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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3
    나의 서양미술 순례(8)
    풀소리
  2. 2009/02/19
    노무현 술을 마셨다.(10)
    풀소리
  3. 2009/02/15
    마늘싹이 돋았다.(11)
    풀소리

나의 서양미술 순례

 

나의 서양미술 순례 | 원제 私の西洋美術巡禮 서경석 지음 | 박이엽 옮김 | 창작과비평사 2002년 

 

 

진보는 반동을 부른다. 아니 진보와 반동은 손을 잡고 온다.

역사의 흐름은 때로 분류(奔流)가 되지만 대개는 맥빠지게 완만하다. 그리하여 갔다가 돌아섰다가 하는 그 과정의 하나하나의 장면에서 희생은 차곡차곡 쌓이게 마련이다.

게다가 그 희생이 가져다주는 열매는 흔히 낯두꺼운 구세력(舊勢力)에게 뺏겨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헛수고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런 희생 없이는 애당초 어떠한 열매도 맺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역사라고 하는 것이다. 단순하지도 직선적이지도 않다.

 

[본문 중에서] 그림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그림보다도 이러한 글이 더 가슴에 와 닿는 건 순전히 내가 그림에 과문한 탓이리라.

물론 지은이가 얘기했듯이, 위와 같은 사실을 이해하는 일은 간단치 않다.

사회과학적인 통찰을 통해서든, 화가의 삶과 그림을 통해서든, 아니면 그 모든 것을 통합하여서든 말이다.

 

어찌돼었든 운동을 처음 시작하면서 가졌던 마음은 '헛수고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런 희생'을 스스로 기꺼이 하겠다는 거였던 거 같다.

그럼에도 요즈음 난 빠르게 분노하고, 그 분노보다 더 빠르게 실망하고, 그 실망보다 더 빠르게 도피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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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술을 마셨다.

노무현 술을 마셨다. 국화주다. 달달한 게 내겐 별로다. 노무현 술 뒤끝도 별로 안 좋을 것 같다. 특히 운전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왼쪽 깜빡이 켜고 우회전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차대협이 살짝 걱정된다... ㅋ 그래도 술자리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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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싹이 돋았다.

지난 늦가을인가 초겨울인가 부로농원에 마늘을 심었다. 마늘농사는 처음이다. 인터넷을 뒤져 어떻게 심어야 하는 지 찾고, 보온용으로 덮어주는 건 농촌에선 보통 짚을 사용하는데 우리는 짚을 구할 수 없어 퇴비로 쓰려고 가져온 톱밥을 사용했었다. 과연 싹이 잘 날까? 매우 의심스러웠지만 우리는 인터넷에서 갈쳐준 방법보다 더 촘촘하게 심었다. 조금 크면 속아먹고, 남어지는 알이 들어찰 때 먹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면서... ㅋ 톱밥을 뚫고 올라오는 마늘싹 정원 대보름도 지났고 이젠 농부들에겐 본격적으로 농사준비를 하는 철이다. 지나는 논밭에는 퇴비가 잔뜩 쌓였고, 논밭을 돌보는 농부들도 있더라. 우리도 올해 농사를 어떻게 지을까 하고 태하랑 우선 부로농원을 들러보기로 했다. 멀리 보이는 북한산에는 여전히 눈이 두껍게 쌓여 있는데, 부로농원엔 봄이 오는 것 같았다. 겨울에 여러 명이 들어가 썰매를 타도 끄떡 없을 정도로 두껍게 얼었던 얼음이 모두 녹아있었다. 물속에는 연꽃 싹이 올라오고 있었고... 빈 밭과 산비탈에는 푸른빛이 번져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라일락 꽃눈이 막 터서 커지고 있었기도 하다. 마늘밭 옆 밭뚝에도 푸르름이 퍼져가고 있다. 주인장 내외와 차 한잔을 마시고 밭으로 갔다. 무엇보다도 마늘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와 싹이 났다.' 앞서 간 주인장이 외쳤다. 정말 톱밥 사이로 마늘싹이 줄을 맞춰 쫑긋쫑긋 솟아 있었다. 음... 올해 마늘 좀 먹겠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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