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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다짐

새해가 밝았다. 별로 희망찰 것 같지 않은 여러 조짐들과 몸과 마음의 상태를 통틀어서

별 기대를 갖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새해는 어김없이 왔다.

시작이라는 설레임에 연초에 계획도 세우고 결심도 하곤 하지만

결국은 작심삼일도 아니고 뭘 계획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한 채 일년을 보내고 만다.

그러다 보니 굳이 연초에 별 계획이나 다짐을 하지 않고 지나보낸 때도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올해같은 경우는 여러가지 걱정만 앞서고 짜증만 나니

뭔가를 다짐해보는 게 별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스스로를 다지고 즐거운 계획을 세워 

쓸데없는 생각말고 일로 매진해 보는 것도 필요하겠지.

 

언젠가 꽃다지 대표를 맡고 있을 때

(그 당시엔 연말 평가 빡시게 하고 신년계획 세워 총회도 빡시게 하면서 

정신없지만 힘차게 시작하곤 했다)

연초에 시무식을 하면서 단원 모두에게 새해의 계획을 편지로 써서 봉해가지고 오라했다.

반발도 심했지만 발표하라고 하지 않을테니 무조건 써내라고 했다.

20명이 넘는 단원들이 신년계획을 써서 편지봉투에 봉해서 냈고 난 그것을 책상서랍 깊이 모셔두었었다.

정신없는 나날이 지나 모두들 그 당시의 불만도 다 잊고 있을 때 

송년회를 하면서 편지봉투를 꺼내 각자에게 되돌려 주었다.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꺼내 읽은 모두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 해의 객관적인 평가 외에도 스스로의 자기 삶을 되돌아볼 개인적인 기준도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게 이런 거다.

 

올해로 활동의 20년을 맞는 나.

88년말 삶의 노래 예울림을 시작해서 꽃다지로 통합하다가 98년말에 꽃다지를 그만두었으니

노동가요 전문단체에서 활동을 꼭 10년을 한 셈이다.

그 당시에도 스스로 안식년을 갖고 싶었지만 

노동문화정책정보센터 창립 준비에 결합해서 이것만 자리잡아 놓고 쉰다...면서 미루었고

상근을 접던 2001년에도 프리렌서로서 활동할 수 있는 나의 기반을 준비해 놓고 쉬자고 또 미루고

그리곤 2002년 꽃다지 10주년 까지 마무리하고는 안식년을 갖자했는데...

어찌어찌한 사정으로 인하여 바로 문화단체에 다시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다시 지금 하고 있는 신나는문화학교를 지금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신나는문화학교가 아주 잘 나가고 있었다면 쉽게 쉰다는 이야기를 했겠지만

매해 늘 불안정한 상태에서 조금만 더 애써봐야지... 하는 미련과 책임감이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올해로 활동 20년에 접어들게 된 것이다.

20년을 채우고 반드시 안식년을 가지리라... 하는 다짐을 하면서

올해 내가 만들어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를 위해 다짐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도...

 

연말연시에 행사도 있고, 사무실 이전을 하면서 정리정돈에 시간을 뺏긴데다가

새롭게 사업계획도 준비하고 하다보니, 또 게다가 몸도 좀 안좋아 겔겔거리고...

어찌어찌 한 주가 가버렸구나... 싶다.

그러나 올해의 목표는 당차게 세웠다. ㅋㅋㅋ

즐겁게 살기 위한 목표와 내년에 안식년을 갖기 위한 올해의 계획을 세웠으니

이 얼마나 기쁘지 아니한가. 크으으~~~

혼자 맘속으로 목표를 세우고 조용히 실천해볼라 하면

늘 일에 밀려가더라는 것이 그동안 살면서 내가 깨달은 바다.

 

새해엔 사업계획세우고 사람들 만나면서 미루다가

에이 원래 진짜 시작은 구정 설 부터야... 하고

또 봄이 지나 여름에 접어들면 남은 6개월이라도 열심히 목표를 향해 가는거야... 하다가

여름지나 가을로 접어들 무렵엔 올해안에만 하면 되는 거지. 난 할 수 있어...하고는

겨울이 되고 연말이 되면 올해만 살고 마는 것도 아닌데 뭐.

인생 다 그렇지... 하곤 무심히 넘겨버리고 마니까.

그래서... 소문을 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뭐냐고? 쫌만 기둘려 주셈... 곧 공개함다. 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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