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만화영화책 - 2007/03/19 20:26

오~ 은근히 기대했었나보다.

생각보다 재미없다.

뭔가 재미있긴 한데 뭔가 조금씩 빠진 기분이 들고, 반복도 많고, 작품도 적다.

그래서인가?

쥐뿔도 모르는 주제에

'요렇게 추가하면 어떨까?', '이런 컨셉이라면 좋지 않을까?'하면서 구경했다.

어떻든... '꼭 봐라'는 못 하겠다.

어쩐지 인터넷 전시가 더 효과적이었을 것 같기도 하고...

 

작가들이 나랑 연배가 비슷한가비?

현대 대중문화의 우상들이라는 캐릭터가 태권브이, 이소룡, 배트맨, 엘비스 뭐 이렇다.

왠지 '현대'가 맞긴 한데 다소 진부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음...

가장 최신은 '비'와 '제시카 알바'정도?

다들 아직 '우상'까지는 못되어서 그런가?

같은 연배라도 안젤리나 졸리나 장동건 정도는 어때? 괜찮지 않나?ㅋㅋ




물론 그 와중에도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이 있었다.

내 키만한 크기의 배트맨 패러디 작품이 천장에 매달려있는데,

잡지를 0.5cm 정도 두께로 잘라 붙였기 때문에 저리 나풀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거다.

(작가가) 지대로 편집증 환자인 게지.

이 작품은 사실 그냥 스쳐지나갈 법도 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얼굴을 나타내는 살색 부분의 0.5cm 종이 하나마다 전화번호, 주민번호, 이메일주소 등 온갖 종류의 개인 정보가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시장에서의 이 작품의 제목이 [배드맨(bad man)]이었던 점과 완전 남발된 개인정보들을 보면서, 왠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신종 판매업자의 구체적인 상을 보여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대빵 귀여운 얼굴:몸통 = 1:3 엘비스.ㅋㅋ

 

아... 태권브이 시리즈, 진짜 아쉬운 작품들이다.

(작가의 엄청난 의도에 대해 잘 모르는 관계로 그냥 막 얘기한다...-.-;)

'한산도 달 밝은 밤'에 태권브이의 탈을 쓴 이순신이 무심결에 던진 '광'이라...

이 정도 되면 왠지 태권브이 이마에 식은탐이라도 몇개 그려줘야 '리얼리티'가 사는 게 아닌감?ㅋㅋ


 

수묵 모란 꽃마다 피어있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얼굴들.

사실 가운데 빨갛고 파란 모란꽃은 반짝이를 사용해서 굉장히 화려하고 눈에 띈다.

왠지 수묵에 이런 화려한 기운을 더욱 불어넣었다면,

엘비스를 반짝이게 했더라면 더욱 재미있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이 작가는 주로 이소룡(왼쪽)과 작가 자신(오른쪽)이

나쁜 무리(?)들을 무찌르는 내용의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이 그림의 경우 엘비스가 가세하여 '지옥의 불길과 죽음의 늪 한가운데 악마의 세력에 맞서 환상의 연주'를 하는 중이다.^^;;

물론 내 눈엔 멋들어진 붉은 벽지에 빌로드 빨의 청록색 소파에 앉아 느긋하게 연주하는 표정으로 보이지만...ㅋㅋ

 

 

사진이라 착각할 만한 이 그림들.

실제로 봐도 왠만큼 가까이 가지 않으면 사진 확대라고 생각할 정도로 정교하다.


 

 

 

* 그림출처 : 충무아트홀(http://www.cmah.or.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3/19 20:26 2007/03/19 20:26
TAG ,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jineeya/trackback/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