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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지친 이들이 쉬어갈만한 작은 얘기들입니다.

20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9/29
    고향나들이(11)
    풀소리
  2. 2009/09/20
    밤 줍기(7)
    풀소리
  3. 2009/09/17
    벼가 익어간다(9)
    풀소리

고향나들이

내 고향 동네는 인다락(人多樂)이라는 참 멋진 이름을 가진 동네이다.

물론 지금은 한자 뜻을 함께 떠올리며 그 동네이름을 쓰는 이는 없다.

 

그곳은 이제 내게 고향이라는 '애뜻한 그 무엇'도 아니고,

人多樂도  아니다.

 

아마도 좋지 않은 기억들이 많기 때문이겠지만,

너무도 달라진 풍경이 또 낯설게 느껴지게 하는 지도 모르겠다.

 

고향동네 앞 남한강/ 오랜 골재채취로 강 건너 넓은 섬이 절반도 안 남고, 물흐름이 바뀌었다.

 

물흐름이 바뀌면서 우리 동네 쪽으로 모래톱이 여러 개 생겼고, 지금은 철새들의 낙원이 되었다.

다행인가???

 

오른쪽 끝 강물로 튀어나온 봉우리는 강 흐름에 부딪쳐 강가에는 온통 기암절벽이었는데,

지금은 토사가 쌓여 암벽을 모두 가렸다.

 

 

요즘 시골풍경은 어딜가나 예쁘다.

무엇보다도 엷은 연두색을 머금은 채 노랗게 익어가는 논들의 굽이치는 물결이

어떤 꽃밭 못지않게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그리고 작은 풀밭이라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구절초, 쑥부쟁이, 여뀌, 고마리 등이 보면 볼수록 아름답게 피어있다.

 

쑥부쟁이/ 기계로 편편하게 엎어놓은 척박한 자갈밭에 먼저 자리를 잡았다.

 

 

샘물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고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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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줍기

1.

 

오늘은 부로농원에 가서 밤을 주웠다.

부로농원으로 떨어지는 밤은 밤알이 굵지만,

사람들이 수시로 와서 주워가기 때문에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야 겨우 몇 알 주을 정도다.

 

부로농원 주변에서 주워 온 밤

 

 

그러나 걱정할 건 없다.

부로농원 주변은 온통 밤나무 천지인지라 아무데나 가도 밤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철이 일러 아직 알밤이 벌지 않은 나무가 대부분이라

알밤이 벌어진 나무를 찾는다는 것이 좀 힙들 뿐이다.

 

우리가 처음 잡은 방향 쪽으로는 다행이 아직까지 사람 손이 타지 않았고,

밤알도 산밤치고는 제법 굵었다.

 

 

2.

 

밭에 가 보니 알타리무가 4일 만에 놀랄 만큼 커 있다.

정말 4일 만에 이렇게 큰 게 맞을까???

 

입이 제법 올라 온 알타리무

 

4일 전 사진/ 떡잎만 겨우 나와 있다.

 

 

붉은 고추도 4일 전에 딴 거에 절반 정도를 또 땄다.

참 빠르게 자라고 붉는다.

 

토란도 가을빛을 띄고 있다./ 올해는 토란이 잘 안 됐다.

 

콩덩굴 밑에 숨은 붉은꽈리

 

그런대로 서 있는 묶은 벼들

 

마당 가에 심어놓은 콩

 

올해 떨어진 씨앗에서 새로 돋아난 달래

 

버려진 강낭콩이 화단에서 다시 싹을 틔었다. 저 꽃이 열매를 맺고, 열매가 여물도록 가을은 기다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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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가 익어간다

어제 근 3주만에 부로농원에 가봤다.

 

뭐니뭐니 해도 젤 궁금한 건 논이었다.

지난 번 왔을 때 비를 맞은 벼들이 일부 넘어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키가 적게 자란 곳은 벼도 제법 멀쩡하고, 나락도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실제는??

형편 없다.

약 40% 정도는 쓰러져 있어 일으켜 묶어줘야 할 판이었다.

 

키가 큰 쪽은 이렇게 형편 없이 쓰러져 있다.

 

 

비료도 주지 않아 벼가 불쌍해서

여름에 퇴비를 잔뜩 준 적이 있다.

이때 벼들이 웃자란 거 같다.

키는 부쩍 컸는데, 줄기는 힘이 없다.

 

나는 산에 올라가 칡을 끊어다가 벼들을 묶어주었다.

 

알타리 무가 예쁘게 싹이 났다.

 

 

밭에 가봤더니 지난주(지지난준가?)에 심은 알타리 무가 예쁘게 자라고 있다.

역시 우리 스타일로 씨를 듬뿍 뿌리는 게 맞는 거 같다.

 

무우도 제법 자랐고, 고구마도 왕성하게 잎이 나고 있다.

 

서리를 맞아야 수확한다는 서리태도 콩 꼬투리가 맺혔다.

 

 

주렁주렁 달려 있는 붉은 고추

 

 

고추밭은 온통 붉은 색 천지다.

지난 주말에 안 따준 것일까?

아님 가을 볕에 하루가 다르게 붉어지는 것일까?

 

나는 바구니를 가져다가 붉은 고추를 땄다.

제법 된다.

 

따온 고추를 볕에 널어놨다. 주인장이 잘 말려서 먹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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