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

from monologue 2011/05/28 01:41

추웠죠 한 겨울, 당신 언저리에 있던 아픔들을 만나며

냉기 가득한 골방 안에서 나는 늘, 당신을 그리워했어요.

봄이 유독 늦은 해처럼, 그렇게 서서히 그대와 나에게 온

어떤 것.

나는 이것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얼마나 괴로웠어요.

얼마나 힘들었어요.

삶은 혼자일 수밖에 없는 거지만

혼자라서, 그래도 결국에는 혼자라서

오롯이 버티고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너무 잘 견디어 왔어요.

 

새벽,

혼자 혹은 여럿이

외롭게 혹은 피터지게 싸우는

여전한 전쟁터.

나 혼자 평온을 찾으며 잘 살고 있노라고 부끄러운 고백을 해요.

 

그저 그런 안부 인사가 아니었으면...

오랫동안 그리워 하던

그대와, 그대를 생각하게 된 나에게

뒤늦은 편지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1/05/28 01:41 2011/05/28 01:41
Tag //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jframe02/trackback/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