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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소리
  3. 200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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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소리

토일렛

토일렛/ Toilet

 

감독 : 오기가미 나오코(일본)

출연 : 모타이 마사코(할머니), 알렉스 하우스(레이), 데이빗 렌달(모리), 타티아나 마스라니(리사) 등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토일렛 포스터/ 포스터 밑과 옆의 문양은 영화를 보면 무엇을 뜻하는 지 알게 됩니다~

 

 

#1.

 

며칠 전 광화문 스폰지에서 토일렛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후배가 한 번 보라고 권했고, 오랫동안 영화를 보지 못했기에 광화문까지 달려가서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참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레이가 남겨진 가족과 함께 살게 되면서 첫 번 째 맞이하는 공동식사 장면

 

 

#2. 가족이란 뭘까?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레이에게는 집 밖에 나가지 못해 4년 째 운둔하고 있는 형 모리, 자기밖에 모르는 동생 리사, 외할머니라고 하지만 말도 통하지 않고 정말인지 아닌지도 의심스러운 할머니가 남겨집니다.

 

이 영화는하나 하나 독립된 개체가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에피소드를 곁들여 엮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한 핏줄이 아닌 '가족'이란 무엇일까?

 

 

#3. 기억 또는 아픔

 

세상을 살면서 자신의 삶과 겹쳐서 보는 버릇은 저에게도 있습니다.

영화를 볼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난 이 영화를 보면서 '막 허물 벗은 게'가 생각났습니다.

예민한 신경줄이 그대로 드러난 '막 허물 벗은 게' 말입니다.

 

막 허물 벗은 게인데도 강철 가시를 가진 고슴도치로 보는 시선들..

무신경한 등치만큼이나 무신경하고 잔인한 그 무엇들..

 

허물 벗은 게가 굳은 등딱지를 얻기까지의 과정..

외로운 영혼들이 함께 가족이 되가는 과정..

이 발랄하기까지 한 코미디를 보면서도 눈물이 찔끔 났던 것은

나의 또 다른 등치 때문이었을 겁니다.

 

 

#4. 이해 그리고 가족

 

가족이라고 하지만 한 집에 모여 사는 고립된 네 개의 섬과 같은 네 사람입니다.

어디서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 사랑에 서툰 사람들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할머니가 스시를 들길 바라는 모리와 리사의 간절하고 불안한 시선

 

 

 

이 네 사람이 가족이 되어가는 첫 번 째 고비는 이들이 처음으로 함께 하는 식사였던 거 같습니다.(위의 사진들)

레이가 사온 스시로 이 네 사람은 한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스시를 좋아할 줄 알았던 외할머니는 입에도 대지 않습니다.

할머니에게 스시를 권합니다.

할머니가 스시를 하나 들 때까지 불안한 표정과 시간이 롱테이크로 표현됩니다.

 

그 짧지 않은 시간이 마치 사랑을 느끼는 상대에게 서튼 고백을 하고 첫 반응을 기다리는 사랑에 서튼 이의 안타까운 기다림처럼

불안하고 길게 느껴졌습니다.

 

일본인 할머니는 스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할머니는 손자들의 간절한 시선을 보면서 천천히 스시를 하나 듭니다.

 

사랑에 서튼 이의 서튼 고백은 드디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 ps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화를 보시는 이들에게 피해가 될 것 같습니다.

    영화상영정보는 스폰지하우스(http://cafe.naver.com/spongehouse.cafe)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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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걷기여행

행복한 걷기여행

- 김영록 지음/ 양원 사진

- 출판 : 터치아트

 

행복한 걷기여행 표지

 

 

 

글 - 김영록
충청남도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우리 문화유산에 관심이 많아 이 땅 구석구석을 누비며 답사를 다니고 있고 2003년 여름에는 해남 땅끝마을부터 임진각까지 문화유산을 답사하며 걸었다. 그 후 본격적으로 걷기에 관심을 가지고 나라 안의 이곳저곳을 열심히 걷고 있다.
2006년에는 걷기동호회원 몇 명과 함께 걷기여행책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인생길 따라 도보여행 지음, 터치아트)』을 썼고 지금은 월요일 마다 국악FM방송에서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하고 있다.
앞으로도 걷기 좋은 길이나 숨어있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길을 찾아서 소개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언젠가는 옛적 고구려 사람들이 개척했던 위대한 '초원의 길'을 복원하여 걸을 생각이다.

사진 - 양 원
안양에서 태어나 강원도 삼척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다. 직업상 카메라를 자주 만지다 어깨너머로 배운 사진이 삶에 큰 즐거움이 되었다.
2001년 여름 우연히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걸은 것을 시작으로, 국토 종?횡단 걷기를 몇 차례 더 했다. 2003년에는 저자(김영록)와 함께 23일간 땅끝마을에서 임진각까지 우리 문화유산을 답사하며 걸었다. 지금도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즐겁게 걷고 정성들여 찍는다.
충무로에 있는 디자인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우리 산?강?길을 찾아 앵글을 통해 바라 본 그 감동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며 살고 싶은 아마추어 사진작가다.

 

 

이 책은 전국 방방곡곡의 걷기 좋은 곳 52곳을 모아놓고 안내한 책이다.

 

처음 이 책을 펴보면서 여행기로써 뭔가 하나가 빠진 느낌이었다.

조금 더 읽다가 그 정체를 알게 되었다.


빠진 그것은 바로 그것은 자연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인간의 사색일 수도 있고,

아니면 과정에서 겪는 에피소드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조금 더 읽어나가면서 곧 나의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깨닳게 되었다.

이 책은 여행기로 쓴 게 아니고 철저하게 걷기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로써 쓰여졌다는 것을..

 

그만큼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감정을 절제한 가운데, 여행 과정에서 챙기고 봐야할 것에 대해서는 장인 정신이 묻어날만큼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

비유하자면 다큐멘터리보다는 촬영과정의 어려움과 에피소드로 채워진 다소 소란스러운 MBC나 KBS의 다큐를 보다가 BBC다큐를 봤을 때의 충격과 같은 그런 거라고나 할까...

 

 

나는 한 때 바다에 빠져 있었고, 또 한 때는 사막에 빠져 있었다.

나는 그때마다 국립중앙도서관 영상자료실에 가 관련 영상물을 모두 빌려 하루 종일 보고 왔다.

그렇게 하루 종일 보니까 BBC가 다큐를 얼마나 잘 찍는지 알겠고, 나중에는 국내 방송국에서 제작한 다큐는 보는 게 힘들 정도가 되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거다.

사막을 찍는다면 BBC는 철저하게 사막과 사막 관련된 정보만 보여준다.

그런데 국내 방송사는 사막과 사막 관련된 정보보다는 가는 여정의 어려움, 촬영의 어려움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사막은 황량하지만 어쩌다 비가 내리면 순식간에 초원으로 변한다고 한다.

사하라사막의 일부인 알제리사막에는 비가내리면 사방이 온통 붉은 개양귀비 꽃밭으로 변한다고 한다.

BBC에서도 그런 장면은 찍지 못했나보다.

그런데, 알제리사막보다 비가 조금 더 많이 오는 미국의 애리조나 사막에서 비슷한 장면을 찍었다.

 

황량한 애리조나 사막에 비가 내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사방은 연초록빛으로 바뀌어가고,

그 빛이 조금씩 짙어지면서, 노랑 두메양귀비가 하늘 끝까지 피어나는 모습...

그 모습을 찍었더라...

 

그들이 그 장면을 찍기까지 얼마나 힘들고, 우여곡절이 많았을까?

그런데 BBC는 자신들의 노고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언급 없이 사막만 보여줬다.

 

그런게 내겐 참으로 감동이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무뚝뚝하게 씌어졌다는 것은 아니다.

봐야할 것,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소개할 때면 왜 그런지를 설명해줘야 하고,

그럴 땐 자연스럽게 지은이의 감정이 드러난다.

하지만 그것은 여행자들에게 좀 더 자세한 안내를 하기 위한 것을 뿐이고, 그 수준을 넘는 자신의 감정은 철저하게 절제하는 모습을 보인다.

 

- 여기서부터 두로령 꼭대기까지는 시오리 길이고 두로령의 높이는 무려 1,310미터나 된다. 가파른 고갯길을 세시간 힘들여 올라야 한다. 도대체 몇굽이나 되는지 휘어지고 구부러지면서 차츰차츰 고도를 높여 간다. 길가 풀숲은 들꽃들의 세상이다.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쉼 없이 꽃을 피워낸다.

-- 나머지 남은 세 시간의 내리막길은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헤어지기 싫은 연인처럼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하는 길이다. 집으로 가는 길, 어머니처럼 푸근한 오대산의 넉넉한 품을 빠져나가는 길이다. -

 

책 내용 중 오대산 넘는 길을 소개한 부분이다.

이곳만 달랑 떼어놓으니 느낌이 어떠실 지 모르겠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이 부분의 묘사조차도 철저하게 안내자의 자세를 갖추고 있음을 깨닳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걷기 구간은 대부분 꼬박 하루 종일 걸어야 하는 곳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무박2일, 1박2일 걸어야 하는 곳이다.

 

길게 걷고 싶어하시는 분들, 소란스럽지 않은 길을 걷고 싶은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물론 나도 걷고 싶은 곳이 많이 생겼다.

 

그리고 추가로 하나 더.

이 책의 지은이는 바두기의 친형이다.

덕분에 난 공짜로 책을 얻었지만, 충분히 돈을 내고 사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비단결 물줄기가 함추름 휘적시는 곳
01 한강 1천3백리, 그 유장한 흐름을 준비하는 곳 - 강원 정선군 임계면~강원 정선군 북면
02 물길 거슬러 만난 산마을에는 인적이 없고 - 강원 인제군 상남면
03 낙동강 따라 간 간이역은 하늘도 꽃밭도 세 평이라네 - 강원 태백시 구문소동~경북 봉화군 석포면
04 두 물이 만나는 곳에 무궁화가 피었네 - 강원 영월군 주천면~강원 영월군 남면
05 송천(松川) 물길 따라 백 리를 가다 - 강원 평창군 도암면~강원 정선군 북면
06 아리수 거슬러서 삼족오의 보루까지 - 서울 성동구~서울 중랑구
07 청송의 가을은 무슨 색으로 깊어질까 - 경북 청송군 현동면~경북 안동시 길안면
08 섬진강을 따라 가는 외줄기 남도길 - 전남 곡성군 곡성읍~전남 순천시 황전면
09 지리산 시린 물은 엄천강 되어 흐르고 - 경남 함양군 유림면~전북 남원시 산내면
10 천 리 길 비단 강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곳 - 충남 서천군 한산면~충남 서천군 마서면
11 비단결 물줄기가 함추름 휘적시는 곳 - 충북 옥천군 동이면~충북 옥천군 안남면
12 굽이쳐 흐르는 강물 위로 선녀 내려앉았네 - 충남 금산군 제원면~충북 영동군 심천면

옛 사람의 발길 따라 새재를 넘다
13 백두대간을 가르며 장보러 가던 고갯길 - 강원 영월군 하동면~경북 영주시 단산면
14 하늘재를 넘어가니 미륵님이 반기네 - 경북 문경시 동로면~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15 아름드리 금강송이 시집가던 길 - 경북 봉화군 석포면~강원 삼척시 가곡면
16 솔바람 맞으며 걷는 길손 드문 산길 - 경북 봉화군 춘양면~강원 영월군 상동읍
17 쉬엄쉬엄 넘어가는 유순한 고갯길, 장성새재 - 전남 장성군 북이면~전북 정읍시 입암면
18 옛 고개를 넘으면 향기로운 절이 있다네 - 전남 순천시 송광면~전남 순천시 승주군
19 옛 사람의 발길 따라 새재를 넘다 - 경북 문경시 문경읍~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20 징개맹개 외배미들의 너른 품안에 들다 - 전북 김제시 만경읍~전북 김제시 성덕면

천 년 세월 멈추어버린 무너진 절터
21 시련과 저항 그리고 자존심의 해안방어선 - 인천 강화군 강화읍~인천 강화군 길상면
22 역사의 땅 강화에서 바람 앞에 서다 - 인천 강화군 강화읍~인천 강화군 내가면
23 철원 들판을 나는 철새는 무엇을 볼까 - 경기 연천군 신서면~강원 철원군 동송읍
24 천 년 세월 멈추어버린 무너진 절터 - 경기 여주시 여주읍~경기 여주군 북내면
25 토함산을 넘으며 천 년 신라를 만나다 - 경북 경주시 진현동~경북 경주시 양북면
26 팔공산에 꽃 피운 부처님 나라 - 대구 동구 진인동~대구 동구 중대동
27 달 뜨는 산이 품은 달 아래 마을 - 전남 강진군 강진읍~전남 강진군 성전면
28 황톳길 붉은 언덕에 녹두꽃 다시 피려나 - 전북 정읍시 연지동~전북 정읍시 신태인읍
29 완산주 옛 땅에서 만난 이야기가 가득한 길 - 전북 완주군 소양면~전북 완주군 고산면
30 신령스런 산이 품은 신비로운 돌탑 - 전북 진안군 진안읍
31 고란사 종소리 따라 사비수는 흐르고 - 충남 부여군 부여읍
32 백제의 미소를 만나러 가는 행복한 발걸음 - 충남 서산시 해미면~충남 서산시 운산면
33 지척이 천 리인 속리산의 소나무 부부 -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충북 보은군 보은읍

백두대간 아래에 숨은 감 익는 마을
34 다섯 봉우리 어느 골에서 문수보살을 만나려나 - 강원 평창군 진부면~강원 홍천군 내면
35 아홉 굽이 폭포 뒤에 숨은 산마을 - 강원 춘천시 남산면
36 매화꽃 세 송이 호수에 잠기다 - 경남 합천군 가회면~경남 합천군 용주면
37 청량산 육육봉에 비낀 꽃구름 - 경북 봉화군 명호면~경북 봉화군 재산면
38 춤추는 용의 등을 타고 오르다 - 전북 장수군 장계면~전북 장수군 번암면
39 백두대간 아래에 숨은 감 익는 마을 - 충북 영동군 상촌면~충북 영동군 용화면
40 봉황이 울음 울면 반가운 비가 내린다네 - 대전 대덕구 장동

파도소리 벗 삼아 걷는 바닷길 칠십 리
41 내륙의 바다 소양호를 만나다 - 강원 춘천시 북산면
42 천심절벽 물줄기 위로 무지개가 뜨는 곳 - 강원 평창군 진부면~강원 정선군 북평면
43 열두 마을 내린 물로 빚은 골짜기 - 강원 평창군 대화면~강원 평창군 용평면
44 물안개 피어오르는 강 언덕에서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45 깊은 산 속엔 푸른 우물이 있다네 - 경기 포천시 이동면~경기 포천시 영북면
46 갈매기와 동무하며 그 섬에 가고 싶다 - 인천 강화군 삼산면
47 태초의 신비를 간직한 원시의 늪 우포 - 경남 창녕군 창녕읍~경남 창녕군 유어면
48 파도소리 벗 삼아 걷는 바닷길 칠십 리 - 경북 영덕군 영해면~경북 영덕군 강구면
49 옥 같이 맑은 물에 복사꽃 흘러가네 - 경북 영덕군 강구면~경북 청송군 부동면
50 복사꽃 내려오던 물은 호수가 되고 - 충남 보령시 미산면
51 물에 잠긴 청풍명월의 허리를 돌다 - 충북 제천시 금성면
52 구곡은 어드메뇨 파천에 용 오른다 - 충북 괴산군 청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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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의 짧은 동거

 

그와의 짧은 동거 - 장모씨 이야기

장경섭 장편만화

길찾기 출판

2005-12-15 출간

 

 

집에 오랫동안 굴러다녀도

그렇고 그런 연애소설이거니 하고

거들떠 보지도 않았었다...

 

(참고로 책 표지의 붉은 색 부분은 덧장으로 내가 본 책에는 이미 없어졌다.

지금 보니 내겐 없는 것이 있는 것보단 훨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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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장모씨.

어느날 옥탑 자기방에 들어오다 방바닥에서 치약을 밟았다.

오늘은 어째 도가 지나친 날이다.

외로움의 정도가...

 

그는 그렇게 그와의 동거를, 공존을

덜컹 인정하고 말았다...

 

외로움의 정도가 지나친 날이었기 때문에...

 

 

장모씨가 동거를 인정한 '그'는

바퀴벌레다...

이름도 없다.

사실 바퀴벌레가 아닐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현재는 바퀴벌레다...

 

장모씨의 애인 의수(蟻首)는

그에게서 받은 정액으로 아기(새끼)를 200마리를 낳았고,

그를 떠났다.

의수는 여왕개미다...

 

극중 장모씨는

밀물과 썰물이 겹치면서

드러난 갯벌과 꽉차오른 바닷물을 보면서 말한다.

 

'혼돈'조차도 영원하지 않아...

 

그래... 그래서 어쩌라고...

 

그래 그것은 위로가 아니다.

다만, 살아 있는 '표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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