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것과 의미 없는 것들의 정리.
1. 믿고 있던 표현예술치료 강좌가 수강인원이 안 되어 폐강됐다.
이 무슨 날벼락인가!
고작 고거 공부하겠다고, 다 뒤집어 엎고 때려치면서
지긋지긋한 이 울산 뜨겠다고 그 난리법석을 떨었던가.
믿어 의심치 않아왔고 간절히 바라던 하나의 목표,
갑자기 그 목표가 사라졌을 때에도
평정을 유지해야 하느니..
강좌 하나 개설된다고, 또 없어졌다고
일희일비하지 말자.
2. 부쩍 이주노동자 일들로 욕을 많이 먹고 있다.
아마도 내가 욕을 많이 했기 때문에 내가 던진 그만큼이 다시 나에게 돌아오나 보다 생각하고 있다.
대부분 소통이 안 되어 오해로 빚어진 일들이나, 속상하긴 하다.
운전하면서 도로 위에서 내 평생 들어먹을 욕들의 반 이상은 들었다 생각하는데,
이런 - 혼자 이주센터 일을 하면서까지 각종 비난들을 막판에 듣고 있노라니.
한 것 없이 고마움을 받은, 그런 관계의 끝이 이 모양이구나, 생각하고 있다.
3. 혐오,에 대해 생각한다.
자꾸 혐오가 늘어난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세상도 바뀌지 않는다는 추노의 명대사, 왜 그것만 머리 속에 맴돌까. 내가 변해야 한다. 내가 혐오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기억해야 할 나의 권리들이 더 많은데 어찌, 타인의 좋지 않은 모습들만 기억해내려 애를 쓸까. 잊자. 어차피 나에게 중요한 건 그런 집착이 아니다.
4. 어떤 것이든 내게 무엇을 할 수 있는, 또 어떤 걸 하고자 하는
목표나 에너지, 활력이 소진되지 않도록
가꾸는 것.
그래서 내게는 내 앞에 놓여 있는 '시작'이 중요하다.
과거의 인연들에 연연하지 말고 집착하지 말자.
현재 내게 가장 의미 있는 것, 새로운 사람들과의 시작,
큰 기대도 설렘도 없이 무던하게 어떤 걸 시작하는 것.
이 글에 관한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