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은 밤이 되면 가로등 때문에, 주황빛 거리가 된다. 영락없이 빛바랜 사진이다. 여기서 몇발짝만 벗어나면 총천연색의 간판들이 번쩍거린다. 나를 갉아 달라고, 나를 핥아달라고, 애잔한 외침들. 종내는 빛바랜 퇴물이 되기위해 소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