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善見 - 선한 마음의 눈으로 본다
- 2013
-
- 수종사를 다녀왔다
- 2013
-
- 2012 공양왕 고릉제를 봉행했다.
- 2012
사막에 가고싶다.
쓸쓸함이 무색한 황량함.
어디 하나 기댈 구석 없는 곳.
그런 사막에 가고 싶다.
그런 곳에 가면 뭔가 마음이 정화될 것 같다.
...
난 사막에 갈 기회가 있었다.
사막에 둘러싸인 도시에 간 적이 있기 때문이다.
'어디 가고 싶습니까?'
'사막에 가고 싶습니다.'
'????'
생뚱맞아 하는 표정과 동행들의 한심한 듯 바라보는 표정.
비겁하게 난 꼬리를 내렸다.
...
우리 땅 근처에서 사막과 흡사한 곳을 발견했다.
지난해 늦가을이었다.
지평선이 보이고,
클대로 큰 해홍나물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염기 먹은 갯땅은 바람에 날리어 사막모양 흰살을 드러내고...
...
그곳은
이름도 익숙한 매향리에 있다.
화옹간척지.
미군 폭격장과 유치원 어린이들이 화재로 떼죽음을 한
양쪽을 막고 간척지를 만드는 곳이다.
어쨌든 깊이 파고들면 짜증만 나지만,
난 아직까지 남아 있는 황량함이 좋다.
소금기가 빠져가면서 풀들이 화려해진다.
사진에 서튼 난 수평 잡는 것도 힘들다.
갯벌에서 자라는 대표적 식물 해홍(나물)
비가 오는 날씨라 기분이 나질 않는다. 햇살에 바싹마른 길이 나타나면 스텝풍경 그 자체로일 텐데...
작년과 달리 꽤 많은 땅이 논으로 바뀌고 있다. 저 멀리 야산까지가 갯벌이었다.
을씨년스럽다. 좋다.
끝까지 가고싶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