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페르세폴리스

1.

쟈스민 향기 온 하늘을 채우고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하는  달콤하면서도 찬란한 밤...

...

영원할 수 있다면...

 

엄혹한 혁명정부의 압제에도 우리는 잃지 않는 그 무엇이 있지 않을까...

 

기억 속의 추억은 ...

'현재'라는 거울에 비춰진 추억은...

나에게 무엇일까?

 

때로는 쓸쓸한 많은 날들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가슴을 도려내는 비수가 되기도 하고...

 

그것은 '꿈'이기도 하고...

 

시간이 흐르면

그러나 추억은 추억일 뿐...

가슴 아팠던 기억도, 찬란했 기억도

시간과 함께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흐릿해지고,

나아가 현실감을 잃어버리기조차 한다.

과연 그 시절이 있기는 있었던가... 내게...

 

그러나

가슴 아픈 기억은 찬란했던 시절에 대한 기억보다

바래지는 속도가 훨씬 더디니

시간의 차별침식에 의해

가슴 아린 기억들만 거친 밤길처럼 우둘투둘 더욱 두드러진다.

 

반항 또는 도발이기도 하고...

 

사랑이기도 하다.

 

 

2.

자존심.

자존심은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 주는 가장 커다란 필수 조건임이 분명하지만,

세상과 불화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 운명을 내포하고 있으니

어쩜 아름다운 삶이란 세상과의 불화를 수반하는 것이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불화...

자존심을 지키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기회비용이라고 할지라도

불화가 동반하는 고통은 감내하기 어려우니

때로는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을 함께 파괴하기도 하고, 치명적 파멸로 내몰기도 한다.

 

뒤돌아보는 과거는 내게 무엇일까...

 

열정의 총화랄 수 있는 혁명.

혁명이 연대와 사랑의 순수한 결정체가 아님은 분명하지만,

파괴한 구체제 못지않게, 아니 나아가 더 심하게

삶을 규정하고, 규제하고, 압박한다면...

또 하나의 거대한 괴물이 되어버린다면...

자신의 심장을 깨뜨려서 저항한다고 해도 변화시킬 수 없음을 알게 된다면...

 

견딜 수 없어도 삶은 이어지고...

 

 

3.

한때 영화로웠던 페르시아 황제의 도시 페르세폴리스.

무너진 폐허 속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세월이 지나고

천천히 되돌아본 과거는...

때론 고통스럽고...

때론 무감하다...

흩어지는 담배연기 속 흐린 시야처럼...

 

영화 페르세폴리스...

 

 

4.

아름답다. 페르세폴리스

영상도...

심지어 불화와 아픔까지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