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라기 보다 흐르는 강물처럼 적을 두어라,
그대가 내게 충고해 준 말은 맞았다.
괜히 내려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느껴 본 생경함, 낯섦,
같은 얼굴들인데 왜 다른 사람들이 보였던 걸까
마음 속으로 그렸던 어떤 감정들은 눈 녹듯 사라졌다.
바랐던 건 무엇이었나,
반가운 감정조차 쏟을 여력이 안 되었던 나도
같은 부류 아니었나.
그렇게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어서야, 누구를 설득하며 누구를 조직하랴.
다시 돌아오는 건 나에 대한 반성이다.
현재 내가 위치하고 있는 곳에서 잘하자는 것,
싫든 상처를 입든 어떤 연유로든
나를 떠난 이들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자는 마음가짐.
그래,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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