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20100528


내일 아침부터, 익산에서 선거운동을 해야해서, 집에 못들어가고 익산에서 자게 됐다. 혼자 자고 싶어서, 그냥 학교에 머무르고 있다. 여전히, 혹은 처음부터 누군가와 같이 자는 걸 못견뎌한다. 처음부터라기 보다는, 어느때부터 정도가 심해진걸텐데, 그리 떳떳치 못하게 있고 싶으니, 혼자이고 싶어한다. '혼자 쉬고 싶어서'인 적은 별로 없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할텐데, 또 잠을 안자고, 무엇하나...

 

내 악보집을 만들 생각이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로, 부르고 싶은 노래들로 채워서

그 악보집을 펼치면, 아무 곳을 펼쳐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말이다. 노래를 찾기 위해서 책을 뒤적거리는 수고와 시간을 덜 수 있겠지. 처음부터 끝까지 몽땅 부르면 몇시간 쯤은 금방 갈테고. 주위 사람들의 원성이 들리지만, 훗, 그런다고 내가 안할까.

2010/05/29 06:00 2010/05/29 06:00

지나간다20100527


가내수공업

내가 하는 선거운동은, 참 고전적(-_-)이다. 깃발도 손으로 덕지덕지 만들고, 그걸 묶는 끈도 플랑천을 찢어 썼다. 내가 봐도 다른 선거 홍보물에 비해 월등히 지저분해 보인다. 그간 해온 방식이 이렇고, 이런 건 좀 바꿔도 될법한데, 이것도 관성인지, 뭐 나름 괜찮잖아, 라며 그냥 하고 있다. ㅋ

요즘 자보는 다 뽑아서 만들지만, 그리고 난 손자보라면 질색이어서 써본 일도 별로 없지만, 구식/신식으로 일직선 상에서 늘어놓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저마다 나름의 냄새가 있는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곤 한다.

2010/05/28 06:00 2010/05/28 06:00

지나간다하루

오늘도, 어제처럼 자전거를 타고서 아침 나절 선거운동을 했다.

지나가는 사람이 보일 때마다 '안녕하세요~' 라고 외치는데,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서 고개를 드니, 바로 앞에, 눈이 똥그래진, 아빠가 있었다.......................ㅠ

아빠가 알기론 내가 그시간에, 거기 있으면 안되는데...

아빠가 말을 더듬으며, 어어 어.., 나중에 보자, 며 가셨다..

ㅠ.. 망했어.. 망했어.. 아, 망했어......... 망했어...

 

 

/

 

짧게 잤는데도 꿈을 꾼다.

꿈에서 난, 학교를 졸업하지 않았고, 아마 졸업시험 같은 걸 통과 못해서, 다음 학기 시험만 통과하면 되는, 그런 어정쩡한 학생이다. 음, 아마도 학교에서의 신분에 대해 스스로 껄끄러워 하다 보니, 이런 내용이 비췄나? 암튼, 무언가, 시험 같은 게 끝나고 교실을 우루루 나오는데 바로 내 옆으로 한 사람이 달려가 그대로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진다. 3-4층이었는데, 아래로 그대로 떨어졌다. 창문 밖으로 내려다 본다. 바로 아래에는 사철송 같은 나무가 있고, 운동장 같은 느낌이다. 사람들이 주변으로 모이고,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들쳐업기도 했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행패를 부리고 그 와중에 움직이질 못하고 있다. 위에서 안타까워 하기만 하는데, 거기에 버스가 한대 뒤로 후진해 오더니, 사람들을 못보고 그대로 달려든다. 사람들이 이리저리 흩어지는데 떨어졌던 사람은 어찌됐는지 모르겠다. - 끝

2010/05/27 15:55 2010/05/27 15:55

지나간다선거

으아.

아침나절 자전거 유세 하고 나니까,

종일 골골이네.........

내일 아침에도 7시 부터 유세 할 걸 생각하니까, 아찔하다.

으아, 주말에는 어쩔.

달리고 달려서, 월요일 강연회와 포럼 마치고,

6월 1일 막판 선거운동 하고 나면,

선거 당일에는 쓰러져서 투표 못하겠다.

벌써 현장활동 온 기분이다..

 

그나저나, 선거라는 이데올로기 장치는 무섭다.

오마이뉴스 같은 곳은, 투표만이 길이라며 선동하고 있다.

한줌도 남지 않은 우리는, 그 속에서 투표는 길이 아니라고, 투표 바깥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외칠 공간도 없다.

선거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어마어마 하다. 지지율 15%를 넘기면 선거운동 비용 전액을 환급해준다는 이야기를 이번에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선거로 푸는 돈이 천억은 되겠구나. 이거, 대단한 경기부양책인걸.

선거가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시키는데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알기에, 저렇게 무지막지한 예산을 쏟아붓겠지. 유럽의 사민주의가 자본주의를 수정해가며 그 착취체제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우리의 행동은 이 틀을 크게 벗어날 수가 없다.

선거운동은 하면서도, 여전히, 내가 투표를 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회의가 든다. 물론, 선거운동 자체에도.

표가 가진 무게가 그 존재의 무게를 반영한다는 생각이 들면, 이름 없는 수많은 이들의 초라한 삶이 만화경처럼 머리속에 펼쳐진다. 비글거리며 바둥대는 우리의 초라함도. 우리의 삶이, 혹은 우리의 싸움이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 여러 변명을 대보지만, 다른 때는 그 이유들로 만족하다가도, 무력감에 빠져들고 나면 모두 하찮아진다. 결국 이유가 있느냐 없느냐 보다는 내 상태가 더 큰 문제군.

 

학교에서 공간을 빌리기 위해 노심초사 하다, 기분이 안좋아졌다. 내가 너무 초라해져서. 내가 부당한 걸 요구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저런 절차들 속에서 참 왜소해지고, 주눅든다. 걔네는 원래 그런 집단이야, 라고 넘기려 해도 조롱하고 깔보는 시선 앞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그게 때론 분노로, 때론 이렇게 무기력으로.

또 생각해보면, 그네들도, 다른 어떤 순간에서는 이런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인데. 같이 비루한 인생들 끼리, 거참. 으음,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내가 다른 누구에게 그런 조마조마함을, 움츠러듬을 느끼게 하고 있을텐데.

/후움. 이곳에 있다보면 자존감이 계속 낮아지는 것 같은데, 다른 곳으로 간다 해서 나아질지 모르겠다.

 

학교 프린터가 또 돌아가셨다..

아..

계속 돌아가시는구나.. 망할.

2010/05/26 22:44 2010/05/26 22:44

지나간다20100523


펌프를 했다. 연이어 몇 판씩. 이렇게 공들여 해본 건 처음일듯?

꽤 재밌네? ..... 몸 움직이는 걸 다 좋아해서 그럴까..;

점수 매기고 대결하는 거 아니면 다 좋아.

 

대개 세미나는 재밌다. 책 읽는 것도 재밌고, 내가 일방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역할이더라도 얻어가는 게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되풀이하는 거라고, 그래서 소모적인 거라고 생각하곤 했는데,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할 어휘를 고르며 문득문득 깨달아지거나, 더 깊이 이해되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선생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계속 든다.

 

포럼과 강연회 준비가 엉성하다. 기간은 1주일 남았는데, 아무런 홍보물도 안 붙이고, 계획도 안세우고. 아, 피로도가 좀 높은 것 같다. 근데, 이 포럼과 강연회만 끝나면, 내가 책임져야 하는 1학기 학내사업은 거의 마무리 되는 거다. 생각하니까, 막 들뜬다. -_-;;; 이후 일정은 무임승차. 일 안 벌릴거임. 꼭 힘들어서가 아니라, 이젠 정말 손 떼야할 때가 온 것 같고. ㅎㅎ, 변명아냐.

 

내 동거인의 애인님이 자주 놀러오신다. 처음엔 같이 놀곤 했는데, 동거인과 애인님의 시간을 배려해야겠다는 눈치도 보이고 하니, 지금은 왠지 좀 서먹해진 느낌이랄까.

 

엄마가 다음에 아이디를 만들고서, 카페 가입하면 닉네임을 '멍청이'로 쓴다는 얘기를 어제 들었다. 음음음, 엄마는 무슨 생각에서 그랬을까? 나와 비슷한 이유일까? ;;;;;;;;;

 

뭐든 버리질 못하고 잔뜩 쌓아두려 한다.

버리고 나면, 후회하고, 아쉬워 하고.

간직한다 해서, 다시 꺼내보는 것도 아닌데.

그걸 버리고 나면, 희미한 끈마저 끊어지리라 생각하는걸까?

 

요즘, 잘 살고 있나? 우울증은 확실히, 많이 나아진 것 같아.

 

'그날이 오면'이 전태일 열사를 기린 곡이라는 걸 최근에야 세미나하는 책 읽으며 알았다.

아 짧았던 내 젊음도, 헛된 꿈은 아니었으리.. 그날이 오면......

2010/05/24 06:00 2010/05/24 06:00

지나간다간직

뭐든 버리질 못하고 잔뜩 쌓아두려고 한다.

버리고 나면, 후회하고, 아쉬워 하고.

간직한다 해서, 다시 꺼내보는 것도 아닌데.

그걸 버리고 나면, 희미한 끈마저 끊어지리라 생각하는걸까?

2010/05/23 16:45 2010/05/23 16:45

지나간다20100522

해야할 일 목록은 잔뜩 만들어놓고,

느적느적.

아, 결국 내일 오전에 할 세미나 발제만 마쳤다.

저녁 건 대충 때워야지. -_-

학교에 붙일 홍보물을 잔뜩 만들어야 하는데.....

이휴. 이휴. 푸

 

/

천안함, 북과 관련됐다는 얘기는 하나도 안 믿을거야.

푸, 도저히 믿을만한 얘기들을 해야 말이지.

그런데, 북풍에 대응하는 논리도 똑같이 무개념이다.

안보에 구멍이 뚫렸으니,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들.

같은 동전 반대면일 뿐이다.

거기다, 토론회에서, 자신의 군필 경력을 언급하며 이전 정부 시절에는 오히려 군사력이 더 강했다는 논리를 편 유시민씨. 최악이다.

천안함 사건을 이용해 군사적 위기를 고조시키는 세력과 군대는 원래 강해야한다는 얘길하는 세력은 대체 뭐가 다른거지? 군필 아니면 얘기도 꺼내지 말라는, 그래서 장애인을 여성을 - 나도 - 시민의 조건에서 배제시켜 버리는, 그 폭력성도.

 

/

삶은 산처럼 무거우나, 죽음은 깃털처럼 가볍다고 - 한 영화에 나오던 말인데. 이미 존재가 사라지는 죽음에 경중이 있을까마는, 산 사람의 짐을 덜기 위해 죽음에도 무게를 싣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여러 죽음들이 떠오른다. 참, 머나먼 일들같이 생경하다. 죽음에 경중이 없다는 되뇌임 또한, 나를 위로하기 위한 말일지도.

 

한편, 전성태 작가는 90년대를 상주노릇 하며 보냈다고 표현한다. 상주노릇. 나도 상주노릇 하는 건 아닐까. 아니지, 상주는 무슨.

지켜보는 사람이 없었다면 죽지 않았을 사람들이라고, 소설속 누구는 말한다. 우리가 죽인거야.

2010/05/22 21:00 2010/05/22 21:00

보는거베를린 천사의 시

뭔가, 잔뜩 담긴 영화. 몇 번은 다시 봐야할 것 같은 여운이 남는다. 하지만, 보통 난 한 번 영화를 다시 보질 않으니..;

 

천사의 세상에는 색이 없다. 그래서 영화에서도 色이라는 건, 단지 color가 아니라 감각과 오욕칠정과 업을 의미한다. 色에 대한 인식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공유되는 게 신기했다. 우리는 色의 세계에 살고 있고, 그래서 많은 것을 욕망하고 소유하고 끄달리며 살아간다. 그 色이 기억을 만들고 삶을 구성한다.

 

인간이 된 천사는 맨처음 色을 묻고, 배운다. 감각의 세상은 천사 세계의 숭고함은 없을지 몰라도, 시원한 걸 만질 수 있고, 담배와 커피를 함께 할 수 있고 굵은 선과 가는 선의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손을 비비면 따뜻해지는 좋은 일들이 가득 찬 곳이다. 色의 세계에 있지 않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천사는 누구도 위로할 수 없고, 죽어가는 누군가를 도울수도, 누군가의 죽음을 말릴 수도 없다.

 

닭털로 만든 날개를 달고, 공중에 매달려 있는 그녀는 언제나 혼자라고 느낀다.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그는 타인일 뿐. 특히나 베를린의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더더욱. 사랑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 앞에서 천사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

 

날개를 버리고 인간이 된 천사는 커피를 맛보고, 담배를 태우고, 음악을 들으며 느끼고, 그 한 사람을 만나러 간다. 그리고 만난다. 숭고함은 더이상 천상의 세계에 있지 않다.  서로가 완전히 합일되는 순간, 그들은 더이상 타인이 아니게 된다. 새로운 조상이 되어, 그곳으로부터 또 하나의 역사가 시작된다. 애초에 타인인 존재인 우리가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관계를 맺는 건 가슴벅찬 일이다. 사랑은 그런 기적같은 일이다. 그 둘의 결단은 둘 사이를 초월하는 유일하고 절대적인 사건이다. 우주가 새로 만들어지는. 너를 만나기 위해 만년을 기다렸다는, 엘하자드의 대사처럼.

 

'전후' 독일이 배경이다. 독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영화를 봤더니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 많았다. 포츠담 광장에 대한 장면이랄지, 곳곳에 무너진 건물이라든지, 등등. 그리고 영화를 지루하게 느낀 건 나만이 아닌 듯 하다. 영화를 돌려가며 다시 보니 처음 볼 때 이해되지 않았던 장면들이 이해되기도 한다. 다른 걸 떠나서 色이란 건 이 영화의 중요한 주제어인 것 같다. 이 영화 후속작품(in weiter ferne, so nah)이 있다는데, 한글 자막이 있으려나?

또 떠오르는 건, 그래도 삶은 구질구질하다는 거 -_-;

2010/05/22 14:08 2010/05/22 14:08

지나간다20100521


소풍

전남대 동지들과 함께 소풍을 다녀왔다.

사람이 안모이기는 서로 매한가지여서, 참 조촐했다.

정읍 내장산 저수지 근처가 한산해서 참 좋다. 갑오농민전쟁 기념탑 서있는 곳. 자전거를 타고 정읍까지 달려가서 그곳으로 가도 멋질 것 같다.

먹는 것도 노래 부르는 것도 일이라, 정작 음주가무 속에서 편히 누워 바람을 느껴본 시간도 거의 못가졌네. 이런.

내 또래의 평균적 삶을 떠올려보면, 이리저리 불평해도, 내 생활은 여유로운 축일 게다. 수면 아래에서는 붕어가 잉어를 잡아먹느라 바닥을 헝클어 흙탕물을 만들지도 모르지만.

 

그 분

한 분이 연락이 끊어졌다, 닿았다 하는데

미련이 남아 끄달리고 있다.

누구는 의외라고 하는데, 내가 본래 이런 인간이었지..아마..ㅋ

정도가 심해진 것 같긴 하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찝적 거리는 거나 스토킹으로 느껴지겠다 싶고.

 

거미

화장실에 거미가 집을 짓는 걸 보고 있다, 집 앞 한 가게가 떠올랐다. 1년에도 몇 번씩 업종이 바뀌는 자리다. 몇주전에는 빵집이 들어왔는데, 주변을 둘러싼 빠리바게트니 뚜레주르니 이런 빵집들 틈바구니에서 버틸수 있을리가 없다. 버티지 못할 곳에 거처를 만드는 일을 거미도 사람도 하고 있다.

 

향교에서 사운드페스티벌을한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곳곳에서 제흥에 겨워 몸을 흔들고있다 사람들의 몸짓에서 풍기는 삐죽거림이 재밌다
이들은 자유로울까
일순간이나마 몸에 씌여 있는 올가미들을 벗어내면 홀가분하겠지
의식하지 못하는 온갖 금기들.

하지만 그네들에게 올가미가 어디 몸에만 묶여 있을까.

그네들을 둘러싼 끈적끈적한 관계들.

누구에게나 중력은 똑같이 작용하지 않을까.


내려앉지 못한채 붕붕거려야는 자유로움이 조금은 버겁다.
막상 뛰놀면 그 나름 좋겠지만 요즘 와선 더 깊숙한 자극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베토벤이랄지..

2010/05/21 21:00 2010/05/21 21:00

지나간다20100519


저 달이 차기 전에

공장안에서 일어난 일들이 세세히 담겨있다. 전반적으로 담담하게 봤다. 난 그 구체적 개인에게 공감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영상을 보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당신과 나의 전쟁'은 그 개인들이 역사속에서 보편적으로 겪는 아픔에 공감하는게 만든다는 점이 다른 부분인 것 같다. 이 영상에는 그런 부분이 비어있다. 쌍용자동차에서 일어난 일이 이 사회에서 매우 이례적이고 특수한 상황이라고 말해도, 영상만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그 일이 얼마나 오랜 역사 동안, 그리고 공시적으로 반복되고 있는지를 보여줘야 할텐데, 영상은 그렇지 않았다. 같이 영상을 보러간  한 친구도, 그 차이를 어렴풋이 알아차리고 있는 것 같다. 작아보이지만, 매우 큰 차이. 결국,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케찹을 너무 갈궜나 싶기도 한데, 자기도 힘들다고 칭얼칭얼. 음, 누구나 어느만큼의 아픔을 갖고 살아갈 터인데, 저 혼자 아프다고 칭얼대는 사람까지 잡아줄 여력이 없다. 니 잡을 시간 있음 나 먼저 잡아야겠다.

 

역사적 마르크스주의 읽기 시작했는데, 죽죽 선을 가르고 계보를 만드는 걸 지켜보는 게 재밌다. 이건 내가 좋아하는 방식인데, 여러번 데이고서는 경계하는 중이다. 윤소영의 선긋기도 현실과 괴리된 부분이 군데군데 있다고.(단편적으로 밖에 알기 힘들지만, 국내 상황은 직접 사람을 통해 이야기 들을 기회가 있다 쳐도, 해외 정파들을 갈라놓은 건 감히 검증해볼 엄두도 못내겠으니, 걔 중에 이론에 끼워맞춰진 내용들이 더러 있지 않을까 싶다.)

 

무료라는 심리검사 하나 해봤는데, 결과치가 대체로 나를 그대로 보여준다. 상당히 정교하네. 현재 스트레스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는 것 까지. 건강염려증도 심하다고 - 문항에서는 이거에 관련된 걸 못본 거 같은데, 어떻게 나온거지?

2010/05/19 21:00 2010/05/19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