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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가고싶다.

사막에 가고싶다.

 



쓸쓸함이 무색한 황량함.

어디 하나 기댈 구석 없는 곳.

그런 사막에 가고 싶다.

 

그런 곳에 가면 뭔가 마음이 정화될 것 같다.

 

...

 

난 사막에 갈 기회가 있었다.

사막에 둘러싸인 도시에 간 적이 있기 때문이다.

'어디 가고 싶습니까?'

'사막에 가고 싶습니다.'

'????'

 

생뚱맞아 하는 표정과 동행들의 한심한 듯 바라보는 표정.

비겁하게 난 꼬리를 내렸다.

 

...

 

우리 땅 근처에서 사막과 흡사한 곳을 발견했다.

지난해 늦가을이었다.

 

지평선이 보이고,

클대로 큰 해홍나물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염기 먹은 갯땅은 바람에 날리어 사막모양 흰살을 드러내고...

 

...

 

그곳은

이름도 익숙한 매향리에 있다.

화옹간척지.

미군 폭격장과 유치원 어린이들이 화재로 떼죽음을 한

양쪽을 막고 간척지를 만드는 곳이다.

 

어쨌든 깊이 파고들면 짜증만 나지만,

난 아직까지 남아 있는 황량함이 좋다.

 


 

소금기가 빠져가면서 풀들이 화려해진다.

 

사진에 서튼 난 수평 잡는 것도 힘들다.
 

갯벌에서 자라는 대표적 식물 해홍(나물)

 

비가 오는 날씨라 기분이 나질 않는다. 햇살에 바싹마른 길이 나타나면 스텝풍경 그 자체로일 텐데...

 




 

작년과 달리 꽤 많은 땅이 논으로 바뀌고 있다. 저 멀리 야산까지가 갯벌이었다.


을씨년스럽다. 좋다.

 




 

끝까지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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