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거Travis - Closer

우연히 듣고, 노래가 좋아 나중에 찾아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녹음해 뒀는데,

다시 들어보니 가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아 도저히 노래 제목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혹시나 해서, 네이버 지식인에 올려봤는데, 5초만에 답변이 달렸다. 음.

Travis의 Closer 였다. Travis 음악도 여러 번 들어봤던 거 같지만, 듣고서 전혀 떠오르질 않았는데..

듣자마자 바로 제목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들은 대체....

 

내 모르는 걸, 평이하게 아는 이들도 많으니, 쉽게 교류할 수 있는 틀이 있음 좋겠다.

다른 이들이 모르는 걸, 내가 평이하게 아는 것들도 여럿 있을테니.

네이버 같은 데서는 말구.

 

2010/09/12 09:47 2010/09/12 09:47

지나간다충주호 2010.8.20

음성에 들렸다, 충주호수에 가 닿았다.

 

그저 호수만 보는 건 좋았으나, 배를 탄 건 별로였다.

호숫가에 앉아나 있을 걸 그랬다.

무언가 보아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는 순간, 흥이 사라지는 것 같다.

그래도 배위에서 바라본 풍광이 좋았지만, 풍광에 익숙해지니 지루해졌다.

 

물들에 비친 산과 하늘이 일렁였다.

어느 게 진짜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호수 밑바닥에 몇천년의 얘기가 담겨있을 거라 생각하니

서글퍼지려다, 다시 별무감흥.

2010/09/10 23:32 2010/09/10 23:32

지나간다참소리

참소리 자원활동을 나가고 있고,

오늘 취재하려 익산병원 농성장을 들렀다.

 

마침 사측 직원들이 도발하려고 카메라와 캠코더를 들고 우루루 몰려온다.

나도 시덮잖은 꼴에 열이 나서, 맞도발하며 카메라를 직원들 얼굴에 들이댔다.

직원이 뭐하는 사람이냐고 묻는다.

 

아차 싶었다.

난 취재하러 온 거지.

음음음.

 

정말, 제 버릇 남 못준다.

 

아으. 어쨋든 저런 인간들 쓸어다 흠신 패주고 싶어. -_-

2010/09/10 22:53 2010/09/10 22:53

지나간다농담

목숨 걸 듯 매달린 건, 모기 한마리 없어지는 여파 만치도 못한 흔적으로 남거나

되려 언제나 건성이었던 건, 하는 것 하나 없이 은행의 우량고객이 되도록 해주거나.

애닳던 이는 먼저 떠나고

사랑하는 이에게는 내가 가장 큰 상처다.

삶은 우연의 집합이어서, 꿈도 현실도 마냥 미끄러진다.

애당초 가닿을 곳이 있었던가?

 

20대가 이렇게 아물어간다. 남은 20대는 아물리는 데 쓰일련가.

벌어졌던 것도, 옹이가 됐던 것도, 원래 그랬던 것처럼, 내 살이 되어 간다. 흉터도 없이.

그래서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

 

몇 년을 좋아하다가, 정작 연애한지 두달만에 차이는 이의 얘기만치나,

모든 게 지독한 농담 같다.

2010/09/09 08:10 2010/09/09 08:10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이야기들을 엮어내는 것, 그 이야기들에 삶의 한편을 담아내는 것, 표현들 모두 놀랍다. 숨막히게 읽었다.

 

 

내가 만난 사람이 남파공작원인지 안기부 직원인지, '원래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내가 경험했기 때문에 알고 있는 것일까. 내가 보았던 야바위꾼은 애초 그곳에 없던 게 아닐까. 그렇게 스스로를 확인할 수 없는 존재들이 모여 살아가고 있다. 고문을 받으며 호접지몽을 떠올렸다면, 일상이 호접지몽이 아니어야 할 필연은 없다. "인생이 이다지도 짧은 건 우리가 항상 세상에 없는 것을 찾고 있기 때문일지도 몰라."

 

이 외로운 사람들은 서로에게 손을 내뻗고 있다. 보아줄 이를 만나기 위해 수십억 광년을 건너온 별빛처럼, 들어줄 이를 만나기 위해 산과 바다를 넘어온 라디오 전파처럼. 하지만 이 손들은 서로 맞닿지 않아 엉뚱한 곳에 가닿기도 한다. 우주는 손들이 빈틈없이 가득차 허허로운 공간이다. 손과 손이 엇갈려 스치기도 맞닿기도 하는 곳. 우리의 인연은 애초 그런 것일지 모른다. 방향을 잃은 내 빛과 너의 빛이 우연히 만난 것. 하지만 그 우연은 입체누드사진으로 이어지기도 하니, 애초 어느것이 우연이고 어느것이 필연일지 알수 없는 노릇이다.

 

"마르크스의 말대로 '순수한' 개인이란 이데올로그들의 강변에 불과하므로" 누군지 알 수 없는 나와, 우연인지 필연인지도 모를 관계들이 오히려 나에 대한 본질에 더 가깝다.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나를 나라고 정의해주던 모든 것들이 의미없는 것임을 깨달을 때, '마치 지금 막 태어나 처음으로 그것들을 느끼듯이', '막 태어나 바다를 마주한 갓난아기처럼' 나의 감각만으로 나를 둘러싼 세상을 느끼고, 새로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만든 세상은 오롯이 내 것이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그것이 우연이었든, 필연이었든,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어느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평생을 내달린다. "우리의 감각은 가끔씩 우리 자신의 바깥에 존재한다." 그 순간을 기약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나, 우리. 아무리 내 정체가 의심스러워도, 보증해 줄 이 하나 있다면. 그 끈과 끈들이 얽히면 살아갈만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평생 540000번 웃고, 3000번 운다. 우리의 삶을 있는대로 그린다면, 180번 웃은 뒤에야 겨우 한 번 웃을 수 있다는 것을 빼먹어서는 안된다. 김하경씨의 '송어의 꿈'을 덧붙이자면.

 

노동현장 얘기만 나오면 사람들이 얼굴을 찡그린다. 표정이 굳어진다…… 나도 그랬다. 살림살이가 스산한 철거현장을 찾아가기 전에도 그랬고, 구사대에게 두들겨 맞은 조합원들을 방문하기 전에도, 열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전에도 그랬다. 솔직히 피하고 싶었다. 도망치고 싶었다.
그런데 참 묘하다. 막상 현장을 찾아가보면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참담한 비극이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붕대 감은 손으로 여전히 먹고 마신다. 다리를 절룩이며 웃고 떠들고 농담까지 나눈다. 슬픔, 분노, 절규만이 가득 차 있을 거라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는 순간이다. 

 

 

다음으로 '밤은 노래한다'를 읽어야겠다. 김연수 작가, 훌륭해. ㅠ

2010/09/06 14:18 2010/09/06 14:18

지나간다2010/09/02

그 뭇 죽음을 딛을 만큼 우리의 삶은 가치있는가?

 

우리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마치 진짜 농담처럼.

2010/09/02 13:16 2010/09/02 13:16

지나간다2010/09/01

9월 18일~20일

지리산을 종주하려고 다시 맘에 불피우고 있다.

설마, 저 때에도 비바람 몰아치려구? 추석인데.

 

침낭도 마련하고, 신발도 마련해야지.

훗.

2010/09/01 20:23 2010/09/01 20:23

지나간다2010/08/31

목이 아파 ㅠ

 

지리산 갈 무렵, 그러니까 2주도 전 부터 감기기운과 함께 목이 좋지 않았는데

그냥 무시하고 몸조리를 안하고 지냈더니

너무 오래간다..

나아질 듯, 말 듯 애를 태우더니

요 며칠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낮에는 좀 괜찮은 듯도 하다가 밤만 되면 너무 괴롭다. ㅠ

 

노래를 너무 많이 불러서 그런가봐.

지난 금요일에, 주문 연습하고 나서 이렇게 심해졌어....ㅠㅜ

2010/08/31 19:24 2010/08/31 19:24

지나간다어떻게.

이남곡 선생이 야마기시즘이었구나..

자꾸 주변에서 이남곡 선생 이야기를 하고, 연찬을 하는 걸 보며 못마땅하게 여겨왔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인지 찾아볼 생각도 안해봤고.

야마기시는 한동안 관심 가지던 공동체였는데, 지금은 그런 공동체운동 일반에 대해 거리를 두게 됐다.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새로 만드는 게 가능할 것인가, 마르크스가 그것을 얘기했던 것일까.

자본주의에 대한 가장 발본적인 부정이 가장 혁명적인 거라고 여겼을 때, 그런 공동체 운동이 길이라고 생각했었다.  '자인공'의 옛날 글을 읽으니 여타 학생운동 정파를 개량적이라고 비판하며, 운동은 가장 발본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진경을 후하게 평가했고, 이후 해소 과정에서 보여줬던 자세도 이미 노정되어 있었던 일이었다.(최소한 사후 평가는 할 수 있도록, 일관적인 것도 나쁘진 않다..) 

실제 자본주의를 '붕괴', '파멸'시키는 데에는 모든 노동력을 소멸시키는 것 만한 방법이 없으니. 그래서 노동거부와 함께 집단자살도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이 되리라 생각했다. 현재 발딛고 있는 세계를 붕괴시키는 것과 그 세계에 기초하지 않고 다른 세계를 만드는 것은 한 몸이다. 이게 마르크스가 언제나 격하게 거리를 두었던 아나키즘이라는 데 동의하며, 자기반성 하고 있다. 레닌의 말처럼, 기회주의자들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마르크스의 이상은 프루동, 바쿠닌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역사에 대한 철학이 달랐고, 그것은 오래되고 반복적인 대결인 관념론과 유물론 사이의 투쟁이며, 이론에서의 계급투쟁이다.

하지만... 난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 내가 지금 바라보는 길은 맞는 길일까? 내가 의도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길일까?

 

꿈 속에 누군가 물었다.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가 있지?

난, 누구나 그 상황 속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설문조사를 했는데, 대다수가 그렇게 답했다고.

그 말을 하면서 너무 슬퍼 흐느꼈던 것 같다.

 

저항은, 혹 혁명은 비극일 수 밖에 없을까..

2010/08/31 07:33 2010/08/31 07:33

듣는거민중가요 악보모음

두꺼운 악보집 중 정작 부르는 노래는 얼마되지 않아, 아는 노래를 찾으려면 시간도 걸리고 하니, 내가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노래로만 악보집을 만들고 있다.

 

이것만 있으면 5시간은 거뜬히, 노래만 부르면서 보낼 수 있다!

 

(압축파일에 ENC 파일들 있으니 필요하신 분 가져다 쓰세요. 거의 PLSONG에 있긴 하지만, 간혹 없는 것들도 있어요.)

 

[멍청이 악보집.pdf (5.56 MB) 다운받기]

[악보ENC.zip (2.93 MB) 다운받기]

 

목록

 

귀뚜라미

그날이 오면

그루터기

꿈꾸지 않으면

꿈찾기

노래만큼 좋은세상

노래여 날아가라

다시 떠나는 날

당당하게

돈키호테의 꿈

동지를 위하여

들불의 노래

민들레처럼

민중의 노래

바로 그 한 사람이

벗이여 해방이 온다

선언2

세상을 바꾸자

수풀을 헤치고

열사가 전사에게

오월의 노래

오월이야기

우리는 청춘

우산

유월의 노래

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

인터내셔널

자유

저 창살에 햇살이

저 평등의 땅에

졸업

지금 우리가 만나서

지리산 너 지리산

철망 앞에서

타는 목마름으로

한걸음씩

한결같이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

행복의 나라로

희망을 위하여

희망을 위하여(천지인)

희망의 노래

 

꽃다지

노래의 꿈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이런 마음으로

일어나길 기다려

전화카드 한 장

진주

한번 더

 

노찾사

끝나지 않은 노래

떠나는 그대를 위하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백두에서 한라까지

우리 큰 걸음으로

 

유정고밴드

나의 낡은 캐주얼화

나의 광주

내 곁에 좋은 친구

너의 것이 될거야

또 친구에게

라라라

문답무용

소중한 아이

실망

어쩌면

이길의 전부

제발

좋겠어

 

천지인

오늘 하루

우리들의 외식

조금씩

청계천8가

청량리 이야기

청소부 김씨 그를 만날 때

하지만

학교 앞에서

외눈박이 물고기

trials of our time

2010/08/29 00:14 2010/08/29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