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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주올레 12번째 길이 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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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장면 같은 비경이 기다리는 제주시의 첫 코스, 12코스 개장 공지입니다.

며칠 전 12코스 탐사 길을 둘러보고 온 이후, 서명숙 이사장은 만나는 사람마다, 전화 통화하는 사람마다 이렇게 말합니다.

“이번 12코스 쥑~여요. 이번 개장 행사 때 안 오면, 안 오는 사람만 손해야.”

제주시 접경으로 접어드는 첫 코스이자 열두번째 길인 12코스,

정말 쥑이도록 아름다운 코스입니다.

푸릇푸릇한 마늘과 보리, 양파가 바람에 일렁이는 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가 하면, 발이 닿는 길가마다 냉이와 쑥 같은 봄나물이 지천입니다. 제주도에서 지평선을 볼 수 있는 들판이 많지 않은데, 이 코스에서는 지평선을 볼 수 있답니다. 들판이 지루할 때즈음 되면 짠~하고 바닷길이 나타납니다. ‘서귀포 해안만이 절경’이라고 외쳐대던 이사장도 이 신도 앞 바다에서 슬그머니 꼬랑지를 내리며 ‘와~, 이쁘다, 이뻐. 이 바다를 보면 서귀포 앞바다가 최고 절경이라고 했던 내 말에 항의하는 올레꾼들이 늘겠어’를 연발하더군요.

신도 앞 바다에는 화산이 만들어 놓은 도구리가 네 개나 있습니다. 큰 도구리, 작은 도구리... 도구리마다 고메기가 가득하고, 문어도 산다고 합니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이 도구리에 몰아치는 파도 풍경이 장관이라고 합니다. 

바다에 취한 후에 만나는 수월봉과 엉알길도 일품입니다. 당산봉 이후에는 더 큰 비경이 기다립니다. 당산봉을 지나 만나는 생이기정 바당길(제주올레가 붙인 이름입니다)은 입이 쩍쩍 벌어지는 구간입니다. 이 길에서는 수십마리 갈매기와 같은 높이에서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될 것입니다. CF 장소 헌팅하는 이들이 여길 왜 놓쳤는지 의아해 하겠지만, 제주올레 탐사팀이 가기 전까지는 비밀의 화원 같은 곳이었거든요. 제주올레 탐사팀이 이번 12코스 개장식에서 그 비밀의 화원 문을 활짝 열어젖힐 것입니다. 

또 하나의 환상적인 길이 열리는 날, 다 함께 모여서 걸어 보자구요. 

출발지 및 집합 장소: 3월28일(토요일) 오전 10시 무릉2리 제주자연생태문화체험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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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열어봐도 조금씩 꾸준히 열리고 있는 올레길

드디어 제주시에 가까워지고 있다  

돌아갈 때 쯤이면 정말 제주도를 한바퀴 두르고 있지 않을까

(기존엔 남성위주였던) 현장에서 치열하게 일했던 서명숙씨이길래 조금씩 꾸준히도 가능하겠지. 왡지 멘토쯤으로 여기고 있던 사람이라 그런지 달려도 천천히 걸어도 우러러보인다.

어느 곳에도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있는 나한테도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군

더불어 '허니문 올레'를 준비하고 감사받을 거라고 장담하고 계시던데,

경험상 2일 이상 같이 걸으면서 사이좋은 게 과연 모두에게 가능할지 의문이지만,

걷던 앉아있던 (심지어 요샌 헤어진 사람들 까지) 함께 하기로 마음먹은 자체가 대단하게 보이는 관계로 (한 때는 왜 그러고 사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던 부모까지도)

알아서들 하시겠지 라고 마음을 고쳐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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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5 12:52 2009/03/0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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