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허브 농사 마무리

갑자기 영하의 날씨로 떨어지는 바람에...
옥상 환경에서도 신통하게도 잘 자라주던 허브들이 모두 시들해져버렸다.

바질같은 한해살이 허브는 씨앗을 남기고 이제 영영 안녕이고...
레몬버베나, 스피아민트 등은 월동을 잘하고 내년에 다시 만나길 바래 본다.

어쨌든 더는 수확을 미룰 수 없어서... 하루 온종일 허브에 매달렸다.
잘 말린 스테비아 잎을 털어내고 있는데...
동글이가 스테비아가 좋은지 살살 냄새를 맡기 시작한다.



나중에 후회한 것이지만, 이 때 제지시켰어야 했다... ㅠㅠ



멍니도 같이 와서 뛰놀기 시작하더니만...

 

러니까지...
바닥에 잘 깔아두었던 신문지는 다 흩어져 버리고...



복돌이까지 가세해서 망연자실....


할 뻔 했으나, 잘 정리해 보니까... 어쨌든 쓸 수는 있겠더라...
오히려 애들이 도와줘서 훨씬 일찍 끝난 셈.
줄기 하나하나 잡아서 잎을 떼고 있었던게 답답해 보였나보다... ^^;;;

어쨌든 이렇게 얻어진 스테비아를 씻고 우려내고 달이고 걸러서 만들어진 스테비아 시럽!



스테비아는 설탕의 2~300백배의 단맛을 가졌지만 칼로리는 제로에 가깝다.
사카린이나 아스파탐과 유사하지만, 합성 감미료로서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과 달리...
중남미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천연 감미료다.

실제로 먹어보니... 달다... ㅎㅎ 스테비아 특유의 약간의 씁쓸한 맛과 풀내음이 조금 섞여 있기는 하지만.
특히 앞에 작은 병은 몇 배 더 달여서 농축시켜봤는데... 차 한 잔에 몇방울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달다.
같이 수확한 레몬타임으로 차를 끓이고 조금 넣어봤는데... 좋다.
언제든지 빈집에 오면 맛을 보여드리지요.
양은 충분히 있으니까... 주변에 당뇨병을 앓고 계시는 분이 있으면 나눠드릴 수도 있어요. ^^

뒤에 있는 건 멍니... 계속 기웃 거리기에 아예 모델로 써봤다.


동글이도...


또 같은 날 수확한 스피아민트, 오레가노, 레몬타임 등은...
화장품, 요리, 오일, 식초 또는 입욕제로 쓰면 좋다고 알려져있지만...

빈집에서 키워진 이상... 이들의 운명은 역시나...

허브주. ㅎㅎ
같은 날 수확한 씨앗들과 그동안 조금씩 모아왔던 마른 잎들까지 모두 모아서 한 컷.



식량으로 쓰일 것만 키울 생각이었던 빈집 옥상에...
난데없이 허브 12종 세트를 들고와서 다채로운 허브의 세상을 알게 해준 디온에게 감사를...
또 허브로 화장품을 만들어서 여러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또 다른 몇 개의 허브를 선물로 준 라브와...
더운 여름에는 하루에도 두 번씩 꼬박꼬박 물주느라 같이 고생한 아규를 비롯한 빈집 사람들에게도... 심한 감사를...
내년에는 더 많은 종류의 허브를 만나고 싶다.

(허브와 빈집의 허브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빈집 위키 '허브 농사'를 참고하고 내용을 추가할 수 있어요. )



마지막 보너스로 같은 날 찍은 장감독과 동글이의 행복한 한 때를 담은 브로마이드 사진 하나 더.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