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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미스다이어리 모니터링

  올드미스 다이어리 프로그램 모니터링 <한국여성민우회가 제기한 두 가지 비판점에 대한 생각> 올미다 제작진의 기회의도에도 이미 세상과 세상을 살아가는 여성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정체되어 그려진 TV 드라마 속의 여성상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의 변화된 여성의 모습을 반영하고자 함이 올미다의 기획의도 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여성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국여성민우회에서는 ‘그렇지 못함’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1. 변화하는 여성상을 반영 못하는 시대에 역행하는 시트콤

  2. 주인공들의 인생 최대의 목표가 여전히 결혼, 결혼지상주의

 

  이에 대한 올바른 비판을 위해서는 방송, 그 중에서도 드라마에 대한 상이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는 삶의 반영인가? 혹은 이상적인 삶의 모델이 되어야하나? 나는 물론 이 두 가지의 절충을 생각하고 있다. 삶의 결정이라는 것이 항상 여러 가지 대립상황의 절충과 타협이듯이, 이 두 가지는 분명히 함께 존재하여야 한다.

 

  드라마는 현실을 충실히 반영해야한다. 그래야만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고, 또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우리 곁의 이야기, 옆집 아줌마, 아저씨, 친구, 동생들의 이야기 같은, 있음직한 스토리를 보았을 때, 우리는 감동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방송 및 공연이 그렇듯이 대표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개개인의 모든 모습을 담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보니 특정 성격유형들의 대표적 인물들을 설정하여 현실을 나타내야한다. ‘현실의 극화’라는 과정에서 우리는 드라마의 허구성이라는 불순물이 개입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된다.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항상 불치병을 앓고 죽고, 남자들은 잘생기고 돈많은 재벌 2세이고....벌써 한숨이 나온다... 뭐... 절대로 내 주위에는 이런 사람없다. 그러므로 공감도 없다... 글을 쓰고 있는데 벌써 한숨이 나온다... 흠.. 그러니 드라마는 현실을 충실히 반영해야한다.

 

  하지만 무조건 현실만을 나타내라고 할 수는 없다. 첫째로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현실 그대로의 드라마는 재미가 없다. 매일 보는 현실을 굳이 왜 또 TV로 보겠는가? 나라도 안보겠다. 또 현실은 너무 징글징글하다. 둘째로 문화 창조자 입장에서 대중에게 끼칠 영향력을 고려해서 드라마를 통해서 삶을 아름답고 즐겁게 만들 의무가 있다. 힘들고 거지같은 현실이라도 그 속에서의 살아가는 희망과 즐거움 등을 잘 찾아내어 시청자들에게 던져주고, 이로 하여금 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즐거워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문화창조자의 의무가 아닐까?(결코 이 말이 삶을 왜곡하고, 자의적으로 생성하라~ 라는 얘기가 아니다. 징글징글한 사회라도 잘 찾아보면 항상 즐거움이 있는 법이니, 이를 잘 찾으라는 이야기이다.)

 

 이쯤 되면 내가 생각하는 드라마의 상이 이해가 되었을 것이다. (나 스스로도 ^^;) 그렇다면 올드미스다이어리(이하 올미다)를 살펴보자. 우선 올미다에 대한 감상이다. 재밌게 보았다. 음.. 억지스럽지도 않고, 정말 친근한 이야기였다. 있을 법한 인물 설정에 있을 법한 해프닝이 자연스럽게 벌어지고 있었다. .

  특히 개인적으로는 할머니들의 일상 이야기가 정말 공감이 갔다. 음.. 포카리 000 음료수의 뚜껑을 어찌 따야할지 난감해하고, 센서로 작동하는 변기의 물을 어찌 내려야 할지 난감해하는 모습에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처음 수세식 좌변기를 접했을 때, 어떻게 볼일을 봐야할지 난감해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고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렇다보니 올미다 자체의 흐름이 지극히 평범하고 조용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화면구성도 어색하고, 중간 중간 섞이는 효과음도 어색했다. 이는 현실성을 담보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효과(기교)를 되도록 쓰지 않았기에, 효과나 기교에 익숙한 우리에게 가끔의 효과가 어색하게 느껴졌을 것으로 생각되어졌다. 어쨌든 전반적으로 진솔하고 친근한 이야기가 부담없이 전개되어지고 억지스럽지 않아서 매우 편안한 드라마, 혹은 시트콤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여성민우회의 비판에 대해서 역시 충분히 공감하는 편이다. 드라마와 시트콤이 이상향적인 모습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근거있는 비판에 대해서는 충분한 수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수용과 함께 적절한 선에서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드라마가 올드미스라는 계층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은 좋은 시도로 볼 수 있으나, 이것이 어쩌면 개인에게는 민감한 ‘노처녀’의 이야기를 하나의 유희꺼리로 만들 위험도 있는 것이다. 또 조금이라도 잘못 그려졌을 때는, 그렇지 않아도 스트레스 받고 살고 있는 이 땅의 노처녀들에게 또 하나의 가시덤불이 될 수 있을 것이다.(음... 작년에 결혼한 함께 살았던 나의 이모를 보면서 노처녀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실 드라마에서는 결혼에 목매달고, 인생 최대의 목표가 결혼이고 등의 한국여성민우회에서 걱정하는 모습을 많이 발견하지는 못하였다. 이는 내가 아직 20대 중반의 남성이고, 또 올미다를 자주 보지 못하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올미다 제작진이 한국여성민우회의 비판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개선을 시도하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나 올미다에게 칭찬하고 싶은 것은, 비판의 목소리를 숨기기 보다는 토론방을 개설하고 시청자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던 점이다. 이러한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하고 고려하는 모습이 앞으로 만들어가야할 방송 문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게시판이 KBS내의 올미다 꼭지에 있어서 올미다 애청자들만이 주로 방문하는 한계 혹은 계획적인 의도는 조금 못마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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