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여행 - 2007/04/27 16:24

보통 쉼을 추구할 때는, 특히 여행이 함께 곁들여지기라도 하면,

속에서 우러나오는 극히 '하고싶은 일'만 하는 널부러진 상태가 조성되면서

온갖 잡스러운 생각이 파도치듯 밀려왔다가

어느덧 정돈되고 안정을 찾게 된다.

 

그런데 요즘은 좀 이상하다.

쉬어야 한다는 필요성, 당위성, 요구 따위로 뒤범벅이 된 느낌이랄까?

몸을 잠시도 놀리지 않는데, 대체로 머리의 지시가 많다.

마음의 지시를 찾아야 하는데, 내 마음 어디로 갔는지...

 

며칠 전 단양에 가서도 쓸데없는 스케줄 계획에 너무 많은 소비를 했다는 생각이...

방에 종일 있어도 - 물론 밖으로 열심히 돌아다녔다해도 - 기분은 개운했을 텐데...

 

그래도 슬렁슬렁 걸어다니기 딱 좋은 날씨와 경치.



확실히 봄이다.

요즘 가장 눈에 잘 들어오는 게 꽃인데, 색이 다들 예술이다.

원색에 가까운 모습은 정말 매혹적이라고나 할까?

 

 

단양읍에서 가장 가까운 고수동굴.

동굴은 우르르 들어갈 땐 괜찮은데, 혼자 다니기엔 확실히 스산하다.


 

 

도담삼봉 갔다가 멀리 보이는 이 공장 지대를 보고 놀랐다.

상당 침울한 미래도시의 하나를 보는 듯하다. 역시 영화나 애니도 바탕을 둘만한 현실이 간혹 있긴 한게야.


 

도담 삼봉은 정면보다 이 위치에서 보는 게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더불어 삼봉 중 하나의 봉우리 정자 뿐 아니라 언덕에 두개의 정자까지 어우러져 한 눈에 들어오니 더욱 운치있어보인다.

(삼봉 뒷편 언덕 위에도 정자 하나 더 있소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위치는 걷는 자들만이 꽤 오래 감상할 수 있는 위치다.

차를 타고 오다가 이 위치 전이 되면 음악분수대라는 아주 이상한데 거대하기까지한 구조물이 당신의 눈을 버릴 것이며,

이 위치는 도착하자마자 0.1초내로 휙~ 지나 터널로 in해버릴 테니...


 

 


 

솔솔찮게 안개가 낀 아침의 풍경도 은근히 근사하다.

왠지 빨려들어가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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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7 16:24 2007/04/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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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군 2007/04/27 1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야!!!
    멋지다... 유채꽃인가? 죽인다..
    사무실에도 좀 놀러와서 술도 한잔 기울이고 그러지?

  2. 쥬느 2007/04/27 2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양은 어디에 잇나. 나도 좀 돌아다녀야 겠어. 오랜만이야~

  3. 콩!!! 2007/04/27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래도시라기 보다는... 단양, 영월 지역의 아름다운 석회석 산들이 바닥날때까지 줄창 깎아댈 시멘트공장의 모습이랍니다. 그 옆에서 허옇게 속살 드러낸 석산들도 보기 흉하지요. 저는 바로 저 공장 덕분에 대학까지 마칠 수 있었지만... ㅡㅡ; 모처럼 고향산천 보고 갑니다. 꾸벅.

  4. jineeya 2007/04/27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군/그래. 곧..^^
    쥬느/나도 내려가면서 안 건데 충북이더만..ㅋㅋ
    콩!!!/고향이시군여! 글찮아도 '한일시멘트','성신상회'라 덕~ 붙어있더만여. 시멘트는 별로지만 확실히 공장만큼은 오묘하게 생긴 듯... 역시 적당한 안개 덕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