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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타작

벼타작이라고 제목을 써놓고 보니 '쫌' 쑥스럽다.

 

손으로 벼 낱알 털기하는 사람들

 

 

그래도 봄에 논을 만들고, 벼를 심고, 수로를 만들고, 물고기와 올챙이를 잡아다 넣어주고, 거름 주고,

묶어주면서 키워온 벼다.

 

올해 부로농원 농사 수확이 유독 별로였는데, 벼농사는 우리의 상처난 자부심을 지켜준 일등공신이었다.

오늘 그래도 여럿이 모여서 벼를 털었다.

양이 작으니 손으로 훑는 그야말로 벼농사를 처음 했던 우리 선조들이 했음직한 방식대로 털었다.

다 털고 보니 벼 기준으로 약 15kg 좀 모자라는 듯 하다.

쌀로 도정하면 몇키로가 될까?

 

처음 목표는 10kg였는데, 기대치가 점점 낮아져 오늘 3kg를 부르는 이까지 나왔다. ㅎ

어찌됐든 막걸리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덴 모두 수궁하는 눈치였다.~~~

 

벼베는 농부(?)들 ㅋ

 

벼베는 농부(?)들 2 ㅎ

 

벤 벼 말리기

 

 

지난 주 토욜(10월 10일) 난 중간고사를 코앞에 둔 상황임에도 부로농원에 가 벼를 베었다.  

더 늦으면 벼가 부셔져 싸락이가 된다는 누군가의 지적에 몇몇이 모였다.

논이 워낙 좁으니 벼베기는 물론 순식간이었다.

그래도 우리는 뿌듯했고, 수확을 마친 농부들 답게 당당히 막걸리를 마셨다. ㅋ

 

부로농원 텃밭/ 알타리무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다.

 

 

오늘은 벼 타작 뿐만 아니라 고구마도 캤고, 알타리도 뽑아 나눠가졌다.

후배 김종호가 유기농 감자를 주었고, 집에 있는 강화도 호박고구마도 함께 가져갔건만,

어제 코가 비뚤어지도록 마신 우리 일행은 술욕심도, 군고구마 욕심도 하나 없는

무욕의 선승(禪僧)들이 되어 있는 듯 했다.

(덕분에 난 무지 아쉬웠다. ㅋ)

 

쑥쑥 자라는 무우청 뒤로 끝물 고추가 가을빛을 띄기 시작했다.

 

10포기에 캔 고구마

 

제일 잘생긴 녀석이라고 이녀비가 따로 걸어놓은 고구마

 

알타리무도 이녀비가 짚으로 예쁘게 묶어놓았다.우리도 한단 가져와서 알타리김치를 만들었다.

 

 

요즈음 들녁엔 산국도 한창이다.

노란 산국이 예쁘기도 하고, 향기도 좋다.

꽃송이를 따다가 물에 살짝 데쳐 그늘에서 말리면 멋진 국화차가 될 터이다.

 

부로농원 텃밭 옆에 핀 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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