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였으면 절대 안봤을거야.

둘이어도.

 

뒤풀이 끝나고, 갈곳이 없어져 공포영화를 보자며 DVD방에 몰려갔다.

난 애당초 공포영화 같은 걸 좋아하지도 않고, 맨정신에 볼 심장도 아니다.

그래도 5명이나 되니 뭐 괜찮지 않을까 싶어 순순히 따라갔다.

 

주위에 사람이 있어도 무서운 건 무섭더구만.

시선이 영화 속 어느 공간에 위치하고, 그 시선으로 스크린 속 상황을 바라보니 상황에 대한 몰입이 잘되는 것 같다. 관찰자의 시선이라도 결국 영화 밖에서 관찰한다는 자각이 있게 되고, 극중 인물의 시선이라면 그 인물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게 필요할텐데, 이건 아무것도 필요없다.

 

피곤해서 혼자 찜질방으로 자러 갔는데,

영화 장면들이 떠올라서 눈이 잘 안 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