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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과 송강호

작성일 2001-07-27

 

 

오늘 출근길에 한겨레에 실린 인터뷰 기사가 새로운 기대를 줍니다.

 

공동경비구역 JSA를 함게 작업한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문학적으로 따져 하드보일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감독,

 

검증된 사건, 사람들의 진실이 좋아 공상과학영화도 싫고, 스타일 위주의 영화도 싫다는 배우.

 

며칠전 제가 일하는 곳에서 단체로 영화관람을 했습니다.

 

'슈렉'을 보았지요.

 

아마 '슈렉'이라는 영화가 꽤 보고싶었던 모양이지요.

 

이틀전에 이리저리 공문을 보내 만든 자리에 그럭저럭 10여명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참 좋은 영화, 꼭 보고싶었던 영화라고 시작 전부터 말이 많던 한 참가자가

 

영화가 끝나고 식사하던 자리에서 주저리주저리 펼쳐내는 영화이야기는

 

사실 나를 좀 힘들게 했습니다.

 

3D가 어떻다는 둥, 기발한 상상력이 어떻다는 둥, 대단한 기술력에 대한 찬탄과

 

계속 이어지는 에니메이션 강습...........

 

 

난 영화를 볼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영화가 나에게 주는 기쁨, 슬픔, 위로, 격려 등등 뭐 그런 감상(느낌 혹은 감정?) 정도로만 영화를 대하니까요.

 

물론 그런 느낌을 방해할 수도 있는 배우의 연기력이나,

 

감독이나 작가의 이야기 전개 방식에 대한 비평은 저에게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그건 영화를 보고 있는 동안만 나에게 중요합니다.

 

결국 그런것들이 잘 받쳐주지 못한 영화들은 그냥 쉽게 잊혀지고 마니까요.

 

많이 보면 다른 눈들도 뜨게 된다는데(앵글이 어떻고, 촬영기법이 어떻고 하는).....

 

사실 전 별로 그런것에 흥미가 없습니다.

 

영화든 소설이든 노래든...........

 

보고, 읽고, 듣는 사람으로서 나에게는 그 영화, 그 소설, 그 노래가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그것이 중요할 뿐입니다.

 

사실 자기의 이야기를 요령껏 남에게 전달하는 기술은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의 몫이지요.

 

물론 전문적으로는 아니라해도 나도 누군가에게 매체를 활용해 이야기해야 할때가 있겠지요.

 

그때 잘해내기 위해선 나도 뭔가 기술을 익혀야 하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의 이야기를 듣기 보단 그 이야기하는 방식에만 몰두한다면............

 

 

 

 

이야기를 하다 보니 뭔가 좀 복잡해지는군요.

 

어쨌든 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것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것 같은 박찬욱, 송강호의 인터뷰 기사가 좋았다는 겁니다.

 

그 기사 한번 읽어보실래요.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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