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20100720

이미진노래가떠오른다 난너무쉽게내정체를드러내는것같다, 우습게도.
별난사람되는건내책임이지,엄한사람탓할게아니다
난왜이리대중적이지못하는걸까ㅠ 쩝
2010/07/21 06:00 2010/07/21 06:00

지나간다20100718


긴긴 회의가 끝나고, 우리 집에 모였던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 뭐할까를 고민하다, 어디든 나가자고 결론짓고, ..일단 나섰다.

 

김제 하소에 갔다. 백련이 연못 가득 피어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하며. 도착한 청운사에는 연이 많았다. 꽃은 생각만큼 가득이진 않았다. 하얀 연꽃은 붉은 연꽃과 색만 다르고 나머진 같았다.

난, 수련이 좋다. 붉은 연꽃, 하얀 연꽃이 인자함/포근함/후덕함 등의 느낌이라면 수련은 단아, 청초, 안에 사리가 있을 듯한 느낌이다.

구름은 겹겹이 쌓여있고, 하늘은 더 높았다. 목조건물 마루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늘어져 있는건 썩 괜찮은 놀음이다. 무량광전 네 귀퉁이 모두 풍경이 달려있다. 장마비 끝 들뜬 바람은 쉬지 않고 풍경을 잡아챈다. 사방에서 울리는 풍경소리가 부조화스러웠다. 사실 절은 전반적으로 그랬다. 청기와를 얹어놓은 아파트 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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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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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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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 절벽에 한글로 법문이 적혀있다


백련을 보고 나와선 어디로 갈지 중구난방 떠들다, 우선 전주로 돌아가자며 출발했다. 전주 들머리에서 모악산이 또렷이 보였고, 그래, 구이에 가서 도립미술관과 저수지를 보자며 방향을 틀었다. 도립미술관에는 가족들과 함께 온 사람들이 많았다. 많은 작품들이 있었는데, 아는 게 없으니 보이지도 않고, 옆에 붙어 있는 글씨만 읽었다. 그늘에 돗자리를 펼치고 앉은 사람들을 보며, 우리도 다음엔 돗자리를 챙겨와 늘어져 있자고 떠들었다. 아침에 와서 모악산을 한 번 오르고, 내려와 미술관을 들리고, 적당한 곳에 돗자리를 펴고, 밥을 먹고, 낮잠을 한 숨 자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구이저수지는 멋졌지만, 정작 저수지까지 들어가는 길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이리 가면 될거라고, 좁은 길을 자신있게 들어갔다 되돌아 나오기도 했다. 어쨋든 저수지 앞에서 물을 잠깐 바라보고, 다시 전주로 출발. 이런 사람들과 지리산을 오르면 어떤 일이 생길지, 서로 두려워 하며, 하지만 난 또 나에 대한 터무니 없는 믿음을 주장하며.

 

허기져 어디든 밥 먹으로 가자는 얘기를 나눴는데, 나오는 얘기도 제각각. 백반, 오리, 채식 샤브샤브.. 등등.. 한옥마을 근처에서 오리를 먹자고 결론 짓고 출발한 뒤 5분도 안돼, 칼국수 먹는 걸로 바꿨다.

 

칼국수와 콩국수와 소바를 배찢어지게 먹고, 다음엔 어디를 가볼까 얘기를 나누다, 군산이 후보에 올랐다. 집이 군산인 일행을, 데려다주러 갈까, 그래, 그것도 좋겠다, 정말? 간다, 그냥 가 가, 잠들었다 눈떠보니 정말 군산에 도착해있다. 문정현 신부님과 두희누나, 중서선배 모두 집에 있다. 북적이는 사람덕에 초롱이는 신이 났다. 들어서자 마자, 배드민턴을 치자는 사람들 덕에 소화안된 콩국수가 출렁이는 걸 느끼며 마당을 뛰어다녔다. 이젠 준비운동 없이 몸을 움직이면 근육이 결린다. 배드민턴은 옥봉리 식구의 승리.

 

초롱이 줄을 풀어 쥐고 동네를 가볍게 산책했다. 하늘과 논이 만드는 색의 대비는 아름다웠다. 이런 곳에 살면 시름이 좀 덜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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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늦어 다시 전주에 돌아왔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움직인 거리를 곧게 펼쳐도 개성 가겠다.
2010/07/19 06:00 2010/07/19 06:00

지나간다20100714


오늘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10년을 보내고' 앨범을 들었다. 테이프는 고등학교 때 사놨을 건데, 음, 이 앨범은 사고나서 몇 번 들어보질 않았다. 4집이나 모음하나를 줄창 들었다. 그 때 맘에도, 10년을 보낸다는 표제어에서 청산이라는 느낌이 들어 꺼려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랬던 게, 지금은 노래들이 참 좋게 들리네.. 헛헛..

 

듣다보니, 몇가지 장면들이 떠올랐고, 그 때와 지금은 몇발짝 쯤일지 또 재어본다. 눈물을 참을 수 없을 때 화장실에 들어가 쏟고 나오던 걸, 지금은 제자리에서 쏟는 만큼 걸어왔을까.. 선뜻 거리를 재지 못하고 빙빙 돌아본다.

 

그 날.. 새 날.. 먼 훗날..

언젠가 반드시 올거라고 믿었던 그 어느 날.. 사실은 그 어느 날이 오는 종말의 순간이 있는 게 아니라, 그 어느 날에 대한 꿈이 영원한 것일테지만, 그걸 구분할 수 있을만큼 섬세하진 못했고, 내가 꿈꾸는 어느 날이 노래에 담겨 있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오월이야기'가 흘러나오고서 이미 실금이 간 마음에, '그날이 오면'이 이어지니 버틸 재간이 없다. 이런 살인적인 곡 배치라니... '오월이야기'는 처음 들어보는 것 같애. 의식하며 들어본게 처음이겠지? 그날이오면이 전태일 열사 추모곡이란 걸 알고 나서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나를 버리고 가마..가 떠올라 힘들어진다.

 

mms://211.215.17.148/song/nochatsa/album10th/nochassa_10_08.asf

2010/07/15 06:00 2010/07/15 06:00

지나간다20100713


몇년 전에 받아놓은 자료를 되돌려달라고 요청받아 난망했다. 힝. 없어진 건 어쩔 수 없다. 아, 무책임 무책임 무책임. 그래도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어. 돌려달라고 할줄도 몰랐었고. ㅠㅜ

 

공감하기는 세상에 존재하는 스킬 중 내가 가장 젬병인 계열인 것 같다. 그저 노력할 뿐..

 

김승환 교육감 매일 중앙언론에 뜨는구나.

ㅎㅎ

끝까지 이대로만 죽 가면 좋겠네.

 

하반기에 뭘하게 될지 너무 불투명하다.

모든 것에 열려있다.

그동안 해왔던 게 대체 뭔가요 ㅠ

한 게 없는 모양이다.

언제나 새로 시작

2010/07/14 06:00 2010/07/14 06:00

지나간다20100710


仁은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인의예지, 많이 얘기들었지만 정작 그것들이 무엇을 가르키는지는 잘 모르고 있었네.

2010/07/11 06:00 2010/07/11 06:00

지나간다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빈공간들이 있다.

한번씩 들릴때면, 빽빽이 꽂혀있는 흔적들 때문에 마음이 시려온다.

나뿐 아니라, 한때는 누군가 삶의 전부였을 그곳..

그 사람들은 자신의 흔적이 이곳에 남아있는 걸 알고 있으려나..

 

2010/07/11 00:00 2010/07/11 00:00

지나간다20100709

며칠 떠돌다, 잠시(?) 집에 들렀다.

작년에도, 올해도, 여름엔 집보다 밖에 있기 십상이겠다.

곧 다시 나가야해.

 

해야할 일 미루는 건, 여전히.

 

박헌영 평전을 다 읽었다.

답답했다.

난 저런 것들을 감수할 배짱이 없다.

혁명을 배신하는 건 적들이 아니라, 우리다.

2010/07/10 06:00 2010/07/10 06:00

지나간다

지난 번에, 누가 혼자서 머리 깎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머리 깎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건가, 그럼 나도 해볼 수 있을까, 싶어서 무턱대고 깎기 시작했는데..

망했다.. ㅠ

 

 

어쩔..

이꼴로 미용실에 가면 뭐라고 그러려나...

2010/07/09 12:31 2010/07/09 12:31

지나간다20100705


인디시트콤에 푹 빠졌다 ㅎㅎ

몇번씩 돌려보고 있다.

1주일에 한 편씩만 올라오는 게 애석할 따름.

읭?읭?의 연발.

입에 붙은 츄베릅도 후유증.

 

강추!!

 

http://indiesitcom.com/

2010/07/06 06:00 2010/07/06 06:00

지나간다빈활 다녀왔다.

- 우선, 잠을 충족하게 못자니 힘들었다.

 

- 반성폭력을 고민하는 건 좋은데, 아니 당연히 있어야 하는데, 고민의 내용이 공문구로 느껴져 답답했다. 모든 상황에 성별권력구조를 대입하는게 반성폭력 운동일까? 그런 접근이 가해자/피해자로 이분한뒤 여성을 피해자로서의 섹슈얼리티로 구속한다는 점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그 쟁점에 대해서는 부차화시키고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서 성폭력을 고민하자는 말을 반복하는 건, 그것을 강조하는 게 더욱 목표에 부합한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지, 아니면 당위에 불과할지 의심스러웠다. 물론 후자로 보였기에 적는 것이다. 심하게 말하면, 반성폭력은 얼마나 성폭력적 상황을 잘 발굴하는지, 그 능력을 경연하는 도구가 되어있었다. 여성에게 억압적이고, 여성이 피해입는 것으로 이미 정의내려진 틀에 맞는 현실을 찾는 것은 여성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 빈곤에 대한 접근 역시 마찬가지다. 개인/구조를 이분(대립)하고 빈곤은 신자유주의라는 구조에 의한 것이라는 말을 되뇌이는 건 '자본주의 나빠요'라고 외치는 것과 몇걸음 쯤 떨어져 있는걸까? 빈곤이 재생산되는 구체적인 기전 없이 신자유주의가 모두를 가난하게 만든다는 서술은 너무 공허하다. 이런 접근은 빈곤을 물질적 부의 양으로만 파악하며, 착취를 산술적 계산으로 치환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절대빈곤/상대빈곤의 구분은 빈곤을 화폐 혹은 내적 기준으로만 규정하는 양 편향이다. 노동빈곤에 대한 개념을 아는 사람들이야 알고 있었겠지만, 그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조차도 공유되지 못한채 최저임금과 빈곤을 연결시키면 역시 빈곤은 물질적 재화의 소유정도로만 규정될 뿐이다. 그리하여 빈곤은 내 삶과 분리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오히려 빈곤한 이들과 어떤 관계에서 연대맺을 것인지가 불투명해졌다. 한 택시기사가, 빈활하면서 택시를 타냐며 탑승을 거부했는데, 빈활에 참가한 사람들 스스로는 빈곤에 대해 택시기사가 가졌던 인식과 달랐을까? 자신이 빈곤하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것이 빈활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택시를 타도 빈곤한거지. 집에 에어컨이 있어도 빈곤한거라고. 정말 안타까운 건, 집행부 스스로도 빈곤을 대상화시킨 지점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사실이다. 한 프로그램은 역 앞에서 홈리스를 찾아 인터뷰를 하는 것이었는데, 참가자들이 빈곤을 내가 아닌 다른 이의 문제로 바라보는 상황에서, 더군다나 노숙인에 대해서는 공고한 선험적인 인식들이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마치 그것이 없는 것인마냥 '객관적'으로 홈리스를 찾는 게 가능하리라고 생각한 것일까?

 

- 최고 연장자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렇지는 않았다.)게 꽤 부담스러웠다. 굳이 학번/나이를 밝히진 않았지만, 번번이 자기검열에 시달렸다. 새로이 만난 사람들은 반갑고 좋았으나, 앞으로 다시 만날 기약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나니 심드렁해졌다. 누구를 만나든, 그럴 필요는 없는데 말이다. 관계가 미리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순간의 관계에 충실하면 될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괜히 삐딱을 부린다.

 

- 못씻는 건, 나에게 그리 힘든 일은 아니다. 은박매트 위에서 자는 것도 마찬가지. 수면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1년 내내라도 그렇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

2010/07/05 02:17 2010/07/05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