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쓰는...

from monologue 2008/09/30 23:58

부산

누군가,

차디찬 고공에서 목을 매 숨진 어떤 열사를 생각할 것이고

누군가,

서울보다도 높은 고층 빌딩숲 사이 사이에 펼쳐진

남해바다를 상상하겠지요.

 

피곤함과 무력감과

긴장의 순간들로 하루를 채우니

저는 그저, 그런 도시의 모습이

멋져 보이기만 합니다.

 

매력적인 도시?부산에 들렀다 울산으로 오는 길은

사색에 잠기기 딱 좋은 길이지요.

 

칠흑같은 어둠이 낯설지 않은,

간혹가다 불이 켜진 오두막 같은 집들이

반가운 마을들,

문득, 그리움에 빠집니다.

 

길을 달리면 어느 새

아스팔트 멋드러지게 정리된

공업도시 울산이 나옵니다.

이제 2시간 코스로 다녀올 수 있는 여정은 한 큐에 익숙해지고  있으니,

제법 저도 이 곳 사람이 다 되었나봅니다.

 

바람에 스스스 흔들리는 나무를 보면

불빛에 비친 가지와 잎들이 참 화려해요.

꽃이 피었나 되새겨 보기도 합니다.

 

곧 잎은 지겠지만,

쌀쌀함이 아직 기분좋은,

그런 계절입니다.

 

힘들 때 힘이 되어 주어 감사하다는 말,

그리고 나 역시 당신의 힘듦을 이해하기 위해

더 가까이 다가서겠다는 말,

 

불혹의 생일이 가까이에 온

당신에게

그래도, '행복하자'는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행복하이소~!

 

09.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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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30 23:58 2008/09/3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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