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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 1차 선곡안

 이제 3번의 레슨을 받고 집에서 매일 30분이라도 연습을 쉬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건 뭐... 어찌나 일이 많은지 밤 11시반에 겨우 들어가 30분 연습 하는 것도 허덕거리고

꺼떡하면 연습을 빼먹으니, 이래서야... 연말에 공연을 할 수 있겠나 싶다.

남편은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정말 연말에 공연을 할거냐며

내년 봄이나 가을에 하잔다.

헐~~~ 있을 수 없는 일!!!

만천하에 공개를 해놓고, 또 일부러 꼭 지켜보려고 여기저기 떠벌이고 다닌건데

주변의 격려가 얼마나 많은데... 이제와서 그런 무책임한 발언을 하다니

에잇~~~#$%&^%*(()^$@@!!~~


선생님들과 상의를 해보니 일단 몇 곡이라도 합주할 곡을 선정해서

곡 중심으로 연습을 하는게 더 재밌다고 빨리 하란다.

그리고 합주를 해야 늘고, 또 즐겁다고...

4월부터는 합주를 하기로는 했는데, 그 때까지 정말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선생님들의 칭찬과 주위의 격려에 힘입어 선곡을 해보기로 했다.


일단 마담졸라와 자동머리 부부에게 3곡정도씩 하고 싶은 곡을 골라 보내달라고 했다.

물론 우리 부부는 아직 고민을 하지 않고 있었다.

엊그제 그 집에 모여 이런 저런 작당을 하다가 빨리 선곡이나 하자고 했다.

마담 졸라... 책꽂이를 두리번 거리며 뒤적거린다.


뭐해? 거기 뭐 있어?

노래책이 어디갔지?

무슨 노래책?

[꽃다지 2] 가 여기 분명 있었는데?...

허걱!!! 노래책 [꽃다지]라고라고라고라고라????


혹, 기억을 하시는 분이 계신지 모르겠지만

90년인가 89년엔가 내가 예울림에서 활동할 때인데

그 당시에 학교 선배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과학 출판사를 하는 분들이 많았다.

출판사 운영이 다들 어려웠고, 영세한 사회과학 출판사는 더더욱 그랬을텐데

한 선배가 열린 출판사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나에게 노래책을 내자고 찾아왔다.

어려운 선배와 사회과학 출판사 살리기... 차원에서 거의 봉사활동처럼 작업을 해서

선곡하고 악보수집하고 하여 책을 냈다.

그게...아마 나의 노래책 편집의 시작이었던 거 같다.

(사실 그 전에 어머니의 노래라는 책을 학민사에서 예울림 멤버들과 만들긴 했지만

그 땐 혼자 한 건 아니었으니까)

하여간... 거기 실려 있는 노래들이 다 뭔 노래들이겠는가 상상에 맡기겠다.


개인적으로 음악취향은 아주 잡다한 편이다.

클래식에서부터 국악, 영화음악, 포크, 록, 댄스 에 이르기까지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가 있는게 아니라 음악이라면 대체로 좋아하는 편이고

특히나 민중가요를 아끼지만 (곡 하나하나에 내 삶이 묻어있으니까)

우리 밴드가 민중가요를 연주하고 부르고자 만든 건 아니니까

또 너무 잘 아는 음악은 더 부담스러우니까

제발 좀 참아달라고 했다.


마담 졸라가 선곡해 놓고, 또 추천한 노래들은 오월의 노래 1, 벗이여 해방이 온다,

노래만큼 좋은세상, 한걸음씩, 이 길의 전부, 뭐 이러했다.

마담 졸라가 노래제목을 부를 때마다

난 싫어, 무슨 송년에 모여서 잔치분위긴데 그런 노래를 부른다냐?

으이구... 그런 노래하면 바로 비교되지...

이런 말들을 붙여가며 미뤄놓고...나니

그럼 뭐하지?


꼭 하고 싶은 걸로 각자 두곡씩 일단 골라 봐.

장르 영역 전혀 상관없어...

~~~ 그래서 ~~~ 뽑은 1차 선곡안

Bridge over troubled water (자동머리)

Once O.S.T(마담 졸라)

Brother Louis (놀세)

Come together (찌니)


그런 뒤에 또 뭐?

트럼펫 이중주곡은 한 두 개 있어야 잖아? 뭐 좋은 거 없을까? 골라봐.

송년 분위기도 좀 내자...

행복한 인생,

겨울, 그리고 사랑노래

전람회의 졸업


인터내셔날가

엥? 뜬금 없긴 하지만 무조건 좋아. ㅋㅋㅋ

이렇게 얼렁뚱땅 1차 선곡안이 나왔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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