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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나의 생활 속 발견.

16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9/30
    아직 가까운 친구는 아니지만.
    새삼
  2. 2005/09/30
    모기가 미워요(4)
    새삼
  3. 2005/09/25
    -
    새삼
  4. 2005/09/12
    10000 hit이 되면~(5)
    새삼
  5. 2005/09/10
    <진보블로그 다시 그리기 10문 10답>
    새삼
  6. 2005/09/03
    멋있어요, 정말.(2)
    새삼
  7. 2005/09/01
    심심풀이 이름 만들기(4)
    새삼
  8. 2005/08/31
    놀러오세요!!(2)
    새삼
  9. 2005/08/25
    어쩌면 왜곡된 기억의 조각(9)
    새삼
  10. 2005/08/23
    스윙 시스터즈, 그리고 그 밤.(2)
    새삼

아직 가까운 친구는 아니지만.

schua님의 [라디오는 내 친구] 에 관련된 글.

난 라디오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뭐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를 판단할 수 없을 만큼, 이미 티비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에 라디오에는 그냥 무감각했던 거겠지만.

누군가의 자가용을 타고 다닐 때는 종종 라디오를 들었었다.

정선희나 윤종신, 그리고 배철수 아저씨랑 조규찬.

입담 좋은 디제이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키득거리기도 하고

새롭게 만난 좋은 음악에 행복하기도 했었는데,

 

뭐 어쨌든 집에 있거나 할 때는 라디오를 들을 기회가 없었다,

기 보다는 안 만들었다.

라디오 나오게 하려면 오디오 선을 하나 연결해야 했는데 좀 귀찮아서

라디오 듣고 싶다는 동생의 요구도 묵살한 채 지냈는데

이번 주 방송 주제인 공동체 라디오에 대해서 이것저것 자료를 찾다보니,

만드는 사람들이 어찌나 재미나 보이는지..ㅋㅋ

그래서 집에 라디오를 이사와서 처음으로 연결했다.

이 동네야 아직 공동체 라디오는 없으니 고런 재미는 없지만,

라디오를 틀어놓고 있으니 새로운 재미들이 있다.

우선 멍하니 티비 틀어놓고 원치 않는 것들까지 보게 되는 중독자 상태를 약간 극복했고,

라디오를 들으며 실시간으로 인터넷에서 신청곡이나 선물 신청도 할 수 있고

잊고 있던 노래들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건 들으면서 다른 일을 하는 데도 별로 방해되지 않는다는 것.ㅋ

가만히 앉아서 뭘 하면 좀 적적해서 티비라도 늘 틀어놨는데,

워낙 티비에 집중이 되곤 했으니 ㅎㅎ

 

간만에 라디오를 듣고 있으니 재밌다.

근데 오늘은 비와서 자꾸 지직거리네.

그래도 9월의 마지막날, 비오는 금요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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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미워요

매일 같이 잡아도 매일 같이 나타나는 모기에 대해

며칠 간 몇몇 사람들과 투덜거렸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일을 겪고 있었구나! ㅋ

 

정말 딱 맞는 만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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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갑이 사고 싶어졌습니다.

지금 내 지갑 속에 들어있는, 버리고 싶지만 버리지 못하는 것들,

그런 것들 다 버리고 아무 것에도 미련 갖지 않을 수 있게

나에게 새 지갑이 필요합니다.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나는,

새 지갑이 생기더라도

헌 지갑을 서랍에 꽁꽁 숨겨 놓고

잊은 척 없는 척 굴겠지만

끝내 그 지갑을 버리지 못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해 보고 싶어졌어요.

어느어느 커피숍 구석에 혼자 앉아서

새 지갑을 펼쳐놓고 물건들을 하나하나 새로 넣는 걸.

칠이 벗겨진 헌 지갑을 보면서 마음은 시릴지도 모르지만,

삼순이 말처럼 추억은 아무 힘도 없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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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 hit이 되면~

먼가 이벤트를 하고 싶었는데,

내 수중에 이벤트를 걸 만한 물건이 많지 않아서. ㅋ

 

그래서 그냥 영화 한 편 쏘기. 히히.

영 이 상품이 맘에 아니 드시는 분이 10000힛이 되어 혹여나 도망치신다면,

뭐 그 주변 오차범위 내에 드시는 분 중 선착순으로. 하핫.

 

아 그나저나 어젯밤에 완전 피곤해서 씻지도 않고 11시에 잠들었는데

밤새 아주 더워서 땀 질질 흘리고 모기에 열 방 물리고

너무 힘든 밤이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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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블로그 다시 그리기 10문 10답>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꼭 해보고 싶었다. 흐흐.

 

 

 


1. 블로그를 언제부터 알고 사용하게 되셨어요?

언제부터 알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 머시냐 책에 날개달아주기 프로젝트 이런 거 할 때 처음 봤던 거 같다.

원래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온갖 친구 선배 후배님들이 모두 싸이로 전환하시는 통에,

조그만 화면에, 끈끈한 일촌관계로 무장한 싸이에 적응하지 못한 나는,

홈페이지보다 관리도 편하고 쉽게 쓸 수 있는 블로그로 마음이 간 듯.


2. 그런데 왜 하필 진보블로그를 ^^ ?


 

메일을 쓰는 온갖 포탈싸이트에서 주는 블로그들을 다 만들어봤다.

파란, 네이버, 드림위즈, 다음 등등. 아 이글루스도 있구나.

꾸준히, 그리고 비밀 일기장처럼 혼자 쓰던 건 파란에 있던 블로그였는데,

그걸 사용하던 단 하나의 이유는 예쁜 스킨 때문.ㅋ

근데 너무 느리기도 하고, 또 마음 아픈 사연도 있어서 접어 뒀고

진보넷 가입하면서 만들어봤던 블로그에 정착하게 된 것.

그래서 가입은 2월에 했는데 글은 6월부터...ㅋ

스킨 수정이나 여타 등등 사용면에 있어서 포탈 싸이트보다 자유롭고, 개인 계정보다는 편해서 좋드라. 또 진보 블로그에는 좋은 글들도 많고. 배울 것들도 많고 해서.

3. 블로깅을 계속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내 경우에는 거의 일기장의 용도.

기록하지 않으면 다 까먹기 때문에 일기장 겸 메모 겸.

그래서 사실 내 블로그는 개인미디어의 성향에서는 좀 벗어나는 듯.


 



4. 진보블로그를 사용하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무엇인가요?


 

친절한 진보네의 마음씀씀이. ㅋ

그리고 위에 말한 것처럼 사용이 편하면서 자유로운 점.

5. 진보블로그 메인 페이지에서 보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능이 있나요? 있다면 무엇인가요? 혹은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트랙팩의 활성화. ^^

그리고 좀 더 간단하고 재미난, 단순한 트랙백 놀이 같은 거 많이 하면 좋을 듯.

의외로 네이버 블로그 같은데서 미스터 블로그씨의 질문에 대답하는 글들이 많던데,

진보블로그는 진보네의 질문을 메인에 띄워서..ㅋ

그럼 진보네가 너무 바빠질래나?? 히히

그리고 방명록도 좀 더 많이 사용할 수 있었으면.. 지금은 좀 버려진 느낌이라. ^^



6. 진보블로그를 사용하면서 가장 짜증나는 점은 무엇인가요?
- 메인등 공동으로 사용하는 부분외에 개인블로그 관리화면에서 문제가 되는 것을 말씀해주세요.

 

짜증이라기보다는, 포스트 작성할 때 more기능을 한 번 밖에 못 쓰는 것이 약간..

중간에 more를 한 다음 마지막 단락은 보이게 하고 싶다거나, 뭐 그런 게 안 돼서 하하.

7. 진보블로그 외에도 다른 블로그에 많이 가시나요? 주로 어떤 블로그를 많이 찾게 되나요? (특정 블로그를이야기 해주셔도 좋고, 어떤 주제의 블로그라고 말하셔도 됩니다.)

 

요즘은 자료검색하다가 들르게 되는 블로그들이 많은 듯.

주로 영화나 문학 관련 된 블로그들에 많이 간다. 친구들도 대부분 그런 류의 블로그를 갖고 있고.


8. 새로운 블로그, 마음에 맞는 블로그를 만나게 되는 계기나 방법이 있나요?

올블로그도 가끔 들어가보고,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 뭐 이렇게 통해서 가 보기도 하고.

진보블로그에선 탑에 올라오는 글을 많이 보는 편.


9. 하루에 블로깅(쓰기 읽기 모두)에 쓰는 시간은 얼마나되고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블로그가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방문하나요?

시간을 가늠해본 적은 없는데,

일하기 싫을 때마다 클릭해보기 때문에 꽤 되지 않을까 싶은데...

RSS 해 보고 싶은데 아직 정확히 파악 못했다. 그래서 주로 즐겨찾기로 등록해 놓는 편.


10. 진보블로그는 블로거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통한 실험적인 운영을 해보고자 합니다.
그런이유로 초기에 블로그 홈에 추출되는 "자가증식 블로그진"을 블로거들의 참여를 통해서 구성해 보려고 했는데 현재는 그것이 잘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블로거 여러분을 모집해서 운영편집팀을 구성해 보려고 했으나 약간은 부담스러울것 같아서 "추천" 방식으로 블로거진을 구성해 보고자 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보시고 더 나은 방식이나 추가할 다른의견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머 업데이트가 하루 한 번이면 놓칠 때가 많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어쨌든 축적된 데이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답니다~


11. 이 질문에 대답할 블로거를 5명 지목한다면? 질문에 대한 답은 이 포스트로 트랙백 보내주세요.


 

뭐 하실만한 분들은 많이 하신 것 같기도 하고,

나도 멋쟁이 자발적 참여자이므로,

다른 멋진 자발적 참여자를 기다리겠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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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어요, 정말.

얼음곤냥이님의 [놀러오세요!!] 에 관련된 글.

무사히 공연을 마쳤다. 멋있었다 정말!

 


 

 

 

다들 연기를 너무 잘 하셔서 깜짝 놀랐다. 애드립도 치시고. ㅋ

연습할 때도 느꼈던 거지만, 참, 행복해 보이셨다.

앞으로 이 날 찍은 사진이랑 비디오는 영영 집에서 가보가 될 거라고,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나의 이야기를, 내가 직접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한 어머님이 내 손을 꼭 잡고 말씀하셨다.

 

글을 모른다는 이유로 어디서든 당당하게 목소리 한 번 내 보지 못했던 그녀들.

이제 이렇게 한 걸음 또 내디딘 거다.

처음 글을 배우겠다고 빼꼼히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부터,

멋진 연극 한 편 올려낸 지금까지,

그 모든 과정이 다 행복하고 재미난 기억이면 좋겠다.

 

뭔가 할 얘기가 많았는데,

자꾸만 잊어버린다. 술이 웬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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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이름 만들기

내 인디언 이름 Iris Powdery Nose

 

내 스머프 이름 Cujo Smurf

 

호빗 이름

Myrtle Loamsdown of Deephallow(도저히 무슨 말인지..-_-)
 
 
 
 
링크따라 심심풀이로 함 해보셈.
 
▷제다이식 이름 만들기 http://www.xach.com/misc/jedi.html
▷스타워즈식 이름 만들기
http://www.insectdissection.com/save-curtis/swname
▷스머프식 이름 만들기
http://www-personal.umich.edu/~mule/smurfgen.html
▷요정식 이름 만들기
http://www.emmadavies.net/fairy
▷닌자 버거식 이름 만들기
http://www.ninjaburger.com/fun/games/ninjaname
▷인디언식 이름 만들기
http://www.aspalta.cbc.ca/deaddog_asp/aininfo.asp
▷호빗식 이름 만들기
http://www.chriswetherell.com/hobbit
▷포켓몬식 이름 만들기
http://pizza.sandwich.net/poke/pokemon.html
▷아프리카식 이름 만들기
http://www.fadetoblack.com/namegenerator
▷미국식 이름 만들기
http://www.blazonry.com/scripting/usname.php
▷중국식 이름 만들기
http://www.mandarintools.com/chinesename.html
▷레게식 이름 만들기
http://www.irielion.com/israel/reggaenam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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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오세요!!


 

너무 늦게 글을 올려버렸네.

오늘 오후, 그리고 내일 오후에 공연이 있어요.

나이 칠십이 넘어서 즐겁게 연극을 시작하신, 심지어 각본도 다 쓰신, 멋진 여성들이에요!

기대하셔도 좋을 듯~ 유후!

 

+) 공연은 예종 연극원에서 있어요. 구경 꼭 가셔요~ 심지어 무료 공연이랍니다~

 

 

한겨레에 실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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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왜곡된 기억의 조각

알엠님의 [잠깐 외출] 에 관련된 글.

 

 

생각해보면 그리 즐겁지만은 않았을 내 어린 시절을,

나는 늘 한 가닥 그리운 마음으로 기억하곤 한다.

말해선 안 되는 것들이 너무 많아 답답했고,

뛰노는 대신 동생을 보는 것이 귀찮았는데,

그런데, 그 시절이, 그 골목이, 그 작던 단칸방이,

때로는 정말 애틋하게 그립기만 한 거다.

 

알엠님의 글을 읽다가 애틋한 마음으로 그 시간을 떠올릴 거란 문장을 보고

문득 우리 엄마가 예전에 써 놓았던 글이 생각나 옮겨 본다.

맞아요, 언젠가는 그런 기억들은 한 장면 그림처럼 애틋하게 기억이 나요.

정말, 그래요.

 

 



작년 무슨 촛불집회 때, 우리 가족들 같이 가서 웃고 떠들다 온 적이 있다.

그리고 아마 그 맘 때쯤, 엄마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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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들 어릴 때 나는 비장한 각오로 거리로 나섰었지요.
봐줄 사람도 없는 아이들만 달랑 남겨둔 채
혹시 내가 돌아오지 못하면 연락해 달라고 친정 전화번호만
앞집 아주머니한테 맡겨두고,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들 외롭게 남겨두고,
나 역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간신히 보채서 나갔더랬지요.
그때 나를 버텨준 논리는 단 한가지였어요.
지금 내가 여기서 막아주지 않으면,
너희들이 커서 이 짓을 해야 해.
나는 그 꼴 못 봐.
  
이렇게 단순무식한 엄마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참 외롭고, 고달프게 컸답니다.
밤 늦게 최루탄을 뒤집어 쓴 채 골목길을 접어들면
어두운 골목 안에 불이 켜진 방은 우리 집 뿐이었지요.
아이들은 골목으로 나있는 부엌문을 활짝 열고 잠들어 있다가
(아무리 말해도 그랬어요. 문을 닫고 있는 게 더 무섭다고)
내가 들어서면 매운 냄새에 잠결에 재채기를 하곤 했지요.
당시의 내가 아무리 확고한 무신론자 유물론자였다 할지라도
그럴 때, 어떻게 신에게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있었겠어요?
부엌문을 닫고, 세수를 하고,
아이들을 이부자리 위에 제대로 누인 다음,
양팔에 하나씩 아이들을 껴안고 자리에 누우면
그저 온마음은 환하게,
보이지 않는, 내가 그 이름을 모르는 신에게,
내 대신 내 아이들을 돌봐준 그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 뿐이었지요.
이렇게 키웠으니, 우리 아이들, 내가 키웠다고 감히 말 못한답니다.
그저 하늘이 키워주셨으려니, 송구스러울 따름이지요.
그렇게 하늘이 키워준 아이들과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아름다운 이런 집회의 대열에 함께 있자니,
나는 이번 생을 참 재미있게 살고 있구나,
그런 감회가 사무치더란 말씀입니다.

세상은 아직도 제대로 되려면 멀었지요.
하지만 세상이 거꾸로 갈 때,
적어도  '목숨은 걸지 않아도 되는' ,
'개심심하고 맹숭맹숭한' 데모를 할 수 있는 정도라도
세상을 바꿔냈다면(우리 모두 이만큼 바꿔낸 것이죠. 각자 모든 자리에서)
우리도 꽤 잘 해낸 게 아닌가 싶어요.^^
일상의 한 풍경인 집회에 다녀온 흥분에
주저리주저리 옛날 얘기까지 풀어놓았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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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시스터즈, 그리고 그 밤.

토요일에 스윙 시스터즈의 3주년 파뤼에 갔다.

같이 일하는 언니가^^ 직접 출연하신다고 하시어 후훗.

여성들만의 춤파티라니, 아주 므흣한 기분~~그래서 룰루랄라~ 신나게 갔지~

(물론 그 전에 '첼로'를 보는 바람에 약간 기분이 즐스럽긴 했지만..ㅋㅋ)

열심히 걸어걸어 도착한 그 곳은 그야말로 파티, 축제 분위기였다.

작은 호프집의 가운데를 무대로 만들어 놓고, 사람들은 그 사방에 옹기종기 앉아서 구경하고, 때로는 같이 춤 추고, 놀고.

부러웠다. 그 동안 이들과 함께 신나게 춤을 추었을 그 시간들이 말이다.

진짜 멋진 건 춤 추는 그 사람들이 정말 즐거워보였다는 거다. 그리고 over the generation이라는 한 팀의 이름처럼, 14세부터 52세까지의 여성들이 모여 함께 춤 출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도 멋졌다. 엄마와 딸이 함께 와서 춤을 추다니, 이런 브라보 라이프 같으니!

 

난 춤을 추는 게 좋다.

우스운 몸놀림이든 멋진 웨이브든,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니까.

몸을 움직이는 건 머리가 아니라 본능이니까.

거기 팜플렛에 보니 각자 춤에 대해 정의 내린 게 있었다.

춤은 인생에서 가장 매력적인 놀이 중의 하나,

춤은 마약이다, 이렇게 중독성이 강한데 정부에서는 왜 규제하지 않는지 알 수 없다,

춤은 섹스다, 춤은 장어구이다, 춤은 땀이다, 춤은 생활의 쉼표, 춤은 날 것 그대로 팔딱팔딱거리는 것. 그리고 나를 둘러싼 시선에서 진정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등등.

나에게 춤은 유일하게 나를 놓아주는 시간 같은 거였다. 그리고 몸의 움직임에 대한 끝없는 동경. 그래서 그 파티 속에서 오랜만에 즐거웠다. 몸 상태가 거시기해서 신나게 제너럴 타임에 뛰어놀진 못했지만, 다음 번엔 나도 스윙 시스터즈가 되어 재미나고 신나게 놀아봐야지.    

 



같이 구경갔던 언니랑 배고프다 배고프다 하다가 간단히 한 잔 하기로 결정.

경복궁 앞에서 인사동으로 쭐레쭐레 걸어서 두 군데서 퇴짜(?) 맞고

결국 시원한 바람의 유혹에 이끌려 포장마차에 자리를 잡았다.

바람도 불거니와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하다보니 어느덧 소주병이 쌓이고,

간단히 한 잔 하려던 계획은 어디로 갔는지 취생몽사, 발개진 얼굴로 12시를 훌쩍 넘겨버렸다.

이 때 이 도란도란한 밤을 깨뜨리신 분 등장해 주시고,

미안하다며 담배 한 대 빌려가더니만 결국 소주병 들고 우리 테이블로 자리를 잡고 만, 한 남자.

한창 김광석 얘기에 열을 올리던 우리 대화에 자꾸 끼어들더니만,

7급 공무원님인 주제에 자기는 공무원 할 생각은 없고 사업가가 될 거라는 둥, 김우중에게 너무 편견을 갖지 말고 장점을 봐야 한다는 둥의 개소리를 뱉어냈다. 김우중이 돈 챙길 마음이었다면 진작에 대우를 팔아넘기고 돈을 챙겼을 거라며 그런 기업가들의 희생정신이 필요하다나...

술도 먹었겠다 개소리도 들었겠다 분노하여 몇 마디 하였더니 돌아오는 말이라곤,

'그렇게 안 생기셔서 욕을 많이 하시네요'

 

-_-;; 분노 게이지가 극에 달했다. 진짜 어째 이리 옴팡지게 상식을 말아드신 놈이 있더냐.

이걸 어쩌케 요리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인사동 거리 악사 할배가 등장했다.

어찌나 취한 밤 이런 사람들이 하나 둘 등장하시는지.

김광석을 그리던 우리는 할배에게 김광석을 연주해 달라며 술도 드렸건만,

돌아온 건 사랑의 미로와 봄날은 간다 정도? ㅋㅋ

그 날 밤에는 할배에게 열광하며 신나게 놀았으나, 지금 돌아보면 아주 사기당한 느낌이다. 하하하.

결국 김광석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우리는,

명동의 한 술집에 문 닫지 말아달라 전화까지 드리며(당시 시각 세 시..-_-)

소주 사들고 찾아가서, 결국 노부부 이야기를 들어버리고 말았다. ㅋㅋ

아, 용감한 바람부는 밤의 취한 여성 둘.

온갖 난관들!!을 꿋꿋이 다 이겨내고 원하는 바를 성취해 내고 말았으니..

그 다음날 찾아온 숙취가 그 무에 대수란 말이냐. 흐흐흣.

 

+) 어쨌든 우리가 명동 술집으로 유유히 떠난 후 화장실 다녀왔던 그 남자는 어찌 되었을지 좀 궁금하긴 하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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