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8/02

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2/17
    익숙하지만 낯선...(2)
    풀소리
  2. 2008/02/14
    초콜릿(7)
    풀소리
  3. 2008/02/11
    진주의 봄
    풀소리

익숙하지만 낯선...

바래서 잘 보이지도 않는 전단지와 표어/ '수상'하면 '신고'하자! 간첩신고상금 최고 1억원!


매우 낯설었지만, 생각해보면 그리 먼 옛날도 아니다.

웅변대회를 열고, 표어를 적고, 포스터를 그리던 그 시절...

선생들이 시키는 대로 애써 고민하던 그 시절...

 

안보시력이 넘쳐서 탈이었던 시절/ 지금은 이 빛바랜 포스터처럼 좌익에 대한 안보시력이 바래있는지...

 

대구 출장길. 시간을 쪼개서 대구지역 노민추활동을 하는 동지들과 오랜만에 어울렸다.

밤늦게 찾은 낡은 돼지국밥집에는 가격만 몇 번 다시 고쳐썼을 것 같은 차림표 말고는 시간이 멈춰있는 것 같았다.

 

차림표/ 가격은 여러번 고쳐썼겠지...


흔히 이발소에 걸려있어, 이발소 그림으로 불리우던 호랑이 인쇄된 그림이 걸려있다.

 

소주 한병 추가하자니 주인 할머니는 몇번 불러야 오신다. 표정은 상냥하시지만 세월이 청력을 흐려놓았나보다.

 

덩달아 들어오는 손님들도 지난 시절에서 온 분들 같았다.

그러고 보면 우리도 지난 시절에 사는지 모르지만 말이다.

 

TV 위에는 오랜만에 보는 한복인형이.../ 그러고 보면 TV만이 유일하게 이 집에 어울리지 않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초콜릿

일찍 가겠다고 했으나

어제도 여전히 10시가 가까워서야 넘어서 집에 도착했다.

 

아내는 내게 줄 것이 있다고 했는데, 목소리는 여전히 활기찼다.

성연이는 아내가 선물을 꺼내놓기도 전에 그게 자기가 주는 거라고 우겼다.

아내가 내어놓은 것은 초콜릿이었다.

발렌타인데이 선물이다.

좋다.

 

아내가 준 초콜릿/ 이미 성연이 손을 탔어도 나는 기쁘게 받았다.

 

성연이는 지 엄마가 한 알을 먹었다고 우겼다.

아내는 자기가 아니라고 또 우겼다.

음~ 그림이 그려졌다.

어쨌든 5알 짜리 포장지 안에 4알이 5알처럼 자리잡고 있었다.

뜯어진 포장지만 아니라면 속을 듯...

 

4알을 3명이 나눠먹자니 또 다시 다툼이 ㅎ

최후의 승리자는 항상 그러하듯이 성연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진주의 봄

길었던 연휴 끝이다.

설날 진주 처갓집에 내려가서 3박 4일 동안 머무르다 오늘 올라왔다.

 

처갓집 담장 옆에 자라는 모란/ 벌써 꽃눈이 통통하게 부풀고 있다.

 

덕유산이든지 고속도로 주변 높은 산들은 여전히 흰눈에 덮여있고,

강물에는 군데군데 얼음이 얼어 있어도

햇살은 밝고 따뜻하다.

 

실제 그런지 아님 내 바램이 그래서인지 모르겠다.

어찌돼었든 난 봄으로 느낀다.

 

옥상 텃밭 비닐 덮개 옆에서 돋아나는 강낭콩/ 밤이면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는데 어떻게 얼어죽지 않고 자라는지 모르겠다. 아내는 강낭콩이 밤이면 아마 비닐 속으로 머리를 디밀 거라고 한다. ㅎ

 

진주에 있으면서 할머니 산소에 다녀왔다.

2006년 12월에 돌아가셨으니 약 1년 만이다.

 

물론 할머니와 정이 들었기 때문에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할머니 산소 주변 산에서 난(蘭)을 캐고 싶기도 했다.

 

이번에 캔 꽃대가 8개나 올라오고 있는 난/ 뒤에 있는 난은 2006년 12월에 캔 것들이다.

 

산소에 들렸다가 주변 산으로 가니 기대한 대로 난이 지천이었다.

나는 그 중에 꽃대가 돋은 것 몇 포기를 캐왔다.

그 중에는 꽃대가 8개나 올라오는 커다란 포기도 있었고,

대부분은 하나 또는 2개가 올라오는 것들이었다.

 

집에 오면서 화분과 재료를 사다가 8개 꽃대가 올라오는 것을 심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주변 사람들 중에 난을 키우겠다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줬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