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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알유랑 일주일 째.

간밤, 노인정 티비에서 서울은 33도 폭염이라던데, 여러분들은 잘 지내고 있나요?

 

우리는 (현재 우리라 함은 >> 채식공룡/데반/라봉/짱돌)

지난 월요일 경북 봉화에 떨어져 짱돌 아는 형님 집에서 하룻밤 지낸 후 계속 거리생활을 하다

일주일이 지난 오늘, 경북 봉양에서 다시 또 다른 짱돌의 아는 형님 집에 들어왔어요.

인심 좋은 마을에선 밥도, 복숭아도 포도도 얻어 먹고, 잠자리도 쉬이 내주셔서 밤을 무사히 넘기지만

인심 부족한 마을에선 컨택이 끝났던 노인정 할머니들의 난데없는 변심으로 비 내리는 밤길을

달려달려(4km?) 하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우리가 대체로 무던한 사람들이긴 하나 긴긴 날들 너무 가까이서 함께하다보니 

시시때때로 내분과 논쟁이 발생하고 있어요.

나 모난 건 잊은 채 저 사람 모난 거에 분노하기도 하고.

몸과 마음이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고 있군요.

 

티셔츠 하나 덜 껄, 코펠 밥그릇 빼고 올 껄, 락앤락 반찬통 챙겨올 껄, 진작에 양말 신을 껄.....

걷다보면 이런저런 껄껄껄들이 머릿속을 스쳐가고, 긴 도보에 놀란 발바닥과 발가락엔 물집이 방울방울 잡혀 한낮의 땡볕보다 더한 고통으로 다가오고, 그 보다도 서로간의 감정이 부딪힐 땐 발가락 물집보다도 마음 한켠이 쓰리고 헛헛하지만.. 만만만.

 

지금 이대로, 좋아요. 집시처럼 이렇게 떠돌며 사는 것도 좋을 듯 싶고.

 

아무튼 또 틈 나면 소식 전할게요.

틈틈이 영상으로, 사진으로 기록도 남기고 있답니다. :)

그럼 이만 안녕-

 

참,

봉화에선 단호박(현재 아랫집에 있는 그 단호박)을 포장하고 고추밭 풀을 메고 마늘을 깠구요

봉양에선 사과를 포장했어요. :p

 

● 오늘까지 밟은 길: 봉화-명호-청량사-도산서원-이하역-안동-풍산-풍천-구담-구마전-다인-의성-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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