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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지지 정연수

'노사화합선언' 민주노총 안에 너 있다

[기자의눈] 민주노총 도덕성 위기 때 보수노동계 목소리 강해져

정문교 기자 moon1917@jinbo.net / 2009년03월03일 14시55분

많은 언론이 지난달 18일 경주의 한 콘도에서 열린 현대중공업노동조합 수련회를 주목했다. 오종쇄 현중노조 위원장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임금협상을 조기에 마치겠다”고 말했다. 교섭권을 회사에 위임하는 ‘무교섭’방침이었다.

대의원 수련회를 마친 현중노조는 지난달 23일 현대중공업 사내 체육관에서 조합원 8천여 명이 모여 ‘2009년 임금요구 기조설명회’를 열었다. 같은 날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원회에선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이수영 경총 회장, 이영희 노동부장관 등이 참석해 ‘노사민정 합의문’을 발표했다.

대다수 언론은 서울 도심에서 열린 ‘노사정 화합선언’보다 제조업이 밀집한 울산의 ‘노사 화합선언’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  현대중공업노조 '2009년 임금요구 기조설명회' 모습 [출처: 울산노동뉴스]

"교섭권 위임, 갑작스런 행보"

현중 노조의 일부 조합원들은 오종쇄 위원장의 ‘2009년 임금요구 기조설명회’장에서 교섭권 위임에 반발했다. 그러나 그들은 대의원과 조합원 손에 밖으로 쫓겨났다. 쫓겨난 조합원 중 한 명인 A씨는 오종쇄 위원장의 갑작스런 행보에 의문을 제기했다.

“노조는 2월초 소식지에서 회사가 작년에 2조 원 이상의 흑자를 냈다고 했어요. 3월에 회사 창립기념일이 있고 그 전에 주주총회가 열려요. 이런 맥락으로 봤을 때 노조가 흑자 얘기를 꺼낸 건 추가성과금을 타내겠다는 의지로 보는 게 일반적이거든요. 근데 보름도 안 지나 위원장이 대의원수련회에서 교섭권 위임카드를 꺼낸 거예요. 대의원수련회 전에 권용목 전 위원장(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 장례위원으로 오종쇄 위원장이 일했어요. 그 자리에 정계, 재계 인사들이 많이 왔는데 그 자리에서 어떤 교감이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 전까지 아무 이야기도 없다가 나온 갑작스런 발표라...”

오종쇄 위원장은 지난달 13일 심장마비로 별세한 권용목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 장례에서 호상을 맡았다. 장례위원장은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이 맡았고 고문으론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 서경석 목사, 박홍 신부 등이 함께했다. 정몽준, 신지호 한나라당 국회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발인은 오종쇄 위원장의 파격 발언 하루 전인 지난달 17일이었다.

故 권용목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는 “변화된 노동환경에서 80년대식 노동운동은 안 된다”며 민주노총을 강하게 비판하며 2006년 뉴라이트신노동연합을 창립했고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를 맡기도 했다. 뉴라이트신노동연합을 창립하기 전 그는 87년 노동자투쟁의 도화선이 된 현대엔진(이후 현대중공업으로 합병)노동조합 초대 위원장과 민주노총 초대 사무총장을 맡았다.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현중노조 지지

지난달 23일 현중노조 소식지에는 “새로운 노동운동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한 발 앞서가는 현중노조에 큰 박수를 보낸다”는 정연수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위원장의 지지선언이 실렸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지난달 9일 도시철도노조, SH공사노조 등 서울시 산하 5개 공기업과 함께 ‘노사정 화합선언문’을 발표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작년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벌였지만 합의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돼 김영후 위원장을 비롯한 15대 지도부가 총사퇴했고 얼마전 16대 위원장으로 정연수씨를 뽑았다.

▲  2008년 11월 서울지하철노조 파업 당시 /참세상 자료사진

정연수 씨는 14대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이 됐다. 정 위원장은 14대 노조위원장이었던 2007년 대선 투표일 3일 전인 12월 16일 오종쇄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 故 권용목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 등과 함께 당시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정연수 위원장은 전 배일도 전 위원장(전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비슷한 노선으로 노조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배일도 전 위원장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노조위원장을 맡았고 2000년 서울지하철노조 최초의 무파업선언을 했다. 배씨는 故 권용목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와 마찬가지로 서울지하철노조 초대 위원장이었고, 전해투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전노협 시절 민주노조운동을 이끌었다. 배씨는 노조위원장 임기를 마친 다음해인 2004년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2006년 한나라당 노동위원회 출범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어지는 '노사화합', 비정규직의 눈물 얼마나 닦을 지

언론은 올해 현중노조와 서울지하철노조처럼 '노사화합선언'을 한 노사를 일제히 큰 기사로 보도하고 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소속의 영진약품노동조합도 단체협상을 유보하는 '노사화합선언'을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SK노동조합 STX팬오션 해상노조 등도 영진약품노조와 비슷한 '노사화합선언'을 3일 발표했다. 이들 중에는 새롭게 '노사화합선언'에 참여한 노사가 있는가하면 몇 년째 이어진 곳도 있다.

이들 노사가 '노사화합선언'을 하면서 한결같이 강조하는 건 일자리 지키기다. 경제위기에 노동조합이 임금 및 후생복지 등을 양보해 회사를 살리고 일자리를 지켜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단체협상을 유보한 영진약품 노사는 지난 2004년 80여 명이 명예퇴직을 합의한 바 있다. 이 회사는 2008년 흑자로 돌아섰지만 명예퇴직자가 회사에 복귀한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오종쇄 위원장은 지난 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80년대의 파업은 노동자가 박봉과 장시간노동에 억압적 분위기에 시달렸기 때문에 국민이 불편을 감내해 줬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대중은 없고 이념만 남아있다"고 투쟁중심의 민주노총을 비판했다. 그리고 "더디 가더라도 비정규직의 근로환경 개선에 정규직이 나서야한다"고 했다. 노동계도 정치권도 모두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뉴라이트신노동연합도 비슷하게 주장한다. 하지만 현대중공업노조와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중심에는 정규직노조 전, 현직 명망가가 있다. 물론 정규직만으로 구성돼 있다고 비정규직의 근로환경 개선을 등한시 한다고 잘라 말할 수 없다.

▲  홈에버 비정규직노동자들이 투쟁 500일을 맞아 찍은 손도장 /참세상 자료사진

그러나 비정규직 노동자가 나서야 투쟁을 통해서건 화합을 통해서건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할 수 있다. 강성노조, 귀족노조로 낙인찍힌 현대차의 경우 비정규직노조가 생기면서 다소나마 비정규직의 근로조건이 향상됐다. 1년 넘게 투쟁해 복직한 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이랜드일반노동조합에서 홈플러스테스코노동조합으로 변경), '비정규직이 손을 놓지 않는 한 함께 하겠다'며 정규직 지도부의 대량해고를 감수하면서 비정규직 복직을 이뤄낸 뉴코아노조의 모습을 '노사화합선언'을 쏟아내는 이들이 얼마나 참고할 지도 미지수다.

민주노총 위기때, 보수 노동계 힘 얻어

금속노조는 지난달 27일 긴급 선전물을 통해 "안전화 하나 바꿀 힘이 없는 노조에 민주노조운동을 팔아먹은 떡값은 지불되지만 그 대가는 '노예의 삶'이다. 경제위기가 지속되면 힘없는 노조가 고용을 지켜낼 리가 만무하다"고 현중노조를 비판했다. 민주노총의 논리도 마찬가지다.

비판에 앞서 민주노총이 얼마나 힘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지난 토요일 3만 명이 모인 노동자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지만 민주노총은 '성폭력 사건'으로 내홍을 겪은 뒤 비상대책위 체제로 운영중이다.

▲  2월 28일 민주노총 노동자대회 모습 /참세상 자료사진

뉴라이트신노동연합은 민주노총이 2005년 한해를 기아차 채용비리, 현대차 채용비리, 강승규 수석부위원장 비리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다음 해인 2006년에 출범했다. 현대차 신노동연합회가 출범하고 현대차노조의 파업을 공개 비판했던 2006년 말과 2007년 초도 현대차노조 기념품 비리, 이헌구 전 현대차노조 위원장 금품수수 사건이 터진 직후였다. 민주노총이 도덕성으로 흔들릴 때마다 보수 노동계는 큰 힘을 얻었다.

지난달 23일 같은 날 나온 '노사민정 합의문'보다 현중노조의 교섭권 위임이 더 주목받는 건 '선언'이 아닌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나 민주노총이 현중노조를 비판하고, 그 비판이 대중적 설득력을 얻기 위해선 행동이 필요하다.

경제위기는 다가왔고 한 곳에는 '노사화합'을 한 곳에서는 '노조로 뭉치자'고 한다. 누가 더 많은 설득력과 지지를 얻을지는 '행동'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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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상생 앞잡이

[밀리언 잡]

(下) 노조 고비용 구조를 깨라 ● '투쟁보다 실용'택한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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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민정 합의 민주노총 성명

[성명]노동자에게는 고통전담강요, 기업에는 지원만, 정부에는 면죄부만 주는 경제파탄 노사민정 합의 반대한다

경총과 한국노총이 중심이 된 노사민정 비상대책위가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내용의 핵심은 경제위기극복을 위해 노동자의 파업자제와 임금동결 및 삭감이다. 이는 경제위기 극복이 아니라 위기를 파탄으로 내몰겠다는 경제파탄 합의다. 이명박정부가 내놓고 있는 부자정책의 동어반복이고 부록에 불과하다. 일자리 나누기는 없고 오로지 노동자 죽이기만 나열하고 있다. 이는 처음부터 예견된 내용이다. 전체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고 있는 민주노총을 배제하고 구성된 노사민정은 노동자 고통전담을 위해 기만적 선전문구만 조율하는데 그칠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비정규직의 고용불안과 최저임금노동자의 임금삭감을 주장하고 있는 경총과 이명박정부와 정책연대를 하고 있는 한국노총의 야합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노사민정 합의는 대표성도 없는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 추상적인 내용에다 노동자의 고통전담으로 일관되어 있다고 판단하며, 그 어떤 내용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제위기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위기다. 따라서 경제위기극복은 과거 방식처럼 수출만으로 극복되기 어려운 한계를 가지고 있다. 내수경제를 살려내지 않으면 경제위기가 파탄으로 갈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다. 때문에 노동자의 소득을 개선시켜 소비능력향상으로 내수경제 진작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일자리나누기는 일방적인 임금삭감이 아니라 노동시간단축을 통해 진행되어야 하며 총노동비용을 감소시키지 않으면서 노사정이 분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합의문은 노동자의 임금삭감에 모든 대책이 집중되고 있을 뿐 정부와 사용자 측의 책임과 역할은 없다.

합의문은 노사의 고통분담을 통한 일자리 유지 및 나누기를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노동자의 임금동결 .반납, 절감을 중심으로 노동자의 고통전담만 있고 사측은 임금삭감에 덧붙여 오히려 세제지원을 받고 각종 정책자금 지원 등 경영, 금융상 각종 지원사업의 우대를 받게 되어 있으며 심지어 법정 기준 미만의 휴업수당 지급도 허용되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탈법을 조장하고 있는 셈이다.

노사의 고통분담이 공정히 이루어지려면 우선 일자리 유지 및 나누기는 노동시간 단축이 중심이 되고 단축된 임금삭감분에 대한 공정한 노사정의 분담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노동자에게 고통만 전담시키고 기업에는 각종 지원책을 주는 일방적 조치에 불과하다. 특히 2008년 9월 10대 그룹의 유보율만 해도 787.13%, 총 194조에 이르고 있으며 즉각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자산만도 42조에 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벌의 곳간을 여는 고통분담 없는 희대의 사기적 합의에 불과하다. 민주노총은 노동시간 단축을 중심으로 고용유지에 대한 적극적 지원대책을 추진하는 고용안정특별법 제정을 주장하며, 재벌의 곳간 -수백조에 이르는 잉여금- 을 여는 기업의 고통분담을 적극 요구하는 바이다.

아울러 우리는 이번 합의가 정부에 면죄부를 주었다는 점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현 이명박 정부는 파산한 신자유주의 노동시장 유연화정책을 전면으로 밀고 나가 지금도 최저임금 삭감, 비정규직법 개악 등 온통 노동자에게 고통을 전담시키고 위기 시기에 내수를 오히려 더욱 침체시키는 개악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대책은 온통 한반도 대운하를 추진하기 위한 삽질 투자에 6개월에 지나지 않는 저임금의 불안정한 일자리 양산에 맞춰져 있을 뿐이다.

일자리 나누기, 창출을 위해서는 정부는 ▲ 최저임금법․비정규법 개악 중단 ▲ 한반도 대운하 등 삽질 중단, ▲저임금 불안정 일자리가 아닌 공공부문의 좋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그러나 최저임금, 비정규법 이나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대한 중단은 전혀 없고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구체적으로 얼마나, 어떤 일자리로 창출할 것인지도 전혀 없는 이번 합의는 정부에게 오히려 비정규, 최저임금 개악안 처리를 위한 면죄부를 주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번 합의는 우리 노사관계의 핵심당사자인 민주노총을 제외하고 일방적 탄압과 배제로만 일관하는 등 노사의 대표성에서도 원천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미 지난 1월의 실질실업자만도 346만명에 달하고 있는 등 일자리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의 합의는 결코 고용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엉터리 합의에 불과할 뿐이다. 민주노총은 경제위기 극복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각계각층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적극적 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이번 3월 추경예산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민생민주국민회의와 야4당과 연계하여 일자리 대책과 추경예산확보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2009.2.2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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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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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파업鐵` 서울메트로 노조의 대변신



◆ 2004년 7월 파업 교통대란

= 2004년 7월 서울메트로 노조는 2% 임금 인상, 주5일제 실시를 위한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사흘 동안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부산 대구 등 다른 지역 지하철에 비해 역(驛)당 근무 인원이 2배 이상에 달한다는 비판에도 노조는 시민의 발을 볼모로 잡고 파업을 강행했다. 특히 철도노조 파업과 맞물려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대체인력으로 군 인력까지 동원됐지만 지하철 운행이 파행을 빚으면서 시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매년 노사분규와 파업 반복으로 서울지하철은 '파업철'이라는 오명을 쓰면서 시민을 골탕먹였다.

◆ 2009년 2월 파업대신 봉사

= 지난달 23일 서울시 용답동 지하철 군자차량기지 내 서울메트로 노조위원장실. 정연수 서울메트로 노조위원장과 11명의 중앙집행위원들은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으로부터 3월 7일 열리는 운수노동자결의대회에 20% 차출을 통보받고 대책회의를 벌였다. 불참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대회 안건이 용산 철거민, 전교조 일제고사 거부 문제 등 자신들과 동떨어진 사안들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달 18일 노조 간부들이 노숙자가 밀집한 서울역에서 급식봉사활동을 나갔다. 또 조합비를 털어 양말도 구입해 나눠줬다.

해마다 시민의 발을 담보로 파업을 강행해 오던 서울메트로 노조가 확 달라졌다. 서울메트로 노조는 민주노총 중에서도 강성인 공공연맹 산하 주요 사업장이다. 급진세력으로 분류되고 있는 임성규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전 공공운수연맹 위원장)도 이곳 출신이다. 당연히 노사분규는 연례행사처럼 벌어졌다.

◆ '이랬던' 서울메트로 노조

= 과거 서울메트로 노조의 행태는 잘못된 노조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강성노조가 바람막이를 하면서 근무시간 중 근무지를 무단이탈하거나 체육행사, 음주나 취침 행위까지 하는 사례가 빈발했다. 차량지부의 경우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1만1126명이 근무 중 불법적으로 상급노조집회 등에 참석했다. 근무 중 사무실과 작업장 등에서 음주행위는 적발된 것만 2003년 이후 87건이다.

수당을 타기 위해 돌아가면서 병가를 내기도 했다. 휴일 대체근무시 수당을 주는 제도를 악용한 것. 최근 5년간 승무 분야 1인당 병가일수는 무려 16.6일에 달한다. 이에 비해 본사는 2일에 불과하다. 수서차량기지 한 노조원은 2007년 한 해 동안만 26회의 병가를 내 1300만원의 대체근무수당을 챙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매년 노사분규(24회)와 파업(10회)을 반복해 시민들을 골탕 먹였다.

◆ '이렇게' 바뀌었다

= 이러던 메트로 노조가 지난 2월 9일 서울시와 노사 화합ㆍ평화선언을 했다. 노조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노조는 "대립과 갈등의 노사문화를 청산하고 경영효율화와 서비스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상급단체인 민주노총과 공공연맹의 파업 동참 요구도 철저히 거부하고 있다. 시민의 발을 담보하기 때문에 정치적 파업에 참여할 시간을 내기 힘들다는 게 불참 이유다. 지난달 28일 언론악법을 철폐하자며 민주노총이 여의도에서 열었던 전국노동자대회에도 그래서 참석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민주노총에서 경고장을 보내고 있지만 의지를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올가을에는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해주는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시민마라톤대회가 그것. 5억원에 달하는 대회 준비 비용 일부는 실비참가비(1만원)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노사체육기금ㆍ협찬금 등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정연수 노조위원장이 앞장서 궤도노조, 현대중공업, 전국 공기업, 서울시 공무원 등의 노조를 돌며 '공동체의 일원으로 노조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는 강연도 실시하고 있다. 대시민ㆍ국민 서비스를 외치고 있는 서울메트로 노조, 앞으로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이 민주노총 다른 사업장에도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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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다펌]무엇을 느끼고 원하는지 알 수 없게된 사람들

두려움과 불안에 대한 ‘방어기제’ 무엇을 느끼고 원하는지 알 수 없게된 사람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최현정 지금,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느끼고 있는지 잘 알아차리고 계십니까? 어떤 경우에는 너무나 명확하여 쉽게 알아차리고 그 원하는 바를 해소할 수 있지만, 또 어떤 경우에는 어떻게 해소하느냐의 문제는커녕 무엇을 원하고 느끼는지조차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사람에게 경험이 쌓여가고 인생이라는 것이 점점 더 복잡한 의미로 얽혀갈수록, 후자의 경우가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왜 우리는 우리가 무얼 느끼고 원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것일까요? 눈앞에 떡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저걸 먹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점심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배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도 납니다. 맛있게 먹습니다. 배가 고팠던 것이군요. 두 번째 상황입니다. 떡이 있고, 며칠 동안 애인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떡을 천천히 씹으면서 지루한 느낌이 들고, 떡을 아무리 많이 씹어 삼켜도 허기짐이 줄지 않는 느낌에 슬픕니다. 배가 고팠던 것인 줄 알았는데 아닌가 봅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세 번째 상황입니다. 떡이 있고, 며칠 동안 애인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았으며, 약속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보기로 한 친구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무슨 맛인지도 모를 떡을 점점 격하게 씹고 있습니다. 나는 정말로 배가 고팠던 것일까요? 해결되지 못한 소망은 고스란히 남아 마음을 침식시킨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인생의 그 떡을 그저 먹어버리고 맙니다. 왜 떡을 원했는지, 왜 먹었는지, 잘 모르고서 말입니다. 그리고는 배가 고파서 먹었다고 생각합니다. 배가 고파서 먹은 것이라면 다행입니다. 배고파서 떡을 먹었다면 탈이 날 일이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떡의 맛을 느끼면서 먹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만약 친구를 향한 화 때문이었다면, 혹시 친밀한 관계에 대한 불안이나 공허감이었다면, 아마 떡을 먹다가 체할지도 모릅니다. ‘먹고 싶다’ 아래 놓인 진짜 욕구나 소망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화나, 불안이나, 공허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텐데요. 물론 불안이나 공허감은 너무나 지독한 감정이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고 이로부터 벗어나고자 애쓰면서 차라리 떡을 꿀꺽꿀꺽 먹는 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더 쉬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저 떡을 먹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떡만 먹기 때문에 우리의 불안과 공허감은 끝내 보살핌 받을 수가 없게 됩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하려 할 때, 그 동기는 참으로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는 데는 여러 맥락과 이유가 놓여 있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그 맥락과 이유를 잘 알지 못한다면 우리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힘들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한 채 이를 허투루 다루기 십상입니다. 물론 때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았는데 해결하는데 필요한 용기나 방법이 부족하여 해결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해결되지 못한 소망은 해결될 때까지 우리 안에 남아 자유로움과 창의성을 가로막고 마음을 침식시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 욕구를 가리는 행위는 어디서 비롯된 습관일까 아이들은 무엇을 원하고 느끼는지 참 잘 압니다. 아주 솔직하게 느끼고 표현하지요. 천사 같은 모습은 그런 데서 느껴집니다. 그러나 어른이 될수록 점점 무얼 원하는지, 무얼 느끼는지 알아차리기 어려워지지요. 물론 처음부터 느끼고 인식하기 어려워하는 기질을 가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개는 자라온 환경이나 인생의 큰 사건에 따라 그 능력이 변하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욕구를 표현했다가 혼이 났을 수도 있고, 욕구 실현이 금기되는 환경에서 자랐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치명적인 환경에서 자라, 자기 욕구를 인식하고 우선시하는 법을 아예 익히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자기 욕구를 중시하지 않는 누군가로부터 그런 삶의 방식을 배웠을 수도 있고, 욕구를 드러내었다가 처벌받은 어떤 경험으로 인해 ‘욕구를 알아차리면 안 되는 법’을 익히게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충격적인 사건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기 욕구를 차단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인생에서 어떤 경험이 반복되면서, 혹은 어떤 특별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서, 특정한 방식으로 자기 내면의 욕구를 가로막는 습관을 키우게 되는 것이지요. 왜 욕구를 가리게 되는 것일까요? 욕구를 가리는 행위란 매우 강력한 어떤 위협이나 불안, 혹은 깊은 상실감을 피하고 감당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작동하는 마음의 방패막이자 보호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방어’라고 설명합니다. 방어란 ‘정신분석’이라는 심리학 학파에서 비롯된 개념으로, 정신분석을 만든 프로이트라는 사람이 이러한 특정 심리적 작동기제를 그렇게 설명했습니다. 군사 개념을 통해서 마음의 기제를 은유하기 좋아했던 프로이트가 이러한 작동법을 일컬어 ‘방어기제’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왜 방어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면을 이해하는 일 방어기제는 아주 어렸을 때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고, 그런 방식이 아주 유용했던 터라 계속 그 방식을 사용하게 되면서 성격으로 굳어갑니다. 어떤 경우에서이든 특정 방어가 우리의 성격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그 당시 그 방어가 필요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어린 시절의 두려움이나 충격적인 상황이 사라진 이후에도 방어가 지속되면서, 내면의 두려움은 점점 방치되고, 우리는 내면의 진실한 욕구를 들여다보지 못한 채 타인과 진정으로 만날 기회를 박탈당하게 되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방어적’일 때, 우리는 그에게 다가가기 쉽지 않습니다. 급기야 매우 왜곡된 방식으로 자기 내면의 어려움을 종식시키려는 결과를 초래하지요. 이를테면 조스트라는 심리학자는, 우리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외면하기 위해서 경제성장이나 부의 축적에 골몰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퀴블러-로스라는 정신의학자는, 몇몇 의료진들이 환자들을 홀대하거나 지나치게 냉정하게 대하는 이유에는 의료진 마음 안에 죽음에 대한 깊은 두려움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라는 말을 남겼지요. 물질적 풍요에 골몰하거나, 냉정함으로 무장하는 것은 두려움에 대한 우리의 방어기제가 발현된 모습 중 하나입니다. 왜 그런 방어가 생기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 그의 방어 이면에 놓인 깊은 내면과 만날 기회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두려움이나 불안, 상실감을 피하고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스스로를 방어하고 계십니까. 방어하는 것도 능력이겠거니와, 왜 방어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는 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두려운 나머지 방어하고자 애쓰고, 그 대가로 수많은 희생을 치르게 되기도 하며, 진실로부터 점점 멀어져 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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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다 기사 중에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끔찍하다. 처음에 참세상 기사로 이 사건을 접했을 때 일단 들었던 생각은 가해자가 정말 미친 게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위원장이 체포된 다음날..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야.. 대체 어떻게??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었다. 내가 어디까지 감정이입을 해야 적절한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여러가지 글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 날 당시의 상황이 자꾸만 머릿속으로 그려지고 두려운 감정이 앞서게 된다.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를 납득시키기 위해, 내 의견을 꺾어놓기 위해 누군가 나를 저렇게 짓밟으려 할 수도 있다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다. 피해자는 그 상황에서 어떤 기분이었을까. 얼마나 가슴이 답답했을까. 성폭력 사건을 겪으면서 피해자가 고통을 겪는 이유는 더 이상 예전처럼 편안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피해자 혼자서 끙끙 앓고 있지는 않을런지 걱정이 되고 마음이 정말 아프다. 노동운동내의 여성활동가들은 이번 일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주변에 아는 사람도 별로 없기도 하고 입을 여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답답하고 궁금하다. 난, 솔직히 운동을 그만두고 싶었다. 정말, 변하지 않는구나.. 변하지 않는구나.. 아무리 해도 변하지 않는구나.. 아무리 외쳐도 아무도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때.. 너무나 크고도 깊은 좌절감이 나를 휘감았다. 무릎을 꿇고 엎드려 조용히 울고 싶었다. 실제로 인터넷 기사를 읽으면서 모니터를 앞에 두고 한참을 울었지만. 돈 있으면 여성주의 책이나 한 권 좀 사보던가 100인 위원회 글 한 편이라도 좀 진지하게 읽어볼 것이지 그 동안 우리가 피를 토해내며 뿜어냈던 이야기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얼마 전 한 여성활동가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여성주의적 문제를 부차화하고 자신의 삶을 뿌리째 성찰하지 않는 한 이 운동은 반쪽짜리 밖에 될 수 없을 거라고. 그 말이 현실화될까봐, 정말 맞는 말이 될까봐 사실 너무 두렵다. 뿌리가 뽑혀 나가는 듯한 느낌이다. <일다 기사 중에서>----------------------------------------- 셋째, 가해자 김씨의 성폭력과 강간 미수 행각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입니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이석행 위원장이 A씨의 자택에서 검거된 바로 다음 날, 대책을 논의하자며 만난 김씨는 귀가한 A씨의 집에 침입해 성추행하고 강간을 여러 차례 시도했다고 합니다. 성폭력은 권력관계를 기반으로 일어나는 범죄이고, 가해자들은 여러 의도에서 범행을 저지릅니다. 상대방에게 수치심을 주기 위해 성폭력을 행하기도 하고, 분풀이로 가해하기도 하며, 입막음을 하거나 자기 수하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편으로 성적 폭력을 휘두르기도 합니다. 이번 사건은 여러 정황을 통해, 후자에 가까울 것이라는 추정을 하게 됩니다. 위원장이 검거된 바로 다음 날이라는 정황도 그렇고, A씨를 설득하고 같은 편으로 포섭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A씨로 하여금 조직을 순순히 믿고 따르도록 회유하는 임무를 띤 가해자 김씨가 어떻게 그 와중에 자신이 설득해야 할 대상인 A씨에게 성폭행을 저지를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미 정치인의 이른바 ‘정치적 스킨십’의 실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의 여성단체장 성추행 사건을 통해, 선거를 앞두고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여성단체의 대표를 자신 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편으로 성추행이 이루어졌다는 것이 밝혀진 적이 있었습니다. 또 작년에 보도된 ‘스포츠 성폭력의 실태’에서도 지도자(교사)들이 학생들을 자기 선수로 만들기 위해, 다루기 쉽게 하기 위한 일환으로 성폭행을 가하고, 감독교사들끼리 ‘코칭(가르치는)의 수단으로’ 성폭력의 방법을 사용해볼 것을 권하는 얘기도 서슴지 않는 것이 보도된 적이 있었습니다. 여성을 성폭행함으로써 자신과 특별한 관계로 만들고, 무력하게 만들어 순순히 따르도록 하려는 의도인 것입니다. 이는 ‘이상한 개인’의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정치적 스킨십’이란 한국의 가부장적인 정치문화 속에 자리잡은 것이고, 스포츠 지도자들의 성폭행 역시 교사들 사이 공유되고 전수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이처럼 성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성폭력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부터 제도적인 문제까지 아울러 봐야 합니다. 성폭력 범죄와 사건 은폐의 배경이 된 조직문화 필요할 땐 갈급하게 요청하며 헌신을 요구하고, 공무원 신분이 위협받는 희생을 한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동지로서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으며, 위원장 검거 이후 대책을 이야기하고 조직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만난 당일 집으로 찾아가 강간을 시도했던 민주노총 중앙간부의 범죄행위는 여성을 비하하고 동등한 주체로서가 아닌 성적 대상으로, 혹은 도구로 바라보는 조직문화의 연장선 상에 놓여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성폭력 사실이 알려진 다음에도, 민주노총 지도부에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도와주지 못한 채 오히려 감시를 하거나 조직을 생각하라고 압력을 넣는 일이 가능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헌신과 희생을 요구하면서도 운동의 주체로 인정해주지 않는 조직, 도움을 준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는 조직, 동지가 아닌 성적 대상으로 취급하는 조직, 중앙간부로부터 성폭력을 당했음에도 도움이 되어주지 못하는 조직. 이렇게 먼저 신뢰를 저버린 조직에 대해 A씨가 믿음을 가져주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 의문은 비단 A씨만 아니라 모든 여성들이 이 사건을 통해 갖게 된 의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근본적인 의문에 대해 민주노총은 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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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성이라..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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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론적 페미니즘 : 섹슈얼리티 사회적 (재)생산

문은미 / 여성문화이론연구소

 

부분발췌..

 

성적자기결정권의 사회경제적 조건

 

  자기결정권은 남성의 여성에 대한 성적 억압을 비판할 수 있는 현재 가장 설득력 있는 논리이며, 성적자기결정권 침해의 문제로 성폭력을 문제화할 수 있다. 그러나 성적자기결정권이라는 개념이 '내 몸의 주인은 나'라는 캠페인 차원의 선언을 넘어서 현실의 공간에서 "자신의 몸을 자원, 투자, '처벌', '학대'의 대상으로 삼을 권리"로도 주장되기도 하면서 논쟁적 이슈가 되었다. 그러나 개인의 몸은 그 몸을 '소유한' 개인의 판단에 따라 자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에 대한 권리가 곧 성적자기결정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더군다나 여성의 자기결정이 여성의 정신에 의해 투명하게 구성되거나 약자인 여성의 결정이기에 그 자체로 올바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성적자기결정권의 개념은 여전히 모호하다. 특히 성적자기결정권이 법의 테두리 속에서 법의 언어로 정의될 때는 더욱 모호해진다. 성적 실천의 경계를 법으로 정의하고 규제하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위험성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성적자기결정권에 대한 사회주의 페미니스트의 견해가 힘을 가질 수 있다.

  여성의 성적 권리에 수반되는 위험이 남성과 여성의 이성애적 관계에 내재된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것이라는 사회주의 페미니즘의 견해가 타당하다면, 여성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위한 투쟁은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조건'이라는 문제를 환기시킨다. 여성의 성적 욕망에 대한 권리가 위험으로 변질되는 사회적 조건을 문제 삼고 그 조건을 변화시키는 것이 다시금 페미니즘의 중요한 과제가 된다. 여성의 성적자기결정권은 단순히 법적으로 주장될 권리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실현할 사회적 조건을 어떻게 가능하게 할 것인가라는 실천적 문제가 된다. 이것이 유물론적 페미니즘이 주는 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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