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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신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의《고향》중.

 

욕하면 떠오르는 사람, 바로 루신이다. 전현동, 임어당, 호적, 곽말약, 고힐강 등 당대의 내공있다는 사람들 15명과 설전을 벌인 적이 있는 사람이다. 물론 대사상가임에 두말할 나위가 없다.

 

어느 하나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누구의 편을 들지도 않으며, 또한 자신 또한 혹독하게 바라보고 단단하게 매질한다. 심지어 민중의 편에서 민중을 매질하고 민중을 비판한다. 그래서 나를 용서할 수 없는 자들에게 나도 저들을 용서하지 말라고 한 루신. 나 또한 그렇게 루신을 닮아 살고 싶다. 그게 자유라면 그것을 선택하겠다. 루신은 거친 세상에서 잠시 황색바람을 일으킨 자가 아니라 영원히 나에게 붉은 노을로 남아 있다.

 

뱀발: 루신의 글을 박홍규 교수가 모아서 묶었다. 제목은 '자유인 루신'.  읽기좋게 팔고 있다. 읽을 만하다.

 

200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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