경 너무나 고요하고 아름다움.
이곳 사람들이 신성한 곳으로 여기는 장소이고 국립묘지도 있음. 안내책자에 세계최초의 parliament 가 있던 곳이라고 해서 내가 모르는 다른 뜻이 있나 했더니만 실제로 의회가 열렸던 곳일세...
이곳에서 가볍게 트레킹 시작. 산책로 곳곳에 흩뿌려진 개똥 같은 물체의 정체를 두고 갑론 을박... 곳곳에 흔해빠진 거위의 응가임에 틀림없다, 저게 새똥일 리가 없다, 그럼 사람 응가냐 ㅋㅋㅋㅋ 나중에 인터넷 찾아보니 거위 응가 맞고 심지어 병균덩어리 ㅋㅋㅋㅋ 새똥은 동그랗다는 편견을 버려 ㅋ
트레킹 마치고 돌아와 공원 입구 화장실 가려고 보니 1인당 2천원? 내 눈을 의심했다구...
신용카드 결제에 바코드 찍고 들어감 ㅋㅋㅋ
이놈들 물은 공짜로 먹게 해놓고 화장실에서 이렇게 돈을 받아니 악랄하군 ㅋㅋ
물이 깨끗해서 생수 살 필요도 없고 아무 수돗물이나 받아 먹으면 된다고 너무 좋아라 했는데, 이런 함정이 숨어있을 줄이야! 화장실 티켓 찍는 손이 떨렸다구...
근처에 있는 게이시르 (Geysir) 방문. 십분마다 물 뿜는 간헐천 방문 마냥 신기 ㅋㅋ 이러다. 터지면 어쩐다??? 방문자센터에 내놓은 야외벤치에서 도시락 먹으려보니 식당 손님만 이용가능하다는 안내문 붙어 있음. 아이고 인심 사나워라 ㅡ.ㅡ 차에서 주먹밥먹음
1번 국도 타고 이동하여 굴포스 (Gulfoss) 폭포 감상. 정말 장대하고 장대함.
저녁 만찬으로 램스테이크 해 먹으려 했는데 너무 비싸서 돼지고기 먹음 ㅡ.ㅡ
세상에 사방천지에 양이 저리 많은데 양고기가 왜 이리 비싼 게야??? 길에 가다 새끼양 한마리 납치해야하나 잠시 고민 ㅋ
저녁먹고 가비얍게 마을 산책 그동안 라벤더로 알았던 꽃이 루피너스라는 것을 알게됨. 보라색 꽅이 예쁘다고 좋아했는데 알고보니 자연의 무법자 ㅡ.ㅡ 외래종인데 이곳의 생물다양성을 해치고 있다함
그리고 새삼 깨달았지만 이제 더 이상 박사원정대 아니고 바보 원정대 ㅠㅠ 다들 말귀 너무 못알아듣고 어버버 장난 아님
to be continued
hongsili님의 [나미비아 모험 ] 에 관련된 글.
대단원의 마무리 글...
hongsili님의 [나미비아 모험 ] 에 관련된 글.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여행보다 다녀와서 정리하는 게 더 힘들다...
그나마 에버노트 메모 없었다면 영영 불가능 ㅡ.ㅡ;;
남쪽으로 더 내려가 허허벌판에서 점심을 빛의 속도로 해결하고 다시 남으로 남으로
# Day7
hongsili님의 [나미비아 모험 ] 에 관련된 글.
몇 년 전부터 설왕설래하던 프로젝트였건만,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케이블방송 여행 프로에 소개되었다고 해서 이제 망했구나 걱정하며 포기하고 있었는데,
해미가 그래도 가보자고 하여 급 선회...
두 번 갈아타고, 26시간을 비행해야 하는 머나먼 곳으로.....
# Day 0
hongsili님의 [박사원정대 2차 원정: day2] 에 관련된 글.
# day 3 - 남쪽으로...
역시 아침 일찌감치 일어나 이불 속에서 일출 감상하고,
어제 저녁 먹고 남은 어묵탕으로 진수성찬 아침.
마의 갈대숲을 가비얍게 패스하고 나키진 성터로 고고씽.
류쿠왕국의 14세기 유적지에서 한적하고 고즈넉한 아침을 한가롭게 거닐며 소요.
잠시.... 진희와 왔었더라면 주구장창 설명해주었을텐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음.
많은 절터와 유적지를 함께 다녔는데 말이지......
인적 드문 세소코 비치에서 잠시 물놀이..
옥빛 비닷물과 겨울 바다 특유의 고즈넉함에 대만족...
나의 구형 스마트폰에는 없는 파노라마 촬영 기능... ㅋ
내 사진 하나도 없으니 한 장 투척... 따뜻한 바닷물에 잠긴 발과 모래 사장에 곱게 남겨진 발자국도 내 것....
2012년 멸망이 왔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을 때도....
전전식당에서 유명하다는 큐우니쿠 소바 맛봄. 아삭아삭한 숙주나물과 쇠고기볶음이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많이 남김. 이 지역 돼지족발 조림도 먹었는데 젤라틴 대박 ㅋ
다시 해변을 달려 마지막 길역 휴게소에서 넘버원 망고 아이스구리무 시식 ㅋ
오후 늦게 숙소 근처 아시비나 아울렛 ... 쇼핑 가이드 회박사의 호객에 넘어가 과다 쇼핑 ㅠㅠ
미친 네비의 뻘짓을 극복하고 밤늦게 세나가지마 호텔에 들어가 휴식....
그런데 나하 시내에 들어서면서부터 참 마음이 착잡....
미군 주둔지의 그림자가 예상보다도 너무 선명. 커다란 싸구려 영어 간판들과 낡은 시내 건물들, 커다란 사이즈의 승용차들.... 이곳이 일본이 아니라 아시아의 어떤 중저개발국이라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은...
지난 선거에서 헤노코 미군 기지 반대론자들이 모두 당선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 아닐까 싶음...
# day 4
일찌감치 호텔 부페로 아침 먹고, 또다시 아울렛.... 응???
이여자들 미쳤나봐 ㅠ 아울렛 문열기 기다려서 뭐 사보기는 평생 처음... ㅡ.ㅡ
박박사의 꼬임에 넘어가 오빠 생일 선물사고 바로 코옆 주유소에서 주유하고, 알고보니 옆집이 바로 우리가 반납할 렌터카 기지.... 거기 직원에게 운전 잘했다고 칭찬 ㅋㅋ
쉼표 여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내며 보니 의외로 빡센 일정에 알차게 돌아다니고 맛난 것도 먹었던 듯...
이번 여행의 교훈은 절름발이를 업고가는 장님의 우화라고나 할까....
한 사람만으로는 의사소통도 운전도 식사해결도 안 되어, 서로에게 더듬더듬 의지하며 갈 수 밖에 없는 여행 ㅋㅋ
2017년 3차 원정을 기약하며 안녕 ....
hongsili님의 [박사원정대 2차 원정대 - day1] 에 관련된 글.
# day 2 ㅡ 뜻하지 아니한 빡셈
이번 여행의 테마는 '휴식'이었지만, 의외로 빡센 일정....
가이드 고박사도 어찌 이리 되었을까 의아해함....
우선 아침 일찍 일어나 누워서 창밖으로 일출 감상 ㅋㅋ
라면에 밥말아 먹고 코우리 대교로 고고씽....
맑은 날씨에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바다 색깔에 모두들 깜놀하며 좋아라 함
해안도로를 따라 북으로 북으로 전진...
중간중간 전망좋은 곳에 차를 세우고 감탄하고 사진 찍고, 가다 서기를 반복....
뉴질랜드 원정 때와 마찬가지로, 여행만 가면 매닉 상태에 빠지곤 하는 회박사의 사진이 압도적...
어쨌든 또다른 길역 휴게소 들러 점심으로 오뎅.... 이 동네는 어묵에 생선살이 진짜 많이 들어가서 하나 같이 일미....
바다 경관이 더 잘보이는 뷰포인트 찾아가다 우연찮게 대석림산 방문...
투어 가이드인 고박사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프로그램...
길을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홀연히 나타난 주차 관리 아저씨의 차량 인도 지시에 따라 홀린 듯이 내려서 미니버스 타고 투어 시작 ㅋㅋㅋ 뭐라고 설명을 엄청 해주는데 다 일본어..... 일본 할배 할매들 연신 고개를 끄덕이지만 우리는 무념무상....
차에서 내려 산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정말 기암괴석 장난 아님...
바위마다 깨알같은 이름과 스토리가 만들어져 있음... 아마도 그 이름 붙이는라 직원들 꽤나 고생했을 것 같더라니.....
멀리 헤도곶이....
내려와서 헤도 곶, 오키나와 북쪽 땅끝마을 절경 감상.... 와 멋지당
점심 도시락으로 사온 어묵 주먹밥 먹고 다시 남으로 남으로..
한적한 비치에 들러 발도 담그고 잠시 휴식하면서 남쪽행.....
오후 늦게부터 비가 간간이, 때로 새차게 쏟아지는데 시속 50킬로 정속 지키는 현지 차들과 정신 나간 우리 네비 때문에 뒷목 잡고 쓰러질뻔 함.
어쨌든 천신만고 끝에 츄라우미 아쿠아리움 방문하여 유명하다는 고래상어 구경..
신기하기는 한데,
그토록 거대하고 우아한 생명체에게 먹이따위 준다고 사람들 구경꺼리로 만들다니, 뭔가 엄청 모욕적이라는 생각.... ㅠㅠ
배가 미친 듯이 고팠지만 셰프인 회박사를 모시고 수퍼마켓으로....
처음으로 우루만츄 갈대숲을 피해 무사히 도로를 경유해 숙소로 돌아와 셰츠가 끓여주신 어마무시 맛난 어묵탕에 오리온 맥주 ... 도대체 오키나와에서 어묵을 얼마나 먹은 거야.... ㅋㅋ
이날 내가 운전을 하고, 가이도 상 고박사가 조수를 했는데, 일본어에 맞먹는 그녀의 한국어 실력에 깜놀....
내가 사탕수수 밭을 보면서 저게 뭐냐고 물어보니 "버들 수수"... 응? 버들강아지와 수수의 합성어였던 게야? 게다가 밤길에 "아유, 찰흙같은 어둠이네" 혼잣말 해서 우리 모두 식겁....
원래 작년 11월 쯤 강원도로 가비얍게 나들이를 다녀오려 했건만, 다들 출장에 국감에 일이 겹쳐서 포기하던 즈음... 차라리 겨울에 2차 원정대를 조직하자는 의견.... 이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연말에 나들이...
하지만.....
숙소니 렌터카니, 부지런한 고박사께서 두달 전에 예약은 해두었으나, 다들 여행 따위엔 신경도 못쓰고 있다가 전날밤 준비물 챙기느라 개 급해짐 ㅠㅠ 폭풍같은 문자 날리고 뱅기 좌석 배치 다시 하고 아주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여행자보험도 다들 까먹고 현금 환전도 더 해야 하는 상황
# day 1 ㅡ 우루만츄의 저주
아침에 공항에서 엄청 후달린 끝에 오키나와 도착... 뭐가 너무너무 바빠서 마치 여행을 마친 느낌이더라니...
뱅기 타자마자 입국신고서는 공식 가이도 고박사에게 맡기고 룰루랄라....
그런데 나하 공항 입국심사하는데, 숙소 이름인 "우루만츄"를 일본어가 아닌 영어러 썼다고 고박사 뻰치 맞음... 입이 댓발 나온 것이 멀리서도 보이더라구.... 정작 투어 손님 세 사람은 아무 문제 없이 통과했는데 이상하기도 하지..... 이때부터 우루만츄의 저주 시작.
의외로 먼길 이동하여 렌터카 인수하며 서로의 저렴한 일본어 실력을 확인...
박박사는 문맹, 회박사는 고등학교 때 배운 실력으로 어버버버, 나는 마음 속으로 읽고 해석할 줄은 알지만 발음을 몰라서 소리를 못내는데, 고박사는 글자는 모르고 단어를 말할 줄만 알고 있음.... 결국 네 명 다 합쳐도 한 명치의 일본어가 안 나오는 황당한 상황.
렌터카 직원들의 영어 실력 또한 가공할 수준이라 손짓발짓과 단말마의 영어, 일어를 통해 어쨌든 초보운전 딱지 붙이고 출발!
속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박박사의 호쾌한 운전으로 곧장 북쪽으로 달려 길역 휴게소 도착.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어묵과, 전국 길역 휴게소 1300개 중 1등 먹었다는 옵빠 아이스크림 맛나게 시식
실컷 먹고, 이제 북쪽으로 더 달려 숙소로 들어가야 하는디......
숙소 주소가 네비에 안찍혀 모두 패닉 ㅠㅠ
주소 대신 쓸 수 있는 맵코드나 전화번호도 없는 상황.... 일본어와 한국어를 오가며 네비를 샅샅이 뒤지다, 이러단 노숙하겠다 싶어서 결국 휴게소에서 쉬고 있는 현지인에게 도움 부탁...
한적한 시골마을을 지나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계속 가다보니, 황당하게도 비포장된 갈대숲 사이....
이것이 과연 길이냐를 두고 갑론을박했지만 네비에는 잘 가고 있는 것처럼 뜨고, 어쨌든 차 바닥 다 긁어가며 숲을 뚫고 지나니 바로 바다. 우리의 우루만츄는 표지판만 덜렁 있을 뿐 그 표지판 따라 가니 막다른 길.... 동네를 뱅글뱅글 하염없이 돌면서 욕을 욕을.... ㅡ.ㅡ
아마도 이런 우리를 창문으로 본 것이 아닐까 싶게, 주인장 아저씨가 갑자기 골목에서 짠 하고 출현.
힘들게 찾았지만, 숙소 전망은 너무나 환상적...
짐풀고 주인장과 외계어로 대화를 나누면서 저녁 식사 장소 추천받음. 어쩌면 우리는 외계 항성에서 온 생명체와도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저녁 식사는 추천받은 고기구이.
고기 자체보다는 팬의 막강한 파워에 깜놀. 고기도 빨아들일까봐 엄청 조심하며 고기를 구워야 했음.
오리온 생맥주의 고소함과 한 장에 400원에 달하는 상추에 깜놀하며 맛난 저녁 식사...
칠흑같은 어둠에, 이번에는 멀쩡한 길로 가보자고 발버둥을 쳤건만....
신기하게도 돌아돌아 다시 아까의 숲길로 마법같이 빠져들어서, 우루만츄의 저주를 실감....
숙소에 돌아와 편안한 휴식....
기~인 하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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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콧수염 말고 눈도 가려줘요. 초상권 침해 -_-;; 내가 나라는게 부끄러움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