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피곤타

생각보다 에너지가 더 적었던 것 같다.

나를 재생하는데 시간을 들여야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다.

거의 24시간 모두를 하나의 생각에만 들이붓고 있으니, 쉽게 지친다.

오래 버틸 수 있는 준비를 해야겠다. ㅎㅎ

즐겁게.

 

하핫.

난 작고 약하다는 고백을 부끄러워하지 않아야지.

2010/03/15 00:04 2010/03/15 00:04

지나간다근황

내방은 정리를 해도, 해도, 해도, 왜 이리 엉망일까? 대체 뭐가 문제일까?? 사방이 짐이다. 매일매일 서랍에 쑤셔넣는데도, 방바닥에 널어져 있는 게 줄지 않는다. 집어넣는 만큼, 어디선가 뭔갈 주어오는 것 같다. 짐을 줄여야하는데..

내 방에 최대한 짐을 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아무리해도 음향기기는 욕심이 났다.

결국 조그만 스피커를 들였다.근 15년은 됐을, 낡은 스피커다. 그래도 소리는 좋다.(그러고보니 Britz 스피커 참 좋던데.. 문득 또 갖고 싶네..)

어딘가 떠날 때, 무언가 챙긴다면 책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무엇이지 않을까.

책과 음악이 있는 곳이면 그 사람 목소리가 닿는 것이니 떠나는 것이 아닐지도 몰라.

짐들을 계속 줄이고 줄이고 줄이고... 그래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듯도 하다.

물론 평균미달이다.

핑계를 대자면 집을 청소하고 싶어도, 청소할 시간이 없다. 매일 밤 12시가 다되야 들어오고 아침 7시면 나설준비를 해야는데..  물론 이건 핑계다. 시간이 있다 해서 청소할 인간이 아니다. 애초에.

 

하지만

졸려!

졸려!

졸려!

 

잠이 부족해...

 

 

/

나에겐 타협할 길이 너무 많이 열려있다. 그만큼, 더 많이 경계해야 한다. 언제나 미안하고, 부끄럽다. 지금 와서는 놓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아니, 지금 놓을 수 있다면, 진작에 놓을 수 있었겠지. 당장 올 1년의 역할은 찾았다 하더라도, 그 후 5년, 10년은 어찌할 것인지? 나를 특별한 존재로 오만하게 생각하는 것과, 내가 감수해야 할 것들을 두려워 피하는 것 사이에서 언제나 흔들린다.

 

/

참 간사하다.

지하철에서 천원이 아까워 내어줄수가 없었는데, 조건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쉽게 꺼내진다. 나는 동정과 시혜를 베푸는 것일 뿐. 무엇이든 진심이기는 참 어렵다. 그 안에서 또 쪼개고 쪼개고, 이리저리 계산하는 나를 보면서 한심하기도 하고, 이런 계산도 없다면 그거야 말로 구체적 인간에게 잔혹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앞뒤 맥락 하나도 없는 글이니, 내 고민을 들어줄 사람은 따로 얘기해 봅시다.)

 

/

노트북 액정이 몇달 전부터 말썽이다. 며칠전에 고치러 맡기니 20만원 가까운 돈이 든대서 고치는 걸 포기했다.

 

 

/

누군가에게서, 내가 동경받는 사람이었고 가까워지고 싶은(그러나 가까워질 수 없던) 사람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요즘과 비추어본다. 많이 시니컬해지고 까칠해진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함께 들었다. 그무렵 사람들을 혹하게 했던 건, 본능이라 할만한 나의 무한한 낙천 때문이었을텐데, 그 낙천이 많이 줄긴 했다. ㅋ 낙천이 준건 아닌데, 지금은 그런 낙천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기 어려운 위치가 된 것일까.(이 낙천은, 다른 말로 대책없음이다.) 아무튼, 요즘은 낙천을 제대로 쓸수가 없어, 나도 좀 답답하다. -그래도 가까워질 수 있는 사람은 되지 않았을까? 그 땐 가까워지면 피곤했을걸.

 

/

의욕넘치는 사람들과, 그러니까 쉽게 지르고, 쉽게 지른만큼 자신의 모든걸 걸고 책임지는 사람들과 미친듯이 하고 싶다. 한 번쯤은, 마음껏 불태워보고 싶다. 그럴 기회가 오겠지. 그거이 해탈일것인데. 이건 그냥 내 욕망이다. 이거이 타당하다거나 옳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mode.

 

/

정리되지 않은 기억들이 많은데.... 정리할 시간을 스스로 안 만드는 건가...

2010/03/10 01:27 2010/03/10 01:27

지나간다타로

예전엔 사주는 꽤나 신봉해도 타로에는 시큰둥했었다.

생의 전반을(더 나가 인류 전반을) 꿰뚫는 어떤 원리가 있을 거라는 믿음때문이었다.

그러다 목적과 기원에 대한 탐구를 경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서, 타로도 꽤나 신봉하게 되었다.

 

타로가 미래를 예측해 주는 도구는 아닌 것 같다. 지금 내 마음의 상태를 보여준달까. 나는 내 마음이 어떤지를 잘 모르는, 좀 덜떨어진 인간이다. 그래서 누군가 넌 지금 어떤 상태라고 얘기해주면 감동받곤 한다. 이런 나에게 타로 같은 도구는 큰 도움을 준다.

 

오늘도 한 친구랑 타로를 보러갔다. 불안하고, 도망가고 싶지만 발목이 잡혀있다는 내용의 카드들이 나왔다. 어쩜!! 엊그제 적어놓은 말들이 그대로!!(http://blog.jinbo.net/imaginer/?pid=85 ) 그래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으니 성과가 있을거라 했다. 아마 이건 내 바람일 게다.

 

타로를 보면 사람마다 자주 나오는 카드들이 있는 것 같다. 난 매달려있는 사람이 빠짐없이 나온다. 발목잡혀서 어지간히 애쓰는 게 내 내 기질인가 보다. 색동옷 입은 아이를 놓고 가지 못하는(http://blog.jinbo.net/imaginer/?pid=18) - 뭐 그런거. 어쩌면 그 카드는 내 삶을 가로지르는 상징인지도 모르겠다.

 

그 외에도 낯익은 카드들이 많았다. 좌판을 늘어놓은 카드, 긴 머리 여성이 있는 카드 등등. 이거 참 재밌단 말야.

 

아무튼, 바람이나 이루어지면 좋겠다.......

2010/03/05 21:08 2010/03/05 21:08

지나간다전망, 믿음, 버티기

후원을 요청하려고 기억에 있는 몇몇 선배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띠동갑은 되는 사람들이었다.

몇년만의 연락에 너무 반가워 하면서, 버텨달라고 얘기한다.

다들 나름의 방식으로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곳의 노력이 결실을 얻기 위해선 이곳에서 버텨야 한다.

누구는 이곳에서 아직 버티고 있다는 얘기에 목소리가 떨리기까지 한다.

힘이 된다.

 

되려, 근래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들은, 비아냥 거리거나 빨리 정리하라는 말을 던지곤 한다.

그들에겐 이 활동이 한 순간 유희거리였을 뿐.

그 때도 그게 싫었고, 지금은 상종하고 싶지 않다.

그 인간들이 말아먹는데 일조했다.

그들은 나를 무서워했다. 그들에게는 더 날을 세웠어야 했다.

 

전망이 보이지 않았던 나는 선뜻 만나기 어려웠다.

옆에 있던 사람들에 비추어, 내 삶을 맡길 만큼 믿지 못했던 것이기도 하다.

그 불신이 이어져 지금은 우리의 전망을 이해받지 못할까봐, 치기로 치부당할까봐 두려워서 연락하기가 주저스러웠다.

어쩌면 서로 진심이 통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 망설임 없이, 버티라고 얘기하는 게 좋았다.

그런 사람이 참 고프다.

내가 그렇게 살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

버티라고 얘기할 수 있을만큼, 내가 버텨내기를.

 

하지만, 이게 전망을 잃은 채 맹목이 되지 않도록 경계할 일이다.

전망이 보이지 않는데, 나는 버틸 수 없었다. 나에겐 옳지 않았다. 다른 전망을 찾아내야 했다.

지금은 희미하게나마 길을 보고 있다.

하지만 다시 길이 보이지 않을 때, 내 삶을 맡길 수 있을 누군가를 든든하게 만들어야 한다.

지금 내가 해내야할 과제다. 그런 누군가를 만들기 어렵다면, 나를 벼르고 또 벼르고, 벼르든가.

2010/03/04 01:55 2010/03/04 01:55

지나간다

이리저리 계산해봤는데,

올해를 버틸 수 있는 돈이 나오질 않는다.

 

아르바이트라도 구해야겠는데, 이것참, 쉽지않다.

 

빚만 늘고, 큰일이다.

갚을 수 있겠지..?

나 혼자 돈벌러 가진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초조함을 꾹 참고 있다.

초조하고 불안한 건 모두 마찬가지. 같이 버텨내야지.

2010/03/04 01:35 2010/03/04 01:35

지나간다이사

이사했다.

세명이서 같이 산다.

집이 맘에 든다.

나는 가장 작은 방이다.

기숙사에 있을 때, 나에게 주어졌던 공간과 비슷한 크기다.

처음엔, 너무 좁지 않나 싶었는데, 지금 좋다.

굳이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

내 몸 하나 누일 공간이면 충분하지.

지금껏 너무 넓은 공간에서 살아왔잖아?

이런 공간도 나에게 과분하다.

마음에 걸렸던 건, 부모님이었다.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하실까 - 그런데, 그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부모님이 원하는 집에서 부모님이 원하는 일을 하고 사는 게, 부모님을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짐이 참 많다.

이사하는데, 내 짐 때문에 다들 고생했다. 책만 10박스가 넘고, 몇년간 자취하면서 늘어난 가재도구들이 한짐이었다. 그리고, 버리지 못한 잡동사니가 참 많았다.

 

내가 가진 짐들은, 내 생활에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아까운 마음에 버리지 못한 것일 뿐. 남에게 주지도 못하고.

많이 정리해야 겠다.

다음 번 이사에는 책을 제외하고는 한 박스 이하로 짐을 줄여야지.

 

천주교 수도원에서랬나?

정기적으로 방을 옮기는데, 올길 때마다 자신의 짐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필요이상으로 갖추지 말자.

필요이상으로 쓰지도 말고.

 

 

누가 놀러온다 했을 때, 쉽게 숙소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

많이들 놀러오시길.. - 근데 놀러올 사람이 있나...

2010/03/02 02:11 2010/03/02 02:11

지나간다하루종일 편집작업

지친다.

 

못해먹겠다 소리가 연신 튀어나온다.

세상에 만만한 일이 없다. 정말.

 

편집노동자가 되볼까도 생각했었는데, 일단 무기한 유보다.

몸이 너무 힘들어 하신다.

 

그런데, 힘들지 않은 일이 있을까?

걔중 내가 재밌는 일을 하면 될텐데.

 

그러고보면, 걔중 재밌는 건 책읽고 글쓰는 거다.. 물론 내가 원하는 주제에 관한 걸로.

편집노동도 할만하다. 재밌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다른 수많은 재미없는 것들보다는 훨씬 낫다.

2010/02/27 00:21 2010/02/27 00:21

지나간다변하다

분명, 난 변했다.

많이 달라졌다.

자율적인 다중과 변혁을 무매개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을 경계하게 되었고, 역사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도식적으로 가르면, 난 구좌파스러워지고 있나보다. 뭐, 80년대 분위기.. 이런 표현도 했던가?

내가 변한 부분은, 그렇게 80년대의 운동과 신세대 운동을 가르는 것이 중요하지 않거나, 실제로 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된 것이다. 세상은, 대중은 끊임없이 변하는데 활동하는 사람들은 옛날 방식(여기에는 구리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 것이다)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는 지적에도 동의하지 않게 된 것이다.

 

내가 변한 건, 애초에 자율주의적 경향에 흠취했던 이유와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만적을 떠올리며, 동학농민군을 떠올리며 역사 앞에서의 인간을 고민하기 시작했을 때 가졌던 그 마음이 역사를 보다 구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에 따라 현실의 과제를 다르게 설정하도록 이끌고 있다. 그래서 그 때나 지금이나, 난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그 때도 그랬다. 사실 난 그리 자유로운 인간도 못되고, 매우 목적의식적인 인간일 뿐이다. 이곳이 로도스여야 한다는 명령을 실행하기 위해 목적의식적인 난,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그것이 애초에 목적의식적이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의식의 영역에 남아있는 내 모습을 모두 즉자적으로 해방된 인간으로 바꿔놓았다.(융식으로 말하면 제2인격이 제1인격을 그렇게 고쳐놓는다) 의식 영역에 있는 내 이미지를 바꾸어 놓을 수 있을만큼, 난 목적의식적이다. 그 땐 그게 길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게 필요했고, 그래서 했다. 오히려 지금 보여지는 모습들은, 나에게 편한 모습이다. 내가 별로 노력할 필요 없는 모습. 그런데, 지금은 이게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하고 있다. 모르겠다. 본래 내 기질이 어떤지. 지금도, 필요한 것에 맞춰 이게 본래 내 모습이었다고 내 의식속에서 재구조화시켜놓았는지도 모른다. 변함없는 건, 목적도 기원도 없는 과정이라는 인식이다. 그래서 어떤 것이든 이건 본래 모습이어야 한다.(그 때도 제1인격은 그것을 본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때론 씁쓸하기도 한데, 난 그런 인간이다.

 

 

/이렇게 나를 둘로 나눠 바라보자면, 결국 변하지 않는 건 두번째 인격인데, 내 삶의 굵직한 선을 긋는 것은 두번째 인격인 것 같다.

2010/02/23 11:36 2010/02/23 11:36

지나간다1박 2일 캠프

재밌게 잘 다녀왔다.

준비를 발로 했는데, 그래도, 문제 없이 잘 진행된 것 같다.

교육이야, 어쩔 수 없지만, 다들 별로 재미 없었을 테고-(난 신났었다).

한적한 장수 시골이 너무 맘에 들었다.

아무일도 일어날 것 같이 않은 공간 - 이런 곳에서, 아무일 없이, 아무렇지 않게 살고 싶다. 별이 참 많이 보였다.

더 진국은 원래는 점심 무렵 흩어지기로 했던 오늘이었다.

뒤풀이가 늦게 끝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정신없이 그곳을 나왔다. 그 때까지만 해도 다들 멍한  정신에 피폐한 몰골이었다.

전주로 달려와 강연을 듣고나서, 우리, 소풍이나 갈까? 라는 제안에 모두들 좋아좋아 해서 소리문화전당으로 놀러갔다.

아무런 예정도, 준비도 없던 소풍이었다.

야외공연장 잔디밭에서, 어떤 놀이를 해볼까냐며 서로의 의견을 모았고, 맨처음 했던 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규칙도 가물가물해서, 이리저리 맞춰보며 신나게 뛰어다녔다.

언제 밤을 샛냐는 듯, 모두 화색이 돌았다.

다음엔 '얼음 땡'.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헥헥거리며 뛰어다녔다.

즉석에서 놀이를 준비해, 단어가 주어지면 몸으로 표현해 맞추는 게임도 하고,

잔디밭을 뒹구르며 어린애들 마냥 놀았다.

이렇게 천방지축 뛰어노는게 얼마만인지 가물거린다.

날씨도 너무 좋고, 그냥 이렇게 끝없이 뛰어놀고 싶었다.

자유로웠다.

 

내가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 생각해본다.

내가 자유롭고 싶었다. 물론, 지금도.

그런데 난 자유로운가?

어떤 게 자유로운 걸까?

열심히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들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즐겁게 살면, 좋은 사회일까? 걱정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살 수 있는 사회이면 되는 걸까...?

어느 한편에 아픈이가 없는 세상이면 좋겠다. 만인이 즐거워도, 그 한 사람이 없는 세상..

지금 이 순간, 자유로운 나는, 그 한 사람을 떠올리면 자유로워지지 않는다.

애써 그걸 지우며 자유로우려 할 이유는 없다.

 

/

마음이 맞아 계획에 없던 무엇을 짜내며 같이 하는 것, 참 즐겁다. 이런 거 많이 하고 싶다.

 

/

체력이 저질이다. 나만 그런 건 아니고, 모두. ㅎ. 얼음땡 15분이면 지쳐서 움직이질 못한다. 그래도, 이렇게 온몸을 마음껏 휘두르는 거, 너무 기분 좋다. 어떤 동작을 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몸을 쓴다는 것은 단지 근육의 사용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그 순간 내가 느낀 해방감은, 몸이 그려낸 동작으로 나를 표현했기 때문인 것 같다. 춤명상이랄지, 움직임을 이용하는 프로그램들이 떠오른다. 여전히 그것들이 내키진 않지만, 이렇게 놀이를 통해 몸을 움직이는 건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고 싶다. 아, 뭔가, 이런 비슷한 경험을 보태줄 운동이 있지 않을까?

되짚어보니 예전에 잠깐 택견을 배울 때 그랬던 것 같다. 어렸을 적 태권도를 배우러 다닐 때는 느끼지 못했던 내 몸에 대한 대견함, 소중함 등이 있었다. 그 택견패와 풍물패, 탈춤패가 주말에 같이 신명나게 공연을 하고, 어울려 뒤풀이를 갈 때 느꼈던 후련함도 떠오른다. 그런데, 지금도 그런 택견패가 있을까? 나도 탈춤을 해볼까?

 

/

공간이 필요하다.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그런 공간.

건물 앞에서 뛰어다니며 노니, 이곳에서 놀지 말라고 경비아저씨가 나와서 말린다. 공간이 사유화될 수록, 금지되는 것도 늘어간다. 함께 부딪힐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크다. 중고등학교 땐, 쉬는시간이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운동장, 체육관이 있었지만 대학와서는 그런 공간이 없었다. 그만큼 몸으로 얻는 경험이 줄었다. 꼭 운동장이어야 하지 않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광장이 필요하다.

2010/02/21 20:59 2010/02/21 20:59

지나간다마음이

죽곤 한다. 별무감흥.

별로 좋은 징조가 아니야.... -_-;

무기력하긴 했어도, 마음이 가라앉아 버리진 않았는데..

불과 며칠 사이에...

 

아아, 정말이지, 아무것도 하기 싫고, 신경쓰기가 싫다.

이렇게 마음이 얕아서야..원..

 

'이중의 적'을 다시 봤다.

참 오래전에 봤던 영상인데, 그 땐 무엇을 느꼈을까?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분노였을까?

지금은, 우습게도, 그 영상을 보면서 무기력에 젖는다.

저렇게 싸웠는데....

역전이 안된다. 쉽사리 될 것 같지 않다.

흔들리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 나를 다잡는 것도 버거워진다.

나도 끊임없이 번민하고, 괴로워하는 사람이란 말이에요..

 

아, 상태 좋지 않다.

이러면 안되는데.

 

지성의 냉철함을 믿지만,

지금 나에겐 의지의 낙관주의가 필요한 것 같다.

 

올해는, 애초 계획한대로, 역사를 차근차근 훑어야겠다.

계획을 잘 세워야겠다. 쉽게 나태해진다.

2010/02/18 00:52 2010/02/18 0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