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일기장

19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3/31
    학교
    새삼
  2. 2007/03/21
    2007/03/21(6)
    새삼
  3. 2007/03/14
    Take your time(6)
    새삼
  4. 2007/03/13
    너.의. 의미(3)
    새삼
  5. 2007/03/12
    (5)
    새삼
  6. 2007/03/06
    요 며칠, 든 생각들(13)
    새삼
  7. 2007/02/27
    오늘
    새삼
  8. 2007/02/21
    짜증나(6)
    새삼
  9. 2007/02/20
    새해입니다.(2)
    새삼
  10. 2007/02/09
    한강을 건너며(2)
    새삼

학교

중학교는 너무 오랜만이라,

낯설었는데

뉴스에서만 보던 '무섭고 끔찍한' 학생들 대신

환하고 밝은 아이들이 많아서 재미있었다.

조금 시끄러웠지만, 몇몇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빛은

나를 두근두근 거리게 하고.

 

하지만 여전히

선생들의 학생 대하는 태도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하루.

역시 학교는 다시 다닐 곳은 못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3/21

무엇이 됐든 미친듯이 뱉어내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말이 자꾸 안으로만 들어가는 때다.

어떤 어떤 말들은 작은 상처로 시작돼서

안으로 썩고 곪아 들어가

이제 겉으로 보이는 작은 구멍을 조금만 건드려도

파삭 거리며 전체를 부술 것만 같다.

 

오랜만에 아무도 없는 공간에 혼자 앉아있다.

1시간 넘도록 꽉 차 있는 6미리 테잎 두 개를 녹취하고

잠시 쉰다.

 

어느 순간엔 의욕이 넘치다가도

문득 문득 떠오르는 기억들은 턱, 하고 가슴을 때린다.

나는 이렇게 평생 한 발자국도 더는 못 나갈 것 같이.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특별한 날이니, 이것저것 생각할 것도 많고 정리할 것도 많다.

편지를 쓰자고 제안한 내가 무색할 만큼,

한 줄을 쓸 때마다 눈물이 쏟아져서 견딜 수가 없다.

때로는 이렇게 사는 게 안타까운 시절도 있는 거라고,

그녀가 토닥이고 있는 것만 같다.

그 토닥임마저도

부끄러운 나날들이 흘러간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Take your time

천천히 여유있게.

하고 싶은 일이 자꾸 해야 하는 일로 바뀌지 않게.

하루하루를 보다 즐겁게

그리고 덜 바쁘게

조급해 하지 말고.

 

Don't rush

Take your time

Don't jump the gun.

 

좋아.

그럴거야.

 

 

 

Way back into love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너.의. 의미

니가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아.

그 말 한 마디로도,
난 금세 기운을 차려.
새삼 고맙고
너무 보고싶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글은 계속 비공개로 돌아가고

나는 너무 피곤해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울부짖는 요즘

아주아주 조그맣던 도망갈 구녕을

점점 커다랗게 만들고 있어

 

더 커질까

아님 막으려고 애쓰게 될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요 며칠, 든 생각들

+부자가 되고 싶다. 간절히.

+미친듯이 잠도 못자고 일하다가 갑자기 생긴 자유시간을 이제 잘 쓰지 못한다는 걸 알았어.

+통유리 밖으로 보이던 엄청난 눈발은

어쩐지 봄날 여의도의 꽃가루와 닮았다.

저절로 재채기가 난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게 뭐였는지

이젠 가물가물해.

+사는게 참 지치고 힘든 일이다. 오랜만에 아저씨 같은 생각을 했다.

+그 때 내가 왜 그만뒀을까. 후회막심. 정말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오늘

사는 게 참 녹록지가 않다.

화장실 바닥에서 그리 섧게 울던 너도

지금 이러고 있는 나도

 

지치는 하루.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짜증나

아오 진짜

승질같아선 한 번 받아버릴까 하다가

그냥 말았다

인간에 대한 포기가 빨라졌다

이젠 화내지 않고 안쳐다본다

 

사람 사이에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고 살면 좋겠다

말은 졸라 뻔지를르르 하게

진보적이고 소통을 중시한다고 하지만

니뿡 =3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새해입니다.

엄마랑 새해를 보낸 건

거의 13년만이다.

아주 색다를 줄 알았지만 별로 그렇진 않았다.

태어나서 한 번도 명절에 할아버지댁에 안 간 적이 없던,

아주 착실한 나는

그냥 내가 없어도 모든 건 잘 돌아간다,

라는 명쾌한 진실을

또 다시 깨닫는다.

엄마는 엄마의 엄마와 새해를 보냈고

나는 새해 직전에 집으로 기어들어가

늦은 밤까지 엄마와 수다를 떨다 잠들었다.

그리고 새해 직전까지는 그와 함께 있었다.

그랬던 적이 있었나.

문득

새롭다고 생각했다.

 

 



2002년 2월,

설이라고 지방으로 내려가기 하루 전날,

나는 정말 술을 옴팡지게 마셨다.

정말 지겹고 지겨웠던 한 학회의 차장자리를

후배한테 넘겨주던 날이었다.

나이가 졸라게 많던 한 선배가 술을 사겠다며 나와 그 후배를 불렀는데

나에겐 소주를, 그 애에겐 콜라를 주었다.

평소 같음 개기고 안 먹었을 것을 나는 주는대로 족족 잘도 받아 먹었다.

그 때까지만해도 나는 나만의 명절 증후군 같은 게 있었고

그런 방식으로 도망치곤 했다.

후배는 집으로 갔고

나와 그 선배는 소주 4-5병을 마셨다.

그 선배는 갑자기 그를 불러냈다.

그는 내 앞에 앉았고

나는 취했고 그가 내 앞에 보였고

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의 마음을 찢어놓았으며

나를 데려다 준다고 나선 그에게 키스를 했다.

(그는 이후에 내가 되게 무서웠다고 했다..ㅋㅋ)

 

집에 들어간지 한 시간도 안 되어 아부지 차는 할아버지댁으로 향했다.

술냄새를 풍기며

나는 고속도로 휴게실을 3-4번을 들르며 토 해댔고

결국 카키색 쓸개즙까지 토해낸 후에야 잠이 들었다.

 

영화 원더풀라이프처럼

죽을 때 어떤 하나의 기억만 가지고 평생을 가져가야 한다면

난 어쩐지 그 때의 불쌍한 나를 선택할 거 같다고

그 영화를 보며 생각했었다.

엄마에겐 미안했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편해졌고

당시 만나던 사람에겐 미안했지만 마음이 들떴던 날.

 

이제 오래된 얘기다.

그는 더이상 나를 무서워하지 않고

엄마도 나도 서로 덜 미안해하며 살고 있다.

나는 그 이후로 명절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었고

어른들에게도 굉장히 싹싹하게 굴고 있다.

그래도 설이 되면 나는

그 날이 떠오른다.

 

이번 설에는 엄마와 엄마의 엄마와 엄마가 낳은 두 딸,

이렇게 삼대의 네 여자가 함께 앉았다.

아, 우리 또또도 있었으니 다섯 여자로구나.

외할머니는 수다쟁이고

엄마는 그걸 말리느라 바쁘고

나와 동생은 그걸 구경하느라 웃고

또또는 집에 손님이 많아 좋은데 좋은 척 안 하느라 바빴다.

 

외할머니는 일찍간 외할아버지 얘길하다가

외할아버지를 아끼던 외할머니의 엄마 얘기가 나왔고

그러다 그 분이 나를 한 번 보러 왔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엄마는 산모라 누워있고, 나는 아기라 그 옆에 누워있고

외할머니와 당시 약간 치매기가 있던 외할머니의 엄마는

힘이 들어 그 옆에 잠깐 누웠더란다.

고 와중에 엄마가 생각하니,

아이고, 4 대의 장녀들이 나란히 누웠고나 싶어

그 얘길하니 나 빼고 셋이서 호호 웃었다는

훈훈한 이야기였다.

안토니아스 라인 같다고 얘기하고 싶었는지

엄마는 안데라스 라인이란다..ㅋㅋ

이름바꾸기 대마왕.

여하튼 간만에 편안한 설이었다.

 

물론 진짜 못 내려간 이유인 일은 여전히 마음 한 구석을 누르고 있었지만 ㅎㅎ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강을 건너며

매일 한강을 건넌다.

재작년 강남에서 살 때는 주로 강북해서 일을 했다.

매일 같이 한남대교를 건너다니며

그 아래서 뛰어다닐 배두나를 상상했다.

카키색이 나는 한강의 물빛은 왕- 하는 소리를 낼 것 같았다.

강북에 살고 있는 작년과 올해는 강남에 있는 사무실에 주로 간다.

한강대교를 건널 때마다

교정기를 연상시키는 무서운 철난간은

내가 어디론가 유배되어 가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

 

요즘은 더 그렇다.

마음에서 여유가 점점 사라지니

어느날 그랬던 것처럼

다리가 폭삭 내려앉아 한강에 빠져버리는 상상을 하곤 한다.

 

블로그에 덧글 달기도 힘들군.

그래도 다시

힘 내기.

자꾸 도망치지 말기.

그렇게 되뇌어 본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