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둔다는 것,

from 분류없음 2011/05/30 11:15

둥지라기 보다 흐르는 강물처럼 적을 두어라,

그대가 내게 충고해 준 말은 맞았다.

 

괜히 내려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느껴 본 생경함, 낯섦,

같은 얼굴들인데 왜 다른 사람들이 보였던 걸까

마음 속으로 그렸던 어떤 감정들은 눈 녹듯 사라졌다.

 

바랐던 건 무엇이었나, 

반가운 감정조차 쏟을 여력이 안 되었던 나도

같은 부류 아니었나.

그렇게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어서야, 누구를 설득하며 누구를 조직하랴.

다시 돌아오는 건 나에 대한 반성이다.

 

현재 내가 위치하고 있는 곳에서 잘하자는 것,

싫든 상처를 입든 어떤 연유로든

나를 떠난 이들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자는 마음가짐.

 

그래,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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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30 11:15 2011/05/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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