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8/05

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5/06
    가장 중요한 건(2)
    풀소리
  2. 2008/05/06
    5월 4일 부로농원(6)
    풀소리
  3. 2008/05/02
    메이데이(4)
    풀소리

가장 중요한 건

'언제 어느 때 건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이에요.'

 

- 어제 호수공원에서 상영된 애니메이션 <아주르와 아스마르>에 나오는 대사다.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날 만큼 가슴에 와 꽂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5월 4일 부로농원

prologue

 

결국 또 다시 포스팅하다 글을 날려먹었다.

꽤 많이 썼는데, 컴터가 갑자기 다운됐다.

...

인생이 뭐 그렇지...

고함을 지르려다 참았다...

 

 

1. 농사시작

 

사실 4월 5일 농사를 시작했으니 농사시작이라고 제목을 붙이기엔 부적합하다.

그래도 붙인 건 모종을 심고, 또 다른 씨앗을 심고,

무엇보다 화창한 날씩가 농사에 적당하기 때문이리라.

 

모종을 사다 심는데, 그래도 여러명이 모였다.

 

한 달 전에 뿌린 씨앗은 제법 튼실하게 자라있었다.

특히 열무와 쑥갓, 상추, 파 등은 너무나도 예쁘게 싹이 났고, 잘 자라줬다.

다만, 유통기한이 지난 씨앗 일부는 아예 싹을 틔우지 않았고, 늦게 심은 감자도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었다.

 

강낭콩 심기

 

강낭콩심기 2

이번에는 여러 가지 모종을 사왔다.

풋고추, 매운고추, 피망, 노랑 파프리카, 빨강 파프리카, 호박, 수박 등등...

그래도 토란은 잊어버리고 못 사왔다...

 

수박밭 일구기...

 


우리 지주(?) ㅋ/ 카메라만 들이대면 일하는 척 하지만 사실 평소 모습은 이렇다는... ㅋ/ 지주 모습 다 그렇지 뭐~ ㅎ

 

오늘 처음으로 민주애비가 우리 농사일에 합류했다.

민주애비는 참으로 다른 차원의 삽질을 보여줬다.

놀라웠다.

그러나 좋아할 게 아니다.

그의 출현으로 그의 능률은 우리 노동의 기준이 되었고, 그만큼 노동강도는 쎄졌다.

 

지극히 다른 차원의 삽질을 보여준 대표 머슴 민주애비

 

어쨌든 지주는 행복한 웃음을 감추지 못 했고,

민주애비는 순식간에 대표 머슴으로 등극(?)했다.

 

정리된 밭 모습

 

점심에 먹으려고 수확한 농산물

 


우리들이 일할 때 모여서 놀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은 참 쉽게 친해진다.



 

2. 꽃

 

부로농원은 봄, 여름, 가을 할 것 없이 꽃이 넘친다.

물론 봄에 가장 많은 꽃들이 핀다.

 



올 봄 기온이 높아 이미 여름 가까이 가버렸지만,

부로농원에는 꽃들이 많다.

 

작약/ 꽃봉우리가 잔뜩 부풀어 있다.

 


시들기 시작하는 상사화 이파리/ 이른봄 가장 먼저 이파리를 내미는 상사화다. 왕성한 광합성을 하면서 양분을 구근에 모으지만, 그 영양분을 먹고 자라는 꽃대는 결코 보지 못하는 운명을 지녔다...

 

화사한 꽃초롱이 줄지어 피어나는 금낭화

 

무리지어 피어나는 괴불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지고 있는 모란

 

연못 수초도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민들레/ 꽃은 지고 바람에 날릴 홀씨만...
 


추억의 모과꽃

 

 

3. 낚시

 

부로농원 연못은 그야말로 물반고기반이다.

특히 참붕어가 많다.

이집 주인장은 금잉어를 특히 아끼는데,

그러다보니 붕어들은 찬밥이다.

 

몇년전에 연못 물을 푸고 붕어들을 모두 잡았다고 하는데,

용케 살아남은 녀석들이 새끼를 쳐서

지금은 연못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낚시를 좋아하는 성연이를 위해

지난 4월 5일 낚시대 2개를 사줬다.

 

'성연아 우리 올해 부로농원 붕어 모두 다 잡아먹자!'

 

제법 큰 붕어를 잡은 동현이

 

낚시줄을 매주고, 지렁이 미끼를 끼워주는 민주애비

 

낚시하는 수영이

 


낚시하는 성연과 나

 


진정한 낚시꾼 유진/ 낚시를 넣으면 붕어를 올리는 유진이는 제일 큰 붕어를 낚기도 했다.

 


붕어를 낚은 풀소리/ 붕어가 어디 있느냐고? 겨드랑이를 잘 보시라... 사실 이건 성연이가 잡은 거라는 -_-;

 


4. 물놀이

 

아이어른 할 것 없이 물놀이는 모두 좋아하는 것 같다.

 

부로농원 연못은 주변 마루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구실도 하지만,

그 자체로 봄, 여름, 가을에는 고무보트를 타기도 하고, 겨울에는 얼음 위에서 놀기도 할 수 있다.
 


고무보트의 진정한 달인 오수영

 

섬세한 오동식은 우리들이 일하는 동안 아이들을 위해 창고에 쳐박혀 있던 고무보트를 꺼내 물위에 띄웠다.

 


고무보트를 타면서 즐거워하는 차인명

 

고무보트를 타면서 즐거워하는 민주애비

 


고무보트를 타는 최유진/ 잘 안 나왔지만 사진이 없어서...

 


5. 뒤풀이

 



술 한잔 하는 지주와 대표머슴/ 아랫것들인 나와 아내는 열심히 고기를 굽고 있다. ㅎ

 


아이들도 고기와 채소를 맛있게 먹었다.

 

캬~ 맛있고~

 

이집 진정한 주인장 경숙씨가 오시고, 그 아들 힘찬군이 후배들을 데리고 왔다.

 


모처럼 술이 남는 모임이었다고 하면 믿어주려나... ㅋ

 


불고기를 가지고 달려온 차대협

 


아이들이 잡아온 붕어로 어죽을...

 


어죽을 맛있게 먹고있는 오수영/ 잔인하다고 할 줄 모르지만, 붕어 어죽은 인기 만점이었다는...

 

 

페이소스 또는 epilogue

 

포스팅이 너무 길어진 감이 있다.

사실 진보신당 당원들이 부러워하게 사진을 올려달라고 했는데,

그것이 많은 부담이 됐다.

 

어쨌든 질로 승부하지 못하는 한계를 양으로 때웠다고나 할까... ㅋ

 

박태하와 오동식

 


김양희와 동현맘

 

비내리는 연못

 


병곤이가 왔을 땐 주인장과 난 이미 술에 취해있고... ㅎ

 

땅거미가 지면서 부로농원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아가고 있었다.



땅거미 질 무렵 부로농원 입구

 


땅거미 질 무렵 부로농원 주변


진보신당 당원들에게 부로농원이 어떻게 매력적으로 보였는지 모르겠다.

한번 놀아볼 유혹이 생기걸랑 주저없이 댓글을 다시길...

부로농원의 무공해 유기농 작물은 공짜로 드린다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메이데이

prologue

 

글을 쓰다 또 날려버렸다.

아휴~ 하고 한숨을 쉬다가

곧 다시 쓰기로 했다.

뭐 요즘 내 모습이 그렇지 뭐...

 

 

1. 전야제

 

일이 밀렸다.

당연히 가야 할 전야제도 못 갈 상황이었다.

그런데 맘 상하는 일이 생겨

8시 다 된 시간에 가방을 쌌다.

 

행사장인 상암 운동장으로 향하는 전철길에는

행사에 참가하려고 떼지어 가는 대학생들이 많았다.

반가웠다.

 

'강고한 노학연대로 비정규직 철폐하자!

 

오랜만에 들은 구호다. 반갑다. '강고한 노학연대!'

 

전야제 풍경/ 민주노총도 참여하지 않아 조그마한 행사였지만 모처럼 열기가 느껴지는 집회였다.

 

반가운 이들도 많았다.

더욱이 멋진 동지들과 함께 밤늦도록 술을 마실 수도 있었다...

 

 

2. 메이데이

 

메이데이 행사 참여도 망설여졌다.

책임지고 있는 회의자료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마음을 바꿨다.

회의자료를 만드는 데 필요한 건 시간이 아니라 자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접촉이었기 때문이다.

 

메이데이 행사에 참여하려고 나서니 모란이 아파트 뜰에 활짝 피어 있었다./ 사진을 찍고 나서니 아파트 건너편 교회 앞에서 아주머니 한분이 묻는다. 무슨 꽃이냐고. 생전 말 한번 건네지 않을 사이 건만 꽃은 화사한 몸짓만큼이나 사람들에게도 화사한 봄바람을 전해주는 것 같다.

 

행사장에는 이미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오랜만에 큰 집회라 이리저리 사람들 좀 만나볼까 하다 포기했다.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 집회라 나라도 자리를 지켜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리라.

 

메이데이 행사장/ 건너편 공원에는 마로니가 활짝 피어 있었다.

 

행사가 끝나고 행진이 있었다.

전날부터 생긴 두통이 내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종로를 접어들면서 인도로 나와 대오를 따라갔다.

 

덕분에 집회를 구경하는 행인들의 반응을 보다 생생히 접할 수 있었다.

간간히 집회대오를 향해 욕을 하는 할아버지들...

욕은 하지 않지만 나름 욕 비스므리한 말들을 섞어 상황중계를 하는 중년 아저씨들...

그러나 대부분은 묵묵히 집회대오를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호응을 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여전히 한나라당이나 이명박으로 대변되는 자본가집단의 헤게모니가 대중 속에서 관철된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건

사람들이 나눠주는 유인물을 대부분 들고 가고, 읽으면서 간다는 점이다.

이명박의 실체가 드러날수록 대중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3. 마로니에

 

르르르르르르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 속에 봄비가 흘러 내리듯

임자 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꽃을 가득 인 마로니에/ 클릭하면 큰 사진이 나온다.

 

옛 서울대 문리대 캠퍼스가 자리잡고 있던 자리

이곳이 마로니에 공원이라는 이름을 얻었던 것은 아주 큰 마로니에 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옛 노래처럼

아련한 향수를 자아내게 하는 이름 마로니에...

 

마로니에는 지금 꽃들을 활짝 피우고 있었다.

커다란 나무에 가득한 꽃이라니

어둠이 내릴 때 마로니에 나무 아래서 캔맥주를 마시고 싶은 유혹이 떨쳐지지 않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