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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내가 전에 쓴 진짜마쵸?라는 글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그걸 읽어야 이해가 갈 내용은 전혀 아니다.
대학에 가서 여자선배나 동기 여자들이 담배피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묘한 기분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불쾌'한 감정이었다.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불쾌한 감정을 느낄 만한 '합당한' 이유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 바로 그게 문제였다. 기분 나빠할 이유가 전혀 없는 데도 불구하고 기분 나쁠 때는 어떻게 해야하지?
상당수는 기분나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아내려고 노력을 한다.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합리화 시켜본다. 모성이 어떻고, 남자든 여자든 담배는 무조건 해롭다 등등(당시 그 얘기를 담배피는 '남성'에게 열심히 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여러 가지 이유들을 들이댔지만 까놓고 말하면 이유는 단 한가지밖에 없었다.
"어디 여자가 감히 담배를..."
그런데 대놓고 그렇게 말하는 것이 쪽팔리는 일이라는 것쯤은 아는 먹물들이 여러 가지 이유들을 잘도 만들어냈다.
정반대의 경우도 많았다. 소위 진보적이라고 하는 운동권 남자들에서는 여자가 담배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였는데, 여자가 담배피는 것을 '인정'해주는 것이(자신들이 인정해주고 말고 할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마치 자신들이 여성의 자유와 평등을 보장해주는 사람임을 증명이나 하는 듯이 생각하고 있었다. 다른 거의 모든 가부장적 태도는 전혀 바뀌지도 않았으면서 말이다.
사회의 잘못된 편견에 길들여진 잘못된 나의 감성
사실 아주 단순한 문제였다. 내가 여자들이 담배피는 모습을 불편하게 느끼는 것은 잘못된 환경에서 자란 때문이란 것이 명백했다. 그리고 난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불쾌한 감정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 내자신이 무척 못나 보이고 짜증나면서도 어쩔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진짜 마쵸에서 말했듯이 난 양공주(우리 지역에선 양색시라고 불렀다.)들이 담배피는 모습을 어려서부터 봐왔기 때문에 여자들이 담배피는 모습은 무척 익숙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대생'들이 담배피는 모습을 불쾌하게 여기다니!!! 이건 명백한 나의 차별의식이었다. 그래서 더 기분 나빴다. 내가 이 정도밖에 안되는 인간이라니...
이성적으로만이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괜찮아지는데 2년 정도는 걸린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처음이 힘들지 그 다음부터는 수월하다. 스스로에게 쪽팔리고 싶지 않았기에 노력을 많이 했다. 감정적인 부분이 노력한다고 전부 바뀌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전혀 바뀌지 않는 영역도 아니다.
내가 라쇼몽이란 카테고리를 만들 게 된 이유까지 포함해서 꽤 긴 글을 쓸까 했는데 졸리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내가 대학생때 나누던 이야기 스타일
"갠, 여자애가 무슨 담배를 피고 그러냐?"
- 여자가 담배피는 게 어때서?
"야, 좀 그렇잖아"
- 넌 할머니들이 담배피는 거 보고도 기분이 않좋냐?
"그건 좀 다르잖아
-다르긴 뭐가 달라. 너 지금 할머니들은 여자도 아니라고 무시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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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87학번이다. 내 동기 여자애가 담배를 피워물자 84학번 선배가 그 옆에 있던 동기 남자애 뺨을 때렸다. 참으로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그 땐 '그럴 수도 있다'고 넘어가주는 분위기 였다.- 사실 윗글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이성이 감성을 통제했다고 볼 수 있는 위 사건?은 그 후로 나를 변화시켰는데 그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었다. 때에 따라서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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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질 글이 기다려지네요 ㅎㅎ덧글에 적은 이야기는 전혀 분위기 파악이 안되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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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류: 이어질 글은 별로 재미 없을 걸요^^ 영화 라쇼몽, 매트릭스, 공각기동대를 끌어다 어설프게 버무려 인간의 '기억' '편견' '편향'등에 관해 말해보려 하는데 제대로 될랑가 모르것습니다. 게으름과 능력부족으로 언제 다 쓸지도 모르겠고요.-덧글에 적은 이야기의 분위기 파악이 안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도... 제가 자신이 없어서 일부러 모호하게 말을 꺼내다 말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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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사실 윗글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바뀐건지, 바뀌지않은건지 도통 잘 모르겠는 글인걸요. 이해력부족인가^^;87학번이셨군요. 므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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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학번-ㅁ-;;; 첫사랑에 성공해서 사고쳤으면 제가 아들이네요.ㅋ저요새 학교다니는데 여자화장실 금연으로 지정하고 지정된 흡연장소에서 흡연하라고 하니까 그날부터 바로 흡연실 장악했다네요.ㅋㅋ그게 작년얘기라나... 전 담배피는 여자에 대해서는 별 생각 없는데 양아치 같이 바닥에 침뱉으면서 피우는 애들은 여자고 남자고 다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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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 맨 처음 덧글을 괜히 썼나 보네요.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반성도 좀 해보려고 내자신에게 문제제기만 해놓은 것인데 읽는분들을 헛갈리게 했군요.'담배피는 여자'에 관한한 해피엔딩 맞습니다. 그걸로 끝나도 상관없는 글이었고요. '이성과 감성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고민을 말해보려 한 거였는데 이상하게 끝났죠? 용기가 나면 나중에 써볼라고요.도영: '여기에 들어오긴 할텐데...'라고 생각은 했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으니 알 수가 없었는데, 반갑구만. 침뱉는 모습 진짜 끔찍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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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전화했었는데 안받으시더라고요. 번호 바뀌어서 그러셨나? 암튼 과제가 많아서 바쁘지만 그래도 요즘이 젤 덜바쁘지 않나 싶어요.ㅋㅋ 앞으로 더 심해지겠죠. 주말에 지하철타고 내려가서 뵙고싶은데 괜찮을까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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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 전화번호 안바뀌었는데. 전화 올 일이 거의 없어 신경을 별로 안쓰기는 하지. 그래도 부재중전화 흔적도 없었는데 이상타. 그러고 보니 우리동네도 전철이 뚫렸구나. 앞으론 토요일에 놀러다닐 생각이니 오기전에 확인전화 해라. 술먹는 거 말고 뭐 재미난 일 없나???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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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부가 정보