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거졸업

 

그런 날이 또 올까 사랑하고 방황하고
졸음 쏟아지던 도서관도 이젠 그리워질까
바람따라 타오르고 바람따라 흔들리던
그 시절 지나 이제는 어디로든 가야하지

사람들속에 이름도 없이 묻히진 않을까
세월따라 꿈도 잊고 그렇게 나이들진 말아야지
내 인생이 이대로 정해진 건 아니지
언젠가 나도 갈림길을 만날테고
그 때도 기억해야지 내 젊은 시절 높은 꿈을..
 

 

----------------

 

얼마전, 알게 된 곡.

이야. 좋다!!

 

언제나 가장 무서운건 나에 대한 못미더움이다.

처음부터 그랬다.

지금 나의 마음을 잃게 될까봐, 세상의 가치에 영합해 살아가게 될까봐

마음을 졸였다.

그게 무서워서 울곤했다.

날아다니던 사람들이 자신이 했던 것을 부정하고, 잘먹고 잘사는 걸 볼 때도 두근거렸다.

그리 대단하지 못한 난, 내 마음 하나 간직할 수 있을까.

 

지금 나에겐

졸업이란게 별다른 의미도 없고, 행정상의 표시에 불과할 뿐이지만,

뜻하지 않게 이 노래를 듣고, 품어왔던 떨림이 떠올랐다.

졸업이 특별히 감정을 동하게 하는 건 아니다.

아마 내년엔 좀 다를 것이다.

2010/01/19 23:27 2010/01/19 23:27

지나간다나이 서른에,

우린 어디에 있을까 -

언젠가, 이 노래를 부르면서 우스개로, 학생위원장(학생 단위에서 뭔가 장을 맡거나 한다는 의미의 고약한 말이었는데, 30이 되도록 학교에 남아 뭔가를 맡을 수도 있다는 상황 자체가 비극이다,) 하지 - 그랬었는데, 설마 그 때까지 학교에 남아있진 않겠지만,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학교와의 인연이 길어지고는 있다. 다른 블로그에서, 전망 없다는 말을 쉽게 던지는 것에 대한 타박을 읽은 적 있는데, 난 이곳의 활동이 전망 없다고 생각하고, 그 이야기를 주위에 던졌던 기억이 있다. 빨리 정리를 하고, 다른 활동에 전념하는 게 의미있겠다는 판단이었다. 지금도 상황과 그에 대한 판단이 그리 달라진 건 아니고, 억지로, 억지로 버티고 있는 건데, 달라진게 있다면 전망이 있든 없든 버티는 것 자체가의미를 많이 가진다고 생각하게 된 점이다. 이건 계속 헷갈리는데, 내가 냉철하지 못해 계속 여지를 남겨두면서 주위 사람들의 역량까지 소모시키는 게 아닌지, 아니면 너무 쉽게 가능성을 봉쇄하면서 기권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게 아닌지. 나의 활동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거기에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이 활동을 정리하는 구실을 만들기 위해 전망이 없다는 생각을 되뇌이는 건 아닌지.

 

이번에 임성규씨의 후보사퇴글에서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했다는 말에 쿵 내려앉았는데, 그건 내가 자주 경험하는, 내 이야기다. 어떤 판단은 이루어져 있지만, 마지막 몇 분 사이에 마음이 흔들려 만들어 놓았던 결정을 뒤집곤 한다. 나도 이게 어느 순간에는 돌이킬 수 없는 오류를 남길지 모르는 모지라고 위험한 모습이란 걸 안다. 그런 사람이다 보니까, 어떤 선택을 하든 나의 우유부단함을 변수에 추가해 계산을 하는데, 그건 정말 값을 정할 수 없는 변수라, 애초에 답을 구하지 못하는 계산이 되고 만다.

 

그래서, 아예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 닥치거나, 믿을 만한 사람이 길을 제시해주거나, 그런게 편하게 느껴진다.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타성에 젖는 것 같지만, 나의 그릇된 판단으로 일을 그르치는 것 보다는 낫지 않겠나 싶다. 문제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에는 내가 너무 오만하다는 건데, 나의 셈법을 스스로 못미더워 하는 것 만치, 다른 이의 셈법도 의심하고, 오히려 내 셈법만 못하다고 여긴다. 물론, 차분히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는데, 그것을 깨닫는 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아무튼 이러다 보니 나를 상황속에 던져놓곤 하는데, 그게 나를 아끼는 방식은 아니어서 언제나 무리를 하게 만든다. 2-3년 전에는 되도록 빨리 정리하고, 다른 길을 찾자는 게 생각이었지만, 어느 새 상황에 몰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티자고 되뇐다. 정리하는 것도 여력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지, 지금은 정리다운 정리도 안될 것이고, 흐지부지라는 표현대로 될 것이다. 흐지부지는 원치 않아서 버티는 것이기도 한데, 버틴다고 정리가 안될 것 같지 않으니 그게 마음을 무겁게 한다. 이런 마음을 갖고 하는 것 자체가 될 일도 안되게 하는 것 같고. 물론, 가능성을 아예 보지 않는다면 하지 않았겠지. 은근히 기대하는 게 있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건데, 그 기대가 실현되리라는 상상을 하기가 참 어렵다. 이미 학교에서 활동을 해온 기간 내내 끊임없이 패배의 기억이 축적되어 왔고, 평상시에는 거기에 크게 매여있진 않지만, 내 삶을 돌아볼 때면, 무력감에 젖곤한다.

 

이런 감정이 생기는 건, 활동에서의 기억 뿐만 아니라 내 신변의 일들 때문이기도 한데, 누구에게나 자신의 아픔이 가장 크게 느껴지긴 하겠으나, 어떤 척도가 있어 재본다면, 분명 내 삶의 곡선이 그리 평탄하지 않았고, 그 상처들은 내가 항상 의식하진 않더라도 곳곳에 새겨져 있다. 내가 들어가는 모든 조직이 다 망한다고 놀림받곤 하면서, 내가 검은 구름과 재앙을 몰고 다니는, 판타지 속에나 나올 법한 그런 존재가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있었다. 내가 속한 모임들이 하나 둘 씩 망하는 걸 지켜보는 게 참 씁쓸하다.(아예 한나라당이나 뉴라이트 단체 들어가볼까?) 꼭 내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내가, 그럴 곳에 달라붙어 있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흑, 어쨋든. 아냐, 내 문제도 꽤 크지.

 

이게 단순하지는 않은데, 망하는 곳을 보면, 어떻게든 힘을 보태고 싶어서 깊게 계산 안하고 붙어있기도 하는거고, 이런 내 기질 때문에 평생 남에게 폐끼치지 않을까 싶다. 이건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 때문인지, 아니면 그저 타고난 어떤 기질인건지, 냉장고 안에서 꿈틀거리는 바지락을 못 지나치듯이, 그렇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별로 가능성이 없어보여도 붙어있을 수 있는 거다. 아마 난, 그게 도덕적으로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게 미적미적 손을 못떼고 부여잡느라, 내 가랑이도 찢어지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폐끼치고. 내가 어떤 이기적 동인에서 봉사활동을 하려는 게 아니라면, 훨씬 냉철해져야 한다. 그게 참 안된다.

 

너무 비관적으로만 말이 나왔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같이 계획 세우고 실행할 사람도 있고, 올해엔 학사일정이 없으니 훨씬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있고. 나 편하려고 생각하는 건 좀 자제해야지만, 어쨋든 이렇게 사는 게 편해서 그러는 거니, 괜찮다.

 

횡설수설

2010/01/17 23:49 2010/01/17 23:49

지나간다학과

이제, 학교에서 과에 관련된 것들은 모두 끝.

끝.

 

...

 

끝이래봐야 별로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아무튼 끝.

 

무엇을 살았나....

2010/01/16 15:32 2010/01/16 15:32

지나간다동기

이어서, 생각해보니, 난 동기가 없다.

동기가 없진 않지만, 그렇게 허심탄회하게 서로 내보이며 지내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까, 나에게 가감없이 질러대는 사람이 없는 거다. 보통 한 번씩은 거르고 전달한다고 느껴진다. 뭔가, 거리가 있는건데, 내가 만들어놓은 거리이겠지. 그렇게 대하기 위해선 서로의 삶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는데, 난 그만큼 삶을 터놓지 않으니까. 그게 좀 외롭다. 애초 주위에 사람이 없기도 해.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도 자업자득. ㅋ

2010/01/16 02:22 2010/01/16 02:22

지나간다x

이 친구도, 나 만큼이나 무심한데,

그래도 주변에 챙겨주는 사람이 많아 참 부럽다.

그렇게 무심하면 주위사람들이 상처받는다고, 꼼꼼히 얘기해주며, 이럴 땐 어떻게 얘기하고 행동하라고 코치해준다.

xx가 휴학하기로 결정한 뒤로, x에게서 두줄 이상의 문자가 처음왔다며 좋아했단다.

좀 걱정도 되지만, 잘 하겠지? ㅎㅎ

2010/01/16 02:13 2010/01/16 02:13

지나간다

이런 저런 느낌들,

날아가기 전에 적어놓아야겠는데..

 

 

2010/01/15 23:52 2010/01/15 23:52

동생과 아빠가 나왔다. 몇 사람 더 있었는데, 잘 생각 안난다. 대부분 남성인 것 같은데, 여성도 있던 것 같다.

집을 이사했나? 방에 커다란 TV가 있고, 비디오를 연결해야하는데, 잘 안되서 사람을 불렀나보다. 동네비디오가게 아저씨다. 나만 알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번듯한 대기업 직원?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원래 돈을 안 받는데, 돈을 챙겨드린다. 드리라고 받은 돈은 더 많았는데, 그걸 다 줄까 말까 고민한다.

동생이 몸이 아프다고 하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말짱해서, 엄살이거나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몸을 거울에 비춰보고 있는데, 우람하고 튼튼하다. 하지만 뭔가 좋지 않다고 계속 살펴보라고 했던 것 같다....

 

장면이 바뀌었다. 길인데, 한쪽은 경사가 가파르고, 가파른 가운데 계단이 하나 있다. 그 계단 밑에는 또 길이 있고, 그 길에서 옆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보통 인도 같은 길이다. 그 계단을 내려간다. 난 이곳을 1년 전쯤에 와봤었다. 그 때 어떤 여성을 만났는데, 그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을 만났을 때 했던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람을 다시 만났다. 계단 아래 길에서 그 아래 인도로 뛰어 내린다. 건너편에는 건물들도 있는 것 같다.

 

장면이 바뀐건지, 이어지는 건지, 이 블로그에 누가 내 신상을, 이름까지, 까발렸다. 'xxx하고 xxx하고 xxx한 xxx씨' 이런 식으로. 당황해서 식은땀이 줄줄.하지만 누가 나를 잘 알고 있는게 싫지는 않다.

 

//

이게 다 무슨 꿈이람.. 쩝

2010/01/13 08:44 2010/01/13 08:44

지나간다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아아아....

 

폭폭하네..

 

살려줘...

잉잉잉 ㅠ

2010/01/12 23:44 2010/01/12 23:44

지나간다

작년 르뽀강좌를 들을 때,

어떤 글을 쓰냐는 질문에, 우스개로 대자보 쓴다고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근래에 대자보 말고는 쓰는 글이 없어서 좌절스러웠었다.

예전엔, 글 쓰는 걸 좋아하고, 잘쓴다고는 못해도 그렇게 생기없는 글을 쓰지는 않았는데, 대자보만 쓰면서 글에서 냄새가 사라졌다. 뭐, 그 대자보도 읽어보면, 어떤 냄새가 나긴 하지만, 그 냄새가 내것같지 않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오르면 글로 옮겨놓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의 생각이 오간다.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모두 담아둘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그렇게 오가는 생각들 중에는 유난히 반복되는 것들이 있는데, 내가 인정하지 못하거나 아예 깊숙이 들여다보지 못하는, 그런 해결되지 않은 기억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것들을 놓치지 않고 잡아서 기록하면, 그것을 기록하는 동안에 많은 부분 해결되고, 머리속에서 덜어내지는 느낌이다. 계속 떠올랐던 건, 그것이 매듭지어지기 전에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함 때문일 것 같기도 한데, 우선 글로 남겨두면 사라져버릴 걱정이 없어지니 마음이 편해지는가 보다. 하지만, 그렇게 기록해 놓은 것들은, 그것을 기록할 당시의 내 기억, 판단에 의존하는 것이고, 이건 중립적일 수 없어서 하나의 사건 안에서도 어떤 부분을 더 부각시켜 적어놓을 수 밖에 없다. 이 때 빠진 조각들은 기억속에서 갈수록 희미해져, 나중에는 기록에 남아있는 것으로 밖에 그 사건을 유추할 수 없을텐데,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그 기록을 통해 상기되는 기억은 조작된 것이되지 않겠나.

한편, 그렇게라도 기록을 남겨두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상념이 쑥 빠져나가면서, 그것에 가려 보이지 않던 변두리에 있던 기억들을 알아차릴 수도 있다. 또 설사 중립적이지 않은 기록이라 하더라도, 머리속에 담겨져 있는 게 애초에 중립적이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히. 근 1달 이상, 대부분 시간을 혼자 보내니, 스쳐지나가는 것들이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여전히, 맞대하지 못하는 기억들이 있는데, 생각만 해도 몸이 떨리고, 아프다. 이게 진짜 아픈건지, 아파야 한다고 생각해서 아픈건지도 모르겠다. 실상 별로 아픈 것 같지 않기도 한데, 그러면 내가 너무 말종이 되는 것 같아서 또 괴로워진다. 어쨋든, 이 기억들도 찬찬히 정리를 해나가야겠(한)다. 이렇게 정리해나가려다 보면, 마치 삶 자체를 정리하는 기분이 들어 묘한데, 그렇게 될지도 모를일이지. 융 자서전을 흉내내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 같다.

 

가족몸

2010/01/12 10:12 2010/01/12 10:12

지나간다

계속 딴 생각만 하고, 꼼지락 꼼지락.

.......

 

젠장.

 

 

 

 

.......

 

하나

...

하나

두울

세엣

네엣

 

떨지마..

별일 없을거야..

별일 생기면 암담한데...

아니야, 애초, 손에 잡힐 게 아니었다면, 그렇게 암담하지도 않을거잖아?

로또 안됐다고 암담하지 않잖아.

배부른 생각.

하지만, 단순하게 배불렀다고 말할 순 없어.

 

히유.

 

이것도, 다 지나갈 시간들.

허무하게도.

 

무엇을 살고 있는걸까.

 

담담하게.

담담하게.

 

그래도 식은땀 나는걸.

 

아, 이런건 좀 계획대로 되어주면 좋겠어.

그동안, 많이 어긋나왔잖아.

아니야, 그렇게 유별나게 생각하지 않기.

 

오오

 

넘기고 나면, 허탈할거야.

그래왔듯이.

아냐, 이번엔 아닐지도 몰라..

 

 

이런 일 없이 살고 싶어..

 

...

 

그래그래, 전설을 만드는거야...

 

아이씨, 바보.

 

사는게 왜이리 복잡해.

복잡한거니, 복잡하게 만드는거니.

 

 

용산도 가야하고

해야할 거 많은데

 

 

노력을 좀 해..

게으른 녀석.

2010/01/11 23:31 2010/01/11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